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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한 당신 덕분에 가을 정취 물씬, 길 위의 '거대 예술 작품' 이야기

    입력 : 2018.10.24 14:07

    가을은 '바깥'에 주목하게 되는 계절이다. 선선한 날씨와 함께 아름다운 단풍, 높은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형 빌딩, 거리, 공원 등 곳곳에 자리잡은 공공미술 작품들 역시 가을의 운치에 예술적 감각을 더하며 행인과 나들이객 등에 색다른 볼 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오늘 날 거리를 다니며 흔하게 볼 수 있는 공공미술은 1995년 문화예술진흥법에서 건축물 미술장식제도를 의무화하면서 본격화됐다. 공공미술은 이후 발전을 거듭해 지금에 와서는 단순히 멋있는 볼 거리를 넘어 예술을 통해 장소가 담은 역사 및 문화, 그 장소에 자리잡은 기업 또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 압도적인 스케일과 유니크한 디자인의 대형 공공미술 작품들이 높은 가을 하늘과 단풍이 가득 찬 가로수를 배경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들의 제작 과정과 상징성, 예술적 의미에 대해 아는 것은 가을의 일상에 더욱 특별한 재미를 부여할 것이다.

    서울드래곤시티 앞에 설치된 조형물 두두.
    서울드래곤시티 앞에 설치된 조형물 두두.

    ▶ 서울드래곤시티 '두두' : 세계적 공상소설 속 우리들의 이야기를 도심으로 옮겨오다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호텔플렉스(hotel-plex)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드래곤시티에는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황금색 거대 조형물이 위치해 근처를 지나가는 행인과 호텔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높이 18.5M에 금박으로 도장된 이 조형물의 작품명은 <The Neverending Story>로, 독일의 동명 공상과학소설 'The Neverending Story'에서 모티브를 차용하여 소설 속 주인공 아트레이유(Atreyu)와 행운의 용 팔콘(Falkor)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구글 두들(Google Doodle)을 통해 기념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아온 소설 'The Neverending Story'의 주인공들이 박발륜(박창식, Balloon Park)의 '두두(dodo)'로 새롭게 재탄생한 것이다.

    두두는 높이 18.5M에 금박으로 도장되어 눈길을 끈다.
    두두는 높이 18.5M에 금박으로 도장되어 눈길을 끈다.

    작품 <The Neverending Story>는 건축물과 공공미술이 어우러진 형태로 서울드래곤시티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전한다. 용의 형상을 의미하는 서울드래곤시티 건물은 행운의 용 팔콘(Falkor)으로, 인간 모습의 두두(dodo)는 아트레이유(Atreyu)로서 환상의 나라 환타젠의 하늘을 나르는 용과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로써, 호텔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나 보다 확장적인 공간 개념에서 휴식 같은 안식처와 도약을 꿈꾸는 공간으로서 건축물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했다.

    또한, 18.5M에 달하는 거대한 조각 작품을 통해 감상자의 시각적 감각의 확장을 제공하고자 했다. 작품의 보전을 위해 부식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여 제작, 금박으로 도장했다.

    서울드래곤시티 담당자는 “<The Neverending Story>는 아트레이유(dodo)와 팔콘(용산호텔)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뜻한다”며, “이 작품처럼 서울드래곤시티와 고객 및 시민들이 함께 많은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서울드래곤시티에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꿈과 상상을 펼치는 다양한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소설 보물섬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실버선장의 후일담을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여동현 작가의 <실버선장의보물상자>를 비롯해, 다양한 전통 민화 속에 숨어있는 여러 도상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한편의 꿈과 같은 스토리텔링을 구현한 <몽중몽(夢中夢)>, 일상의 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혼합해 일탈과 상상의 유희를 찾아보고자 한 <심경(心景)>,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노닐고 싶은 열망을 담은 <소요유>, 인간 존재의 물음, 예술 가치에 대한 물음을 화두로 조각 <Metal Marks(철에 남긴 흔적)> 등이 호텔 로비 등에 전시되어 있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광화문 인근 빌딩 앞 해머링맨은 가장 잘 알려진 공공미술 작품 중 하나다.
    광화문 인근 빌딩 앞 해머링맨은 가장 잘 알려진 공공미술 작품 중 하나다.

    ▶ 광화문 흥국생명 '해머링맨' : 망치 두드리는 거인, 근로자-시민 위한 서울 대표 공공미술작품으로

    흥국생명 빌딩 앞의 '해머링맨'은 가장 잘 알려진 공공미술 작품 중 하나다. 조각가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작품으로 전 세계 곳곳에 모양은 똑같고 크기는 다른 해머링맨이 여러 개 설치되어있으며, 서울 해머링맨의 경우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2002년에 세워졌다.

    높이가 무려 22M로 역대 해머링맨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조각상은 천천히 망치질을 하며 광화문을 지나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동의 숭고함을 보여주기 위해 '일하는 사람'을 형상화한 의도에 맞게, 근로자의 평일 출퇴근 시간 및 근무시간에 맞춰 가동되고 토요일과 일요일, 공유일, 근로자의 날에는 가동이 중단된다는 것이 독특한 점이다. 

    지난 2008년 도시를 작품으로 만들자는 목적으로 서울시와 흥국생명보험의 공동 작업으로 진행된 '서울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를 통해 해머링맨 문화공원을 조성함으로써 서울시의 대표적인 공공미술 작품으로서 시민의 곁으로 한발 더 다가서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해머링맨은 크리스마스, 연말 등 특별한 시기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는 등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서울 및 광화문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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