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독신 여성들이 처한 '짝짓기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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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0.24 11:05

    괜찮은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표지

    괜찮은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바버라 화이트헤드 지음 | 최이현 옮김 | 페이퍼로드 | 264쪽 | 1만3800원


    독신 여성들의 연애 생활, 이대로 괜찮을까

    흔히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학력 독신 여성, 즉 ‘골드미스’의 연애가 순탄치 않을 때 우리는 ‘눈이 높고 까다로워서’라든지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 중에서 일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선입견을 품게 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일정 수준 이상의 사회적 지위를 확보한 여성들은 커리어를 쌓는 동시에 부지런히 헬스장을 다니며 20대 못지않은 몸매를 가꾼다. 그런데 웬일인지 연애 상대를 찾기 시작할수록 깊은 혼란에 빠진다. 괜찮은 남자들은 소위 품절남이 되었거나, 결혼을 부담스러워하는 남성을 만나기 일쑤다. 모든 것에 대해서 완벽을 추구해오던 여성들이 유독 사랑을 찾는 일에 대해서는 휘청 하고 발을 헛디디게 되는 것이다. 『괜찮은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는 이와 같이 독신 여성들의 데이트와 짝짓기 문화에 발생한 위기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책이다.

    여성들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들 역시 달라진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사회적인 관심 또한 필요하다. 체계적으로 사회적 커리어를 쌓아왔던 열정을 적절한 연애 및 결혼 상대를 찾는 데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다섯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신세대 독신 여성의 시간표와 일치하는 새로운 연예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서른 혹은 40대까지도 이어지는 구혼 시장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둘째, 신세대 독신 여성의 결혼 욕구를 사회가 지지해야 한다. 또래 집단과의 교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교 행사를 통해 여성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도록 전통적인 소개팅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 사회의 기본 과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짝을 선택하도록 일정한 체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로 성관계와 결혼, 자녀 양육을 위해 남녀를 맺어주는 과제는 너무나 중요해서 어떤 사회도 짝을 선택하고 결혼할 책임을 외롭게 방황하는 개인에게만 맡기지 않았다.
    셋째, 동거를 이해해야 한다. 동거가 결혼을 생각하는 여성을 애매한 상황에 몰아넣고 혼란스럽게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넷째, 연애를 하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 연애 및 결혼 상대를 찾는 여성들은 일상에서 업무 시간을 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위한 시간을 과감히 비워두어야 한다.
    다섯째,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지식 베이스를 제공해야 한다. 상당수의 젊은이가 미래의 배우자를 선택할 때 혼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 학계와 사회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하여 사회학, 역사, 예술, 종교 등 모든 학문적 관점에서 현대 여성들이 영원한 사랑을 추구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괜찮은 남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괜찮은 남자들이 백마를 타고 오던 시대는 지났다. 괜찮은 남자는 발견하고 발굴하는 것이다. 우리는 서른을 훌쩍 넘긴 여성의 불안에 대해 너무도 쉽게 ‘노처녀 히스테리’를 이야기하지만, 고학력 독신여성이 주체적으로 사랑을 찾는 일은 더 이상 프라이버시의 영역이 아니다. 개인과 사회가 귀를 열고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중대한 사회학적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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