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과 기분 좋은 관계를 시작하는 방법

  • 북스조선

    입력 : 2018.03.19 17:15

    낯선 사람들이 만날 때

    키오 스타크|문학동네|176쪽|1만3800원

    꽤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한때 우리도 대가족이라는 가족 형태가 익숙한 시절을 살았다. 남이라는 단어보다 우리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쓰던 시절이었다. 세월이 흘러 부모는 부모 대로 자식은 자식 대로 각자의 삶을 살기 위해 흩어졌다. 이제는 '혼밥', '혼술' 등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한 사회 분위기와 각종 혐오와 위협으로 가득한 세상을 살면서 타인과의 거리를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낯선 사람에 대한 편견에 찬 경계를 허물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타인이 '사람'으로 보이는 순간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상상력은 더 풍부해진다.

    저자는 수년간 거리에서 낯선 사람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실험을 계속해왔다. 실험을 통해 찰나의 연결이 어떻게 사람들이 관계 맺는 방법을 변화시키는지, 순간의 공감이 어떤 행복감을 주는지 알게 된다. 길거리에서 스치듯 만나는 관계는 느슨하고 일상적이지만 때로는 이 일상적인 거리에서의 유대가 편견을 허무는 좋은 도구가 된다고 말한다. 함께 이야기를 나눌 만한 매개를 소재로 삼거나 단지 미소 지으며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작이 될 수 있다. 가끔은 예상치 못했던 잠깐의 접촉에 서로의 내면을 엿볼 정도로 경계가 풀리기도 한다. 이 찰나의 연대를 통해 사회는 좀 더 개방적이고 풍요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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