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은 위대한 복수자일까, 피해망상에 빠진 실패자일까?

  • 조선닷컴 라이프플러스

    입력 : 2018.11.06 16:25

    문제적 주인공만 오세요 표지

    문제적 주인공만 오세요 
    황미연 지음 | 팜파스 | 264쪽 | 1만4000원


    주인공인지 사이코인지 모르겠다. 알고 보면 문제아, 악동, 사회부적응자, 트러블메이커인데 이들이 주인공이다. 그저 순정남으로 포장하기에는 석연치 않았던 개츠비의 데이지를 향한 사랑도, 햄릿도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죽음을 불사한 용기 있는 인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성격을 심리 분석하면 피해망상에 빠진 인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명작소설 속 문제적 주인공들의 성격을 심리 분석한다. 소설 속 문장에 담긴 주인공들의 말과 행동에는 인물의 성격 요인이 숨어 있다. 이것을 살펴보며 인간의 성격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한 인물이 얼마나 다채로운 성격을 지니는지를 보여준다. 명작 소설에 담긴 드라마틱한 인물의 삶은 심리학을 아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다가온다. 심리학 지식을 바탕으로 살펴보면서 전과 다른 해석의 재미가 있다. 인간의 삶을 그려내는 명작소설의 힘과 한 인간 고유의 성격을 들여다보는 심리학의 콜라보레이션을 만끽해볼 수 있을 것이다.

    명작소설 중 문제적 캐릭터들만 모아 놓은 이 책은 심리학의 뿌리인 '정신분석'에서 이야기하는 성격 유형으로 테마를 나누었다. '자기애성 성격, 편집성 성격, 우울성 성격, 분열성 성격, 해리성 성격, 히스테리적 성격, 반사회성 성격'의 유형으로 살피며 소설 속 주인공을 더욱 다채롭게 해석해볼 수 있게 된다. '데미안'의 데미안도 분열성 성격으로 인간관계의 고립을 자처하며 내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이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성격에는 다양한 면이 있어 새롭게 해석되기도 한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한다. 이런 측면을 보며 우리가 쉽게 저지르는 '성격에 대한 단정'도 경계할 수 있고, 인간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li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