육아멘토 오은영 박사가 알려주는 '육아 대화법'

    입력 : 2020.10.29 10:43

    [신간 리뷰] 현실밀착 육아회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지은이 오은영 | 출판사 김영사

    마트 장난감 판매대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소리 나는 곳을 보니 한 아이가 바닥에 등을 깔고 누워 몸부림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과정은 모르지만,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자 온몸으로 반항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 아이는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떼를 쓰고, 부모는 그런 아이의 버릇을 고치려는 듯 방관하기도 하고 어르고 달래며 타이르기도 한다.

    갓 태어난 아이는 하루 24시간 먹고, 자고, 배설하는 동안 누군가의 손길과 돌봄이 필요한 존재이다. 말문이 트이고 걷는다고 해서 육아가 끝난 것이 아니다. 아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삶의 규범을 배워야 하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알아야 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이를 대하는 매 순간 시행착오 겪고 고민에 빠진다. 육아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나 의견을 듣고 싶은 독자들이 읽을 만한 신간이 나왔다.

    SBS TV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육아 멘토로 나온 오은영 박사의 신간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이다. 이 책에는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편안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내 아이가 행복한 사람으로 커갈 수 있는 방법과 그런 아이를 위한 부모의 마음가짐이 담고 있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모의 말 한마디’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에게 하는 부모의 말이 잔소리가 아니라 효과적인 훈육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당장 외출해야 하는데 다른 옷을 입고 싶다며 떼쓰는 아이, 남의 집 물건을 함부로 만지는 아이, 부모의 사랑을 지나치게 확인하려는 아이 등. 이 책에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실제 육아 상황이 담겼다. 외국어를 배울 때, 상황별로 회화를 배우듯 이 책에도 상황별로 말할 수 있는 ‘육아 대화법’이 적혔다. 책 앞부분에서는 당장 따라하기 어색하지만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는 말을, 뒷부분에서는 구체적이고 철학적인 말을 배워나갈 수 있다.

    130가지 말의 공통점은 바로 ‘존중’이다. 아이를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기보단,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하며 교육할 때 가능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말과 행동에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으면서 우선 “그랬구나” 하고 수긍한 뒤 교육해야 할 바를 알려주는 식이다. 이렇게 교육할 때 중요한 기준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옳고 그름’이다.

    예를 들어 공공장소에서 뛰어다니는 아이에게 “너 이렇게 뛰어다니면 다른 사람이 너 싫어해” 혹은 “너 자꾸 이렇게 뛰면 저 아저씨가 ‘이놈’ 한다!”가 아니라 “여기서 뛰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해줘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말할 때 아이는 사회에서 지켜야 할 바를 제대로 습득하며, 부모와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자존감 높고 자기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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