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싫어하는 말… 얼굴 붉히지 않고 대화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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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8.28 11:18

    지은이 정숙영 | 출판사 미래의창 |


    중국의 ‘오만함’ 뒤에 감춰진 불편한 ‘속사정’
    까칠한 중국과 영리하게 대화하는 법


    우리는 이웃 나라 중국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중국은 광활한 영토는 물론 세계 제1의 인구만큼이나 복잡한 역사와 다양한 정치·문화적 이슈를 가진 나라다. 신간 '중국이 싫어하는 말'은 중국이 아주 민감해하는 주제와 금기어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중국이라는 나라와 어떻게 ‘제대로’ 소통할지 제안한다. 저자가 펼쳐 놓은 이슈들은 정치와 역사 문제에서부터 영유권 분쟁과 국가 주권, 국민 정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책은 이러한 각각의 민감한 주제를 꺼내고 그 배경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관련 문제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제시한다. 중국에서 통용되는 화법일 수도 있고, 완곡어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때로는 아예 언급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중국과 얼굴 붉히지 않고 영리하게 소통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을 제시하는 책.

    중국의 아킬레스건은 무엇인가?
    톈안먼, 태자당, 달라이라마, 파룬궁, 중화 모욕…….
    금기와 금지어로 그들의 속사정을 읽다

    중국은 2013년부터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시진핑 시대가 열리면서 자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자부심이 높아지고 그 어느 때보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전 세계를 향해 자신의 관점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다. 그 와중에 국내 유명 기업과 연예인은 물론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도 말 한마디, 글 하나 잘못 올렸다가 중국에 사과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힘이 세지는 만큼 중국의 패권적 민족주의 성향이 노골화되는 것일까? 아니면 중국이라는 나라가 걸어온 역사적 배경과 그들의 속사정에 무지한 탓일까? 이 책은 중국과 얼굴 붉히지 않으면서 영리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과 방법을 다룬다. 여기에는 중국이 표방하는 국가 운영의 기본 원칙부터 주권과 정치 문제, 국민 정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들이 포함된다.

    오랫동안 한국 뉴스를 중국어로 전달하는 일을 해온 저자는 ‘터프한’ 중국 언론 환경을 상대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축적한 생생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중국식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 특히 중국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 개인이나 기업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상대의 정서를 섬세하게 파악해서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며, 그들이 민감해하는 사안을 현실에서 어떻게 디테일하게 적용하고 피해갈 수 있을지 참고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이 민감해하는 사안들 중에 우리가 국제무대에서 자주 부딪히는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1911년 이후 중국 현대사 속에서 확고하게 굳어진 ‘하나의 중국’ 원칙과 국가 주권에 관한 사항을 들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과 마카오는 물론이고, 대만이 중국과 별개의 독립된 국가로 비쳐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대만은 국가가 아니며 중화인민공화국의 ‘분리될 수 없는 일부분’이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 대륙과 대만의 관계를 인식하는 확고부동한 정책이 되었다. 이러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등한시했을 때 우리가 종종 하는 실수는 대만을 뺀 지도를 중국 지도라고 여기는 것이다. 중국에서 출판되는 모든 도서는 물론이고 웹과 모바일에서 중국 지도를 검색하면 당연히 오른쪽 하단에 고구마 모양의 대만이 함께 그려지고, 대륙과 같은 색깔로 칠해진다.


    중국과 영리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최소한의 지식


    이러한 하나의 중국 원칙은 그들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국가 주권 문제로 이어진다. 티베트와 달라이라마, 중국의 ‘화약고’로 일컬어지는 신장 등은 국제 사회가 제기하는 인권 문제 이전에 중국이라는 나라를 분열 시키고 국가 주권을 깨트리는 이슈이기에 중국으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각각의 정치적 입장을 떠나 이와 관련한 문제로 커뮤니케이션할 때 완곡어법이나 중성적 단어를 쓸 필요가 있다. 특히 비즈니스 같은 영역에서 의도가 없음에도 무심코 상대의 이런 예민한 부분을 건드려서 관계가 틀어질 필요가 없다.

    또 하나 중국과의 대화에서 무심코 실수하는 부분이 우리의 편견으로 만들어진 관용적 수사들이다. 우리 언론은 중국인을 묘사할 때 무심코 ‘왕서방’이라는 용어와 19세기 변발 이미지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은연 중 중국인을 세계 곳곳의 회사와 부동산을 모두 사들이는 탐욕스럽고 교활한 존재라고 각인시킨다. 하지만 이는 19세기 말 서구 열강에 의해 치욕스런 역사를 경험한 중국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무시하는 것이며, 중국과 중국 문화의 다양한 특징을 사상시키는 우리의 다민족 감수성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 책은 문화대혁명, 톈안먼 사태, 파룬궁, 반중 성향 언론, 사회주의 사회에서의 노동자 권익, 민족주의와 애국주의, 영유권 분쟁, 일대일로 등 다양한 영역과 이슈에서 중국이 민감해하고 금기시하는 사안들을 상세하게 논의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어떤 관점과 용어들을 써야 할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나아가 저자는 최근에 중국이 외견상 힘으로만 밀어붙이고 심지어 ‘오만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배경을 설명한다. 그것은 중국의 ‘핵심이익’과 결부된다. 핵심이익은 일종의 중국의 국익인데, 그중에서도 ‘국가의 생사존망이 걸린 중대한 이익’을 말한다. 즉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들에서 중국은 여느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것이다. 크게 국가 주권, 영토 완정, 국가 통일, 경제?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기본 보장, 국가 안전, 중국 헌법이 확립한 국가 정치제도와 사회의 안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일방적인 서구식 민주주의 강요가 아니라 중국식 체제를 인정해주고, 역사적 맥락을 달리하는 고유한 중국적 상황이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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