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디즈니랜드, 입장료가 비싸다고? 기념품 숍에서 쓸 돈을 더 걱정하라 - ②

입력 : 2018.09.13 10:59

    1983년 개장한 도쿄 디즈니랜드, 올해로 35주년
    내년 3월 25일까지 1년 동안 'Happiest Celebration!' 개최

    빈틈 없이 들어찬 도쿄 디즈니랜드의 온갖 '스팟'을 쉴 새 없이 돌아다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면, 길 한 가운데 땡볕도 불사하고 자리를 지켜 줄을 지어 앉아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놀이기구 앞 줄이라면 그러려니 하겠건만, 이 줄들은 디즈니랜드 거리 여기저기를 차지하고 있었으니 도대체 정체가 뭘까.

    '드리밍 업!' 퍼레이드를 보기 위한 관람객. 라인에 맞춰 질서정연하게 앉아 있다. / 이수진 기자
    '드리밍 업!' 퍼레이드를 보기 위한 관람객. 라인에 맞춰 질서정연하게 앉아 있다. / 이수진 기자

    ◆ 35주년 기념 퍼레이드 '드리밍 업!'

    다름 아니라 도쿄 디즈니랜드 35주년 기념으로 펼쳐지는 퍼레이드 '드리밍 업!'을 가까이 보기 위한 사람들이다. 퍼레이드만이 아니더라도 주위에 볼거리가 넘치는데 굳이 왜 이 사람들은 앞자리를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기꺼이 투자하는가? 이 의문은 퍼레이드가 시작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금새 풀린다.

    '드리밍 업!'은 국내의 몇몇 간판 테마파크에서 펼치는 퍼레이드와 비교했을 때 출연자 수와 규모가 더 큰 것도 눈에 띄지만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코스튬'이 얼마나 정성스러운가에 있는 것 같다. 미키·미니마우스는 물론 도날드덕과 데이지, 그리고 신데렐라·백설공주 등이 포함된 공주 4총사, 또한 피노키오와 곰돌이 푸, 영화 '히어로'의 주인공 '히로'에 '베이맥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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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리밍 업!' 퍼레이드에 나타난 영화 '히어로'의 캐릭터들. / 이수진 기자

    디즈니 역사를 함께 했던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그 모습은 영화에서 보던 것 거의 그대로다. 사람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얼굴은 화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가면 같은 것을 씌워서 원형 그대로 보이는 것에 신경 쓴 것이 눈에 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출연자들의 표정이다.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즐겁고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니 그 또한 놀랍다. 퍼레이드 내내 들리는 반복되는 음악 역시 지겹다기 보다 이 이벤트를 지켜보는 관객이 더 흥분되고 황홀함을 느낄 수 있도록 확실히 돕는다.


    ◆ 해피스트 셀러브레이션 온 더 씨

    도쿄 디즈니랜드의 관객들은 퍼레이드 뿐만이 아니고 각종 쇼가 펼쳐지는 지점에 가면 꼭 줄을 선다. 그것도 주최측에서 쳐 놓은 라인을 절대 넘지 않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디즈니 씨(Disney Sea)에서 펼쳐지는 수상쇼 '해피스트 셀러브레이션 온 더 씨(Happiest Celebration on the Sea)’가 열리는 메디테러니언 하버(Mediterranean Habor)에서도 관객들은 조신하게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상쇼 '해피스트 셀러브레이션 온 더 씨'는 화려한 코스튬으로 무장한 디즈니 캐릭터 친구들이 거대한 배에 타고 등장해 디즈니 씨와 디즈니랜드를 찾은 관객들을 환영하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35주년 기념 테마송이 흐르며 축제의 분위기가 더욱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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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시에서 펼쳐진 '해피스트 셀러브레이션 온 더 씨'. 배 위에 탄 디즈니 친구들이 관객들을 향해 환영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 이수진 기자

    ◆ 'It's a Small World'와 'Fantastic!'. 

    도쿄 디즈니랜드가 35주년을 맞아서 공들여 리뉴얼한 '잇츠 어 스몰월드(It’s a small world)'도 굉장한 인기다. 보트에 탑승해 관람을 시작하면, 온갖 디즈니 캐릭터 코스튬과 수많은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은 인형들이 춤을 추며 손님을 맞는다. 그 춤이 무척 깜찍하고 인형들이 입은 코스튬도 꽤 정교하다.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작은 세상'은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동요라서 이 앙증맞은 '작은 세상' 속 인형 친구들이 더 흥미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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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인형들의 작지만 환상적인 세계가 관람객 앞에 펼쳐진다. / 이수진 기자

    밤에는 디즈니 씨에서 또 다른 쇼가 펼쳐지는데 바로 'Fantastic!'이다. 메디테러니언 하버에서 펼쳐지는 이 나이트 수상 쇼에서는 마법사가 된 미키마우스가 상상의 힘으로 디즈니의 판타지한 세계를 창조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이 쇼에서는, 산 모양의 거대 스크린에서 재생되는 영상과 함께 레이저 광선, 불꽃이 어우러져 장관이 펼쳐진다.

    'Fantastic!'은 밤이라는 배경을 십분 활용해 스크린과 분수, 불꽃과 레이저 등을 이용해 빛의 향연을 펼쳐낸다. / 이수진 기자
    'Fantastic!'은 밤이라는 배경을 십분 활용해 스크린과 분수, 불꽃과 레이저 등을 이용해 빛의 향연을 펼쳐낸다. / 이수진 기자

    ◆ 돈을 준비하세요! 어디서나 보이는 기념품숍

    도쿄 디즈니랜드에는 이렇게 관객들을 홀리는 다양한 쇼가 준비돼 있지만 그 못지 않게 관객들의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이 또 있으니 바로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기념품 숍이다. 도쿄 디즈니랜드에는 기념품 숍이 온 거리마다 들어차 있다. 기념품 숍의 쇼윈도우에는 정성스레 디스플레이 된 디즈니 캐릭터들이 호객을 한다. 이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들을 보노라면 숍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도리가 없다.

    기념품들의 가격은 국내 테마랜드의 기념품과 비교해도 다소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기념품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보다 먼저 나서서 기념품들을 고르는 어른들이 훨씬 많다. 도쿄 디즈니랜드를 방문할 의사가 있는 독자들은 티켓값을 걱정하기 보다 이 기념품숍에서 쓸 돈을 더 걱정해야 할 것이다.


    디즈니에서 처음 개발했다는 '초콜릿 크런치' 기념품 전문 매장 / 이수진 기자
    디즈니에서 처음 개발했다는 '초콜릿 크런치' 기념품 전문 매장 / 이수진 기자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 관광객은 다른 나라에 비해 도쿄 디즈니랜드를 덜 찾는다고 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한국은 확실히 타 국가에 비해 디즈니의 판타지에 그다지 열광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 도쿄 디즈니랜드 방문을 통해 새삼 느낀 것은, 무료한 현실에서 도피하기를 원한다면 디즈니랜드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틀, 혹은 단 하루라도 일상을 온전히 잊고 싶다면 이곳에 와서 기꺼이 디즈니의 화려한 판타지에 혼을 빼앗겨도 좋을 것 같다.

    ◆ 여행수첩

    가는 길

    도쿄 디즈니랜드는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가장 쉽고 저렴하다. 도쿄역에서 JR게이요선을 타고 '마이하마' 역에서 하차하면 도쿄 디즈니랜드까지 도보로 갈 수 있다. 신주쿠 역과 도쿄 역에는 도쿄디즈니리조트 행 직통버스도 있다. 하네다 공항과 나리타 공항에서는 도쿄 디즈니리조트로 가는 리무진 버스도 있으니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이도 좋을 듯.

    주의점

    1. 티켓은 1일권에서 4일권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1일권 기준 공식 요금은 어른 7400엔, 청소년 6400엔, 어린이 4800엔이다. 현지 매표소는 줄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현장 예매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미리 티켓을 구입해 가는 것이 좋다. 이 티켓은 QR코드가 있는 종이로 미리 프린트해 갖고 가야 한다. 입장을 빨리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패스트패스를 구입할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2. 도쿄 디즈니랜드 안에는 수많은 기념품 숍과 작은 노점이 즐비하다. 어디를 가도 같은 상품은 가격이 모두 동일하므로 더 싼 데를 찾아 탐색할 필요가 없다. 사고 싶은 게 있다면 어느 곳에서든 가격 의심 없이 사면 된다.

    3. 입장할 때 가방 검사가 있다. 셀카봉과 삼각대, 외부 음식이 원칙적으로는 반입 금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다지 엄격하지는 않아서 냄새 나지 않는 샌드위치 정도는 요령 있게 갖고 들어갈 수 있다.

    4. 마이하마 역에는 '익스피어리(Ikspiari)' 타운이 있는데 복합쇼핑몰이다. 좀 더 양질의 저녁식사 혹은 티타임을 갖고 싶다면 디즈니리조트에서 쌓인 피로를 이곳에서 푸는 것도 좋을 듯. 제법 큰 규모라 쇼핑도 양껏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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