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용기, 나이 든 ‘지금, 여기'를 행복하게 사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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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2.18 15:12

    마흔에게 표지

    마흔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 | 256쪽 | 1만4000원


    『마흔에게』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 심리학’의 1인자이자 ‘플라톤 철학’의 대가이다. 그의 저서 『미움받을 용기』는 국내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역대 최장기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작가가 된 그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닥친다. 나이 오십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것이다. 그것은 '열 명에 두 명은 죽게 되는' 치명적인 병이었다. 그는 심장에 대체 혈관을 연결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기시미 이치로는 큰 수술을 받은 이후 재활에 몰두했다. 재활은 더뎠다. 몸을 일으키고 의자에 앉는 것도 힘겨웠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서서히 걸을 수 있게 되었고 걷을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났다.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게 되었다.

    - ‘지금을 사는’ 행복론

    그는 매일 생각했다고 한다. "어제 하지 못했던 일을 오늘은 할 수 있다!" “눈을 떴다. 적어도 ‘오늘’이라는 날은 살 수 있다.” 저자가 병을 앓기 전에는 느껴본 적 없는 기쁨으로 그는 글쓰기에 매진했다. "글쓰기는 목숨을 부지한 제 사명입니다." 『마흔에게』에는 죽음의 문턱까지 간 기시미 이치로의 인생 철학이 담겨 있다. 그는 진실한 목소리로 '다시 살아갈 용기’와 '나이 들어가는 삶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그는 예순 살에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2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꾸준히 공부한 덕에 한국어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한국 신문의 청탁을 받아 김연수 작가의 『청춘의 문장들』에 관한 짧은 서평까지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 젊은 날에는 경쟁에 내몰리거나 성과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평가와 평판에 개의치 않고 순수하게 배우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이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1인자 기시미 이치로가 생각하는 ‘나이 듦’의 특권이다.

    - '나이 드는 일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배우려는 마음,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는 기력과 의욕을 잃지 않는 모습은 큰 감명을 준다. 나이 들면 젊었을 때와 달리 할 수 없는 게 많아진다. 그러나 많은 일을 할 수 없는 시간이 다가와도 할 수 있는 일은 남아 있다. 그리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많다. 그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만이 나이 들어서도 자유로이 살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늙어가는 용기, 나이 든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용기란 인생을 바라보는 눈을 아주 조금 바꾸는 용기인지도 모른다.” 남은 시간이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언젠가 끝은 오겠지만 오늘이라는 날을 힘껏 사는 사람 중에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남은 인생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이 사실을 바꿀 수 없다. 바꿀 수 있는 건 우리 자신의 의식뿐이다.”

    『마흔에게』는 나에게 주어진 남은 생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조언하는 책이다. “젊을 때부터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노년에 접어든다고 해서 힘들고 괴로운 일만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늙는 것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 너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주어진 노년을 어떻게 활용할지만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젊은 사람에게는 나이 드는 것에 대한 기대를, 지금 노년을 보내는 사람에게는 젊을 때와는 다른 기쁨을 느끼며 사는 용기”를, 이 책은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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