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in-1 노트북 에이서 스위치7 블랙에디션, 서피스 프로 대체할 수 있을까

    입력 : 2018.08.20 12:30

    풍성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에이서가 MS 서피스 노트북같은 스타일의 2-in-1 노트북 ‘스위치 7 블랙에디션’을 출시했다. 블랙은 단순히 색상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카드도 블랙 카드가 VVIP를 위한 최고등급인 것처럼 블랙에디션은 가장 특별한 모델이란 뜻이 담겨있다. 정말 그런지는 이제부터 알아보자.

    우선 크기다. 화면의 대각선 길이는 34.3cm로 13인치 풀사이즈 노트북과 같다. 탈부착 가능한 키보드도 당연히 풀사이즈로 노트북처럼 편안한 키간격과 적당한 크기의 터치패드를 갖췄다.

    에이서 스위치7 블랙에디션
    키보드를 제외한 본체의 두께는 9.99mm에 무게는 1.18g으로 얇고 가볍다. 단순히 태블릿으로 분류해 비교하면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기억하자, 13인치 화면이다.

    리뷰용 스위치 7 블랙에디션은 인텔 i7-8550U CPU와 DDR3 16GB RAM, 엔비디아 지포스 MX150 그래픽 칩셋을 탑재했다. 단순 사양만 비교하면 XPS 13, HP 스펙터같은 동급 고성능 모델들과 비교해 GPU 성능은 한 수 위다. 그렇다고 그래픽 좋은 게임을 즐길 수준은 아니다. IPS 패널을 채용한 터치패널은 2,256x1,504 해상도로 특별할 건 없다. 시야각과 해상도는 좋은 편이나 터치패널로 인한 화면반사는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스위치 7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세계 최초의 수냉식 팬리스 쿨링 시스템을 탑재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자동으로 펼쳐지는 오토 스탠드다.

    수냉식 쿨러가 탑재된 노트북은 간혹 출시됐지만, CPU와 GPU 모두를 커버하는 수냉식 쿨러가 탑재된 2-in-1 노트북은 세계 최초인 게 맞다. 게다가 팬리스다. 아무리 고성능을 요하는 작업을 해도 미동도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고사양 게임을 하던, 동영상 렌더링을 하던 작업이 돌아가는 화면 외에 노트북은 어떤 소리도 내지 않는다.

    그렇지만 열은 올 여름만큼 뜨겁게 낸다. 수냉식 쿨러가 열심히 작동해서인지는 몰라도 고성능이 필요한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본체 뒤에 초콜릿이나 치즈는 두지 않는 게 좋다. 한 겨울 아랫목처럼 뜨끈하다. 손에 들고 있는 동안 이정도로 뜨겁다면 문제겠지만, 대부분 고성능 작업은 전원을 연결한 체 진행하기 때문에 문제될 건 아니라고 본다.

    오토 스탠드는 한편으로 똑똑한 기능인데 한편으로 애매하다. 서피스를 비롯해 서피스를 카피한 제품들은 한결 같이 스탠드를 수동으로 조절해야만 한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최첨단 2-in-1 노트북이 화면을 세우려면 인간의 손이 필요한 것이다. 스위치 7 블랙에디션은 가로방향 본체 하단 양 끝에 두 개의 버튼이 있어서 바닥에 두면 자동으로 후면 스탠드가 튀어나온다. 거의 수평이 될 정도로 각도 조절이 가능해서 와콤 펜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편하다.

    애매한 부분은 버튼 그 자체다. 바닥이 수평이 아니거나 물컹한 경우 등 두 개의 버튼이 동시에 눌리지 않으면 스탠드가 튀어나오지 않는다. 이럴 때는 버튼을 손으로 눌러줘야 하는데 키보드를 연결한 상태에서는 무척 불편하다.

    에이서 스위치 7 블랙에디션은 와콤펜을 지원한다. 심지어 본체에 내장하는 방식이다. 옵션이 아니라 기본 제공이란 뜻이다. 애플 아이패드나 MS 서피스처럼 지원은 하지만 별도 판매하는 치사한 방식이 아니라서 마음에 든다. 심지어 키보드도 기본 구성이다. 아니, 키보드는 오토 스탠드의 구동 방식을 생각하면 태초에 하나여야 한다.

    스위치 7은 지문인식도 지원한다. 본체 화면 우측에 일체화되어 있는 지문인식부는 화면이 완전히 꺼진 상태에서 잠금해제와 로그온 기능을 한 번에 해결한다.

    배터리 성능은 작업에 따라 편차가 굉장히 크다. 리소스가 많이 소모되는 작업은 두 시간도 버티지 못한다. 반드시 전원 연결이 필요하다. 반면 웹 검색이나 문서작업, 와콤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동영상을 보는 정도는 6~7시간가량 작동한다. 6시간 이상이면 거의 하루 종일 쓸 수 있는 셈이다.

    단, 동영상을 많이 본다면 4시간 이하로 뚝 떨어진다. 돌비 서라운드 사운드는 작은 몸체를 감안할 때 무척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준다. 넷플릭스와 유투부를 동시에 구독하는 기자에게는 꽤 중요한 구매 포인트다.

    스위치 7 블랙에디션은 에이서도 멋들어진 2-in-1 노트북을 만든다는 데 방점이 찍힌 제품이다. 프로급 이미지 작업이 가능하고 4K 동영상 편집도 거뜬한 성능에 비즈니스급 보안기능까지 지원한다. 덕분에 가격이 시크하다. i7 모델이 100만원대 후반, i5 모델이 100만원대 중반이다. 애플과 MS의 대안을 원하거나 와콤펜을 지원하는 고성능 태블릿겸 노트북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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