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세상을 바꾼 존 레논, 그가 남길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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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15 09:00

    존 레논의 말 
    켄 로런스 지음 | 이승열 옮김  | arte(아르테) | 256쪽  15,000원
     

    “세상에 평화를 가져올 수만 있다면 기꺼이 온 세상의 광대가 되겠다.”

    “20세기 대중음악은 비틀스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비틀스는 20세기 문화 변혁의 핵이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 판매고를 올린 밴드, 빌보드에서 가장 많이 차트 1위를 차지한 밴드, BBC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영국인,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20세기 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비틀스는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비틀 마니아를 양산하며 음악뿐만 아니라 20세기 문화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존 레논은 20세기 전 세계에서 문화 혁명을 이끌며 젊은이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밴드 비틀스의 영혼이었다. 최근 록 음악의 전성기를 부활시킨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 역시 생전에 존 레논을 “가장 위대하며 유일무이한 뮤지션”으로 꼽은 바 있었다.

    이 책은 마치 존 레논의 일대기를 펼쳐나가듯,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그가 남겼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가감 없이 소개하며 이제는 하나의 시대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존 레논이라는 인물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뛰어난 언변과 독특한 유머감각으로 비틀스에서 언론 인터뷰를 도맡았던 존 레논은 세상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재기 넘치는 뮤지션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난한 노동자 출신임을 숨기려 하지 않았고, 가히 ‘비틀스 광풍’이라 할 만한 어마어마한 인기와 유명세에 휩쓸리기를 거부하며 끊임없이 한 사람의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책 속에 담긴 그의 말들은 존 레논이라는 한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패배자’와 ‘전지전능한 신’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의심하길 반복하는 지극히 불안하고 약점 많은 인간이면서도,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음악으로 그런 세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철학가이자 몽상가였던 그의 모습은 그 말들 속에서 다시금 빛을 발한다.

    전 세계 평화운동의 상징이 된 ‘안티히어로’
    존 레논의 빛나는 정신과 위트를 만나다

    우리는 왜 존 레논이 세상을 떠난 지 3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일까? 어째서 그의 메시지와 음악을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그는 살아 있는 동안에도 음악을 통해서 전 세계의 젊은이들과 소통하려 했다. 자신의 스타성을 이용해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원하고 행동에 나서면 세계가 변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오노 요코와의 관계, 멤버 간의 불화설 등 수많은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그 자신의 스캔들에 주목하기보다 사랑과 평화라는 메시지에 관심을 갖기를 당부했다. 비틀스의 인기는 그의 인생에서 하이라이트였을지는 몰라도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는 아니었다. 그는 비틀스의 성공 이후 방황과 굴곡의 시기를 거쳐 오노 요코를 만나 아티스트이자 평화주의자로서 거듭나며,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죽는 순간까지 변화를 멈추지 않았다. 이 책을 번역한 뮤지션 이승열은 존 레논을 ‘안티히어로’의 반열에 올리고 싶다고 말하며, 예리하고 위트 있는 번역을 통해 그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 매 페이지마다 새겨진 존 레논의 말들은 한 인물이 세상을 떠난 후 세기가 변하고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사람들이 여전히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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