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가는데 단 9시간…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핀에어만의 장점이죠"

    입력 : 2018.09.13 11:36

    [인터뷰] 인천-헬싱키 취항 10주년… 김동환 핀에어 한국지사장 인터뷰
    "대형 유럽 항공사와 경쟁하면서 치열한 한국 시장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보람 느껴"

    "아시아와 유럽을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항공사. 한국에서 헬싱키로 갈 때는 9시간, 올 때는 8시간이 걸립니다. 누구도 카피할 수 없는 우리 항공사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핀에어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동환 핀에어 한국지사장의 표정은 밝았다. 조근조근한 말투에서도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2008년 6월 인천에 처음 취항한 핀란드 국적 항공사 핀에어(Finnair)가 인천-헬싱키 취항 10주년을 맞았다. 1923년 창립된 핀에어는 헬싱키를 거쳐 유럽 100여 개 도시로 이어지는 노선을 제공하고 있으며 2008년 한국인 승무원 12명과 함께 주 4회 운항을 시작한 이래 현재는 주 7회를 운항하고 있다. 한국인 승무원의 수도 32명으로 늘었고 10년간 매출은 4.5배 성장했다.

    김 지사장은 2006년 GSA 영업을 담당하며 핀에어에 합류했다. 2011년부터 세일즈매니저로 일하다가 1년 뒤 핀에어 한국지사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외국항공사 최연소 한국인 지사장'이란 수식어로 업계에 잘 알려진 그는 회사 이야기에 앞서 "대형 유럽 항공사와 경쟁하면서 치열한 한국 시장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 핀에어가 서울-헬싱키 노선에 취항한 지 10년이 됐다. 매출은 4.5배나 성장했고, 지난달 1일 완전한 형태의 한국 지사도 세워졌다.

    "저를 포함한 10명의 직원이 완전체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0년간 GSA 관계사와 함께 세일즈, 마케팅 업무를 진행했다. 직원들 소속이 핀에어가 아니다 보니 충성심 결여, 별도 관리 등의 문제로 효율적인 업무 진행이 어려웠는데 완전한 한국 지사가 세워지면서 우리가 원하는 조직 운영, 인사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매출이 늘다 보니 GSA 관계사 대금 증가 등 비용 부담도 점점 커지는 상황이었지만 한국 지사 설립을 통해 해소가 됐고 앞으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 개인적으로 핀에어의 성장 이유 중 주목할만한 것은 '현지화 전략'으로 보인다.

    "동의한다. 최근 한국인 여행객은 이른바 '가성비'를 중시한다. 가격, 비행시간, 서비스 등 항공사를 선택하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핀에어는 모든 부분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A350 등 최신 기종으로 운항을 해왔고, 95년간 안전사고가 없는 항공사로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남성렬 셰프와의 한식 기내식 협업은 물론 항공 마일리지 부분에서도 항공권 구매 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제도를 4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 핀에어를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가장 먼저 '유럽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문구가 보인다.

    "시간은 돈이다. 핀에어의 모든 노선은 핀란드 헬싱키를 경유해 타 항공사에 비교해 짧은 시간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한다. 이는 헬싱키를 허브공항으로 하는 핀에어만의 강점이다. 한국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갈 때는 9시간, 올 때는 8시간이 걸린다. 만약 추후 북한 영공을 통과할 수 있다면 비행시간은 더 단축될 수 있다."

    - 4년 전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근은 낭비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최연소 외항사 한국인 지사장 타이틀과는 거리가 있는 말처럼 느껴지는데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야근을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 핀란드인 지사장과 함께 일하면서 처음 배웠던 것이 업무 스킬보다 이른바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준말)이었다. 당시 지사장은 점심도 거르면서 업무 시간 내에 모든 일을 마무리하려 했고 그 외 시간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 지사장 취임 전 헬싱키 본사로 파견 근무를 하러 갔을 때도 업무 시간 내에는 동료들과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도 없이 모든 직원이 업무에 집중하는 것을 보고 큰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한국 지사가 설립된 지난 6월부터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야근 시 사전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런 문화가 형성되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할 때는 과감히 시행해야 한다. 완벽한 제도는 없다."

    - 최근 전 세계적으로 LCC 항공사들이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한 전략이 있다면.

    "풀서비스 항공사는 기준이 다르기에 한국 시장에서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유럽에서는 관련이 많다. 헬싱키에서 유럽 내 100여개 이상의 도시를 취항하는데 이 부분에서 LCC 항공사와 경쟁을 한다. 가격 경쟁력을 가지려고 HBO 요금제를 출시했다. HBO 요금제란 'Hand Bag Only'의 이니셜로 기내로 가져가는 가방만 포함된 요금제다. LCC 항공사의 모토와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의 가격을 뺀 요금이라 할 수 있다. 여행객의 필요에 맞는 다양한 요금제를 만들며 가격 측면의 부분에서도 LCC에 대응하고 있다."

    - 유럽으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경유지 외 여행지로의 핀란드를 소개한다면 어떤 부분을 알리고 싶은지.

    "핀란드 북쪽 라플란드 지역의 '로바니에미'를 추천한다. 이 지역이 인기 있는 이유는 산타마을 외에도 365일 중 200일가량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이곳의 겨울은 한국의 겨울과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영화 '겨울왕국'에 나오는 환상적인 겨울을 직접 볼 수 있고 트레킹 등 여러가지 겨울 스포츠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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