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퍼스트와 중국의 추월론… '미중 패권 승자' 예측

  • 조선닷컴 라이프플러스

    입력 : 2018.11.28 15:36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표지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피터 자이한 지음 | 정훈, 홍지수 옮김 | 김앤김북스 | 496쪽 | 1만8000원


    21세기 미국의 패권은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가
    한국의 전략적 선택은 미국인가 중국인가

    지난 70년 동안 세계는 시장 접근과 원자재 공급원, 자본 조달에 대해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았다. 이제는 그 걱정을 하고 살아야 할 시대가 되었다. 기존 세계 체제를 유지하는 데 흥미를 잃은 미국이 무차별적으로 시장 접근과 안보를 보장해주리라는 기대는 접어야 한다. 물자, 자본, 시장을 둘러싸고 나라들이 각축전을 벌이게 되고, 세계는 무질서에 빠져들게 된다. 무질서의 세계에서 안보와 자원, 시장을 확보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살아남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2차 대전이 종결되고 세계 질서는 미국의 보호아래 정립되었다. 대립하던 국가들 간에 지정학이 사라졌고, 모두가 경제 개발로 눈을 돌렸다. 한국과 같은 약소국도 수출을 통해 부국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2차 대전 이후의 세계 질서를 규정했던 브레튼우즈 체제가 끝나가고 있다.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되는 상황이 오면, 한국에게 어떤 선택지가 있는가. 다른 아시아의 수출 주도형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어둡고 힘든 미래가 한국 앞에 놓여 있다. 한국은 이렇다 할 시장도, 자원도, 에너지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중국의 경제가 붕괴하면, 중국의 공급 사슬에 묶여진 한국도 타격을 입게 된다. 다만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의 전략적 동반자 그룹에 들어가는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을 동반자 그룹에 포함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석유와 원자재, 상품의 수송로를 보호해줘야 하고 시장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 한국은 미국이 그만한 비용을 지불하게 할 어떤 전략적 이점을 갖고 있는가. 중국이나 일본이 동아시아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새로운 지정학의 시대에 한국의 미래는 미국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 세계의 지정학과 한국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모든 독자들에 일독을 권한다.
    •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li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