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입력 : 2018.05.11 04:00

    [김미리와 오누키의 friday talk]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 날…. 금쪽같은 휴일 드문드문 박힌 5월은 여행 가기 좋은 달이죠. 어린이날 아이들 손에 이끌려 이미 여행 다녀온 집도 많고, 휴가 붙여 해외여행 계획한 집도 꽤 있지요.

    오누키(이하 오): 지난주 황금연휴 때 서울에 갔어요. 아들이 말 배우곤 쭉 서울에 살았어요. 아이에겐 한국이 고향 같은가 봐요. 어린이날 선물로 '공룡메카드'라는 한국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김미리(이하 김): 장난감 천국 일본에서 한국으로 장난감 사러 왔네요(웃음). 여행 동선은요?

    : 호텔에 짐 풀자마자 살던 동네 단골 완구점으로 직행했어요. 아이가 한국말 못하고 친구도 없을 때 유치원 마치면 참새 방앗간 들르듯 가던 곳이에요. 주인 아저씨가 저희 애를 참 귀여워해 주셨어요. 아마도 한국에서 사귄 가장 친한 친구일지 몰라요. 저희 얼굴 보시자마자 어찌나 반가워하시던지. 일본에서 가져온 작은 과자를 선물해 드렸더니 글쎄 아이가 갖고 싶어 했던 장난감을 공짜로 주시는 거예요.

    :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 못지않게 추억을 곱씹는 여행도 의미 있는 것 같아요. 같은 공간에 다시 가면 변한 자신을 둘러보게 되죠. 전엔 감흥 없던 것들이 다시 보이기도 하고…. "여행은 생각의 산파(Journeys are the midwives of thought)"라는 알랭 드 보통의 말처럼 일상 반경을 벗어났을 뿐인데 압축 팩 속 이불같이 납작하게 눌렸던 생각들이 마구 부풀어올라요.

    : 그새 여행 방식도 많이 바뀌었어요. 해외여행 갈 때 가이드북에 의지하는 편인데 스마트폰을 여행 길잡이로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 저는 온·오프라인 절충형 타입. 한땐 가이드북 없인 못 다녔는데 몇 년 전부턴 스마트폰 앱을 써요. 실시간으로 지도 들여다보고 정보 찾고. 편리하기야 두말하면 잔소리. 그런데 여행 다녀와서 그 도시 전체 모습이 안 그려지더라고요. 파편적으로 목적지만 찾아갈 뿐이지 도시 전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거죠. 내비게이션 보고 운전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게다가 배터리 방전되고 무선 데이터 끊기면 '멘붕'. 요즘은 종이 지도, 손목시계는 꼭 챙겨요.

    : 정확한 목적지가 있으면 인터넷 정보가, 막연하게 어디를 가거나 초행길일 땐 가이드북이 편한 듯해요. 서울에선 가이드북 들고 다니는 서양이나 일본 관광객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도쿄에선 가이드북 들고 다니는 한국 관광객이 잘 안 보여요. 한국 사람들은 인터넷을 친근하게 생각하니 여행 정보도 블로그, 인스타그램 같은 온라인으로 많이 찾는 듯해요.

    : 온라인 정보가 최신 정보란 생각도 있어요. 다녀온 사람들의 생생한 후기도 중요하고. 가이드북은 바뀐 여행지 정보를 반영해 개정판 내려면 시간이 걸리니….

    : 한국은 워낙 빨리빨리 변하잖아요. 가게도, 거리 풍경도 몇 달 새 휙휙 바뀌죠. 그런데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는 변화가 그리 많지가 않아요. 5년 만에 도쿄 돌아왔는데 동네 풍경은 그대로더라고요. 한국 사람들이 해외도 한국만큼 빨리 변할 거라 생각하니 가이드북이 도움 안 된다고 여기는 건 아닐까요.

    : 가이드북이 큰 줄기를 다룬다면 인터넷 정보는 곁가지가 풍성해요. 모두가 아는 명소 말고 틈새 여행 즐기려는 사람들이 취향 맞는 정보를 앱에서 찾는 편이에요.

    : 며칠 전 한국 친구랑 도쿄 시내 우동집에 갔어요. 저는 처음 들어본 곳인데 한국에선 도쿄 미식 투어 성지라더군요. 유명 블로거가 다녀간 뒤로 늘 한국 관광객이 넘친대요. 인터넷에서 디테일한 정보는 많은데 그 정보가 과연 믿을 만한지는 의문이에요. 외국 구경 갔다가 한국 사람들만 보고 올 수도 있고요.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