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와 피해의 역사… 증언으로 본 일본의 아시아 침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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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08 11:38

    전쟁의 진실

    전쟁의 진실
    신문 아카하타 편집국 지음|홍상현 옮김|정한책방|232쪽|1만5000원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 국교가 정상화된지 50년이 넘었지만, 한·일 관계는 아직 과거사, 영유권 문제 등으로 얽혀 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일본군 위안부 동원을 부인하는 일본의 빗나간 역사 인식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건국대학교 중국연구원의 번역학술총서로 출간된 이 책은 일본이 저지른 아시아 침략의 어두운 그림자와 식민지 지배의 만행을 증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2년에 걸쳐 11명의 일본인 기자들이 한·중·일·동남아시아의 현장을 누비며 진행한 취재를 통해 일본의 헌법 9조 개악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극우적 행태를 비판하면서 이들 개헌 세력의 역사 위조를 비판한다.

    최근의 한일 관계가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악화된 이유는 근본적으로 일본의 침략 문제에 대한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침략에 대한 반성 부족은 차치하고 일본의 태도는 조금도 변화가 없다. 일본 정부의 사려 깊은 사과가 전제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사과는 이미 완료되었다는 현재 집권 세력의 태도는 한·일간의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일본이 자행한 아시아 전쟁 침략에 대해 일본 내부의 양심 세력이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것을 우리에게 알리고 있다. 한·일간 우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역사 문제에 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불가결한 토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의 실태가 어떠한 것인지, 그에 따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괴롭혔는지, 일본 국민 자신이 가해까지 포함된 '전쟁의 진실'을 알고 계승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학문적 깊이는 물론 생생한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의 인터뷰와 현장으로 가득한 '숨은 일본 읽기'라는 점이 이 책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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