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묻지 않은 자연… 바깥 향해 문 열고 손님맞이 나선 '베트남의 진주'

미국 CNN 선정 세계 10대 해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선정된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 푸꾸옥(Phu Quoc).
베트남의 진주라 불릴 정도로 투명한 바다와 99개의 산이 어우러진 풍경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호텔·리조트가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입력 : 2018.12.03 07:00

    열대의 느낌 간직한 원시의 자연… 美 허핑턴포스트 선정 '유명해지기 전 떠나야 할 여행지'
    최근 글로벌 리조트 기업들의 진출 이어져… 휴식과 여유가 있는 다양한 리조트 눈길

    면적 567㎢, 길이 62㎞ 규모로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 푸꾸옥(Phu Quoc). 캄보디아 국경에서 단 12km 떨어진 이 섬은 한국인에게 생소한 지역이지만 낯선 이름만큼이나 때 묻지 않은 청정 지역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 미국으로 치면 하와이쯤 되겠다. 아직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단계지만 미국 CNN 선정 '세계 10대 해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는 휴양지다. 1년 내내 청명한 날씨도 이곳 매력 중 하나. 평균 기온 27도인 따뜻한 날씨 덕에 겨울이면 더욱 찾기 좋은 여행지다.

    푸꾸옥의 남서쪽 캠 비치 연안의 전경. 푸꾸옥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찾기 좋은 여행지로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한 리조트가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다.
    푸꾸옥의 남서쪽 캠 비치 연안의 전경. 푸꾸옥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찾기 좋은 여행지로 프라이빗한 리조트가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다.

    '베트남의 진주'라 불릴 정도로 맑고 투명한 바다와 99개의 산이 어우러진 풍경과 더불어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호텔과 리조트가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제 막 영광이 시작되는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빨리 발 도장을 찍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 영광이 시작되는 여행지 

    베트남 호치민을 거쳐 푸꾸옥 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를 타고 호텔로 가면서 느낀 푸꾸옥의 첫인상은 '한적함'이었다. '베트남에서 꼭 가봐야 할 휴양지'라고 해서 단순하게 화려한 리조트들이 이어진 해변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 밖이었다. 화려하기보단 소박했다. 최고급 휴양지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할지 모르지만 따스한 햇볕,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휴양지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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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꾸옥에 점차 세계적인 리조트나 테마파크가 들어서고 있지만 열대의 느낌을 간직한 울창한 정글이 섬 북쪽에 남아 있다./유영훈 기자

    최근 푸꾸옥이 속한 끼엔장성(Kiên Giang Province)이 경제특구로 지정되어 베트남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한창이지만 다른 한편에는 열대의 느낌을 간직한 울창한 원시의 자연이 남아 있다. 섬 대부분이 국립공원으로 아직 일반 여행객이 갈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개발이 덜 된 곳이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美 허핑턴포스트가 푸꾸옥을 '유명해지기 전 떠나야 할 여행지'로 꼽은 것은 같은 이유다.

    푸꾸옥의 특산물로는 진주와 후추가 유명하다. 진주해수양식에 최적지로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진주를 살 수 있다. 우기가 짧고 1년 내내 고온인 이곳에서는 후추가 잘 자라는데 섬 주민의 30%가 후추 농장과 관계된 일을 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베트남 음식을 대표하는 생선 소스인 '느억맘(Nuoc mam)'의 주산지로 제조 공장에 가면 소금물에 절인 멸치를 1년간 발효시키는 대형 등나무 통들이 늘어서 있다.

    ◆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나 '학생'이 된다

    베트남 정부는 관광 산업 강화를 위해 최근 해안 지역에 경제특구 법안을 마련하는 등 다낭의 성공을 이을 다음 여행지로 푸꾸옥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이곳의 잠재력과 시장성을 눈여겨본 글로벌 리조트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베트남 투자사인 썬 그룹(Sun Group)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이하 'JW 메리어트 푸꾸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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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W 메리어트 푸꾸옥의 전경. 마치 고급 대저택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푸꾸옥의 남단 켐(Khem) 해변 구역에 자리한 이 리조트는 244개의 스위트·빌라 객실과 스파, 레스토랑, 전용 해변을 갖췄다. 세계적인 호텔 건축가인 빌 벤슬리(Bill Bensley)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폐교된 베트남의 스포츠 명문 라마르크 대학을 모티브로 차용했다. 리조트 동마다 동물학, 식물학처럼 학과 이름을 붙여 디자인했고 객실 인테리어도 관련 소품으로 채웠다. 쿠킹 클래스, 호이안 랜턴 만들기 등 리조트 내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학교 수업처럼 즐길 수 있다. 

    호텔에 도착해 로비를 한 바퀴 돌고 나서 "여긴 뭐지?"라고 생각했다. 마치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 마법 학교'에 온 느낌이랄까. 비치된 고서(古書)를 펼쳐보니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기록이 그대로 남아 있다. 블랙 앤드 화이트의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춘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미술·건축에 관련된 수많은 전시품은 빌 벤슬리가 설계한 기발한 픽션(Fiction)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호텔 자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보는 재미가 있다. 보통의 리조트에서 볼 수 없는 사실과 허구의 이상적인 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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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W 메리어트 푸꾸옥 리조트 로비. 수많은 앤틱(antique)가구와 소품이 빌 벤슬리의 상상을 실제로 구현했다.

    'JW 메리어트 푸꾸옥'은 5개의 개성 있는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다양한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건축학과 컨셉의 '템푸스 푸지트(Tempus Fugit)',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레드 럼(Red Rum)', 럭셔리 프렌치 레스토랑 '핑크 펄(Pink Pearl)', 각종 디저트가 있는 '프렌치앤코(French & Co)', 화학과 컨셉의 칵테일 바 '디파트먼트 오브 케미스트리(Department of Chemistry)'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를 바탕으로 버섯을 테마로 디자인된 '샹트렐(Chanterelle) 스파'도 독특하다.

    2년이 채 안 된 이 젊은 리조트의 매력은 자연과 고풍스러운 멋이 어울려 있다는 점이다. 호텔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저택에 있는 듯한 인테리어와 푸꾸옥의 청정 자연이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 물에서 놀고 싶다면 푸른색 얕은 바다와 곱고 흰 모래가 있는 아이스크림 비치로, 산책과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색색 랜턴들이 주렁주렁 달린 베트남 호이안(Hoi An)의 거리를 재현한 라마르크(Lamarck) 거리를 걸으면 된다. 걷다 보면 리조트 동 너머 있는 수영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각 동마다 다른 스타일의 수영장을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수영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럼과 민트잎 그리고 설탕을 넣은 모히토 한 잔을 마시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 여행수첩

    가는 길

    오는 12월 22일부터 베트남의 저비용항공사 비엣젯항공이 인천-푸꾸옥 직항편을 주 7회 운항한다. 편도로 약 5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여행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직항편도 이용할 수 있다. 그 외 베트남항공 등을 통해 호찌민이나 하노이를 경유해 가는 방법이 있다.

     
    여행 TIP

    1. 화폐는 동(VND, 100VND=4.81, 11월 6일 기준). 미국 달러를 가져가 현지에서 환전하는 것이 조금 유리하다. 전압은 220V.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느리다.

    2. 푸꾸옥은 연중 온화한 기후지만 그중에서도 건기인 11월부터 4월까지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3. 'JW 메리어트 푸꾸옥'은 푸꾸옥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시내까지의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객실 대부분이 오션뷰이며 호텔 내부 이동 시 버기카로 이동할 수 있다. 호텔 투숙객은 무료로 패들보드와 카약을 이용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라마르크 거리에는 푸꾸옥 상인들이 참여하는 야시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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