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초록 온기 가득한 유리집서 '햇빛 마사지'

따뜻한 공기, 눈부신 햇살, 초록의 식물과 색색의 꽃들이 반겨주는 곳. 온기와 생기로 가득한 온실에선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마저 스르르 녹아내린다.
겨울의 삭막한 풍경과 추위를 잠시 잊고 몸과 마음이 말랑해지는 온실로 떠나보자. 초록의 여유 가득한 반짝이는 유리 정원으로.

    입력 : 2018.02.02 04:00

    한겨울의 온실… 겨울에 만나는 봄

    창경궁 대온실 재개관
    창덕궁 향나무 후계목 등 70여종 식물 키워…
    대한제국 말기 도입된 서양 건축양식도 감상

    서울숲 곤충식물원
    205종의 열대식물 나비 등 살아있는 곤충… 피라미·이구아나도 만나볼 수 있어

    서천 국립생태원
    열대·사막·온대·극지… 기후대별 생태계 체험, 식물 1900여종과 동물 280여종 전시

    꽁꽁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다. 따뜻한 공기, 눈부신 햇살, 싱그러운 초록의 식물과 색색의 꽃들이 반겨주는 곳. 살며시 '온실'의 문을 열었다. 바깥 추위가 무색하게 온기와 생기로 가득한 온실에선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마저 스르르 녹아내린다. 겨울의 삭막한 풍경과 추위를 잠시 잊고 몸과 마음이 말랑해지는 온실로 떠나보자. 초록의 여유 가득한 반짝이는 유리 정원으로.

    따스한 햇살과 싱그러운 초록 식물 가득한 온실엔 한겨울에도 생기가 넘친다. 차갑게 얼어버린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온실 속에서 추위도 피하고 일상의 여유도 찾아보자. 사진은 지난해 11월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한 창경궁 대온실 내부.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따스한 햇살과 싱그러운 초록 식물 가득한 온실엔 한겨울에도 생기가 넘친다. 차갑게 얼어버린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온실 속에서 추위도 피하고 일상의 여유도 찾아보자. 사진은 지난해 11월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한 창경궁 대온실 내부.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겨울 속 초록 사이를 걷다

    흰 눈 내려앉은 고즈넉한 고궁을 거닐다 마주하는 이국적인 온실이 발길을 멈춰 세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로 1909년 세워진 창경궁 대온실(02-762-9515)이다. 2016년 8월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가 관람이 중단됐던 대온실은 1년 3개월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다시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훈훈한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바깥 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돌아도 한낮의 대온실 실내온도는 영상 20도까지 오른다. 따스한 유리 온실에선 7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창덕궁 향나무(제194호)와 통영 비진도 팔손이나무(제63호), 부안 중계리 꽝꽝나무(제124호)의 후계목(천연기념물 모수에서 직접 채취해 키워낸 나무)과 식충식물류, 고사리류 등이다. 고풍스러운 바닥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온실 최초 준공 때 쓰인 영국제 타일의 원형을 복원한 것이다.

    대온실에는 아픈 역사가 담겨 있다. 일제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을 창덕궁에 유폐시킨 뒤 왕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동물원과 함께 지은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대온실은 2004년 등록문화재 제83호로 지정됐다. 대한제국 말기 도입된 서양 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다. 잠시 여유를 즐기면서 잊고 있던 역사의 흔적을 되짚어보기에도 좋은 곳이다. 용마루와 출입문 등에서 왕실의 상징 오얏꽃 문양도 찾아보자. 월요일 휴궁. 개장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 어른 1000원, 초중고생 500원.

    1 부천식물원의 중앙정원. 2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로 이국적인 외관의 창경궁 대온실. 3 일년 내내 나비 관찰이 가능한 나비체험장을 비롯해 곤충과 파충류를 만날 수 있는 서울숲 곤충식물원. 4 열대, 사막 등 기후별 생태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서천 국립생태원의 극지관. 5 국립생태원 사막관./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부천자연생태공원·국립생태원
    1 부천식물원의 중앙정원. 2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로 이국적인 외관의 창경궁 대온실. 3 일년 내내 나비 관찰이 가능한 나비체험장을 비롯해 곤충과 파충류를 만날 수 있는 서울숲 곤충식물원. 4 열대, 사막 등 기후별 생태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서천 국립생태원의 극지관. 5 국립생태원 사막관./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부천자연생태공원·국립생태원

    온실에서 만나는 동물

    한겨울이지만 서울숲 곤충식물원(02-460-2905)에선 춤추듯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나비를 만날 수 있다. 온기 가득한 2층 유리 온실은 테마 식물원과 표본 전시실, 나비체험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205종의 열대 식물이 자라는 식물원을 따라 걸으며 초록의 여유를 즐긴 후 2층 나비체험장으로 가보자.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배추흰나비, 끝검은왕나비, 남방노랑나비 등 6종의 나비가 날갯짓하며 반겨준다. 꽃 위에 앉은 나비가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하며 가까이서 나비를 관찰해보자. 나비 외에도 식물원에서 장수풍뎅이 등의 살아 있는 곤충과 갈겨니, 피라미, 우파루파 등 물고기와 이구아나, 설가타육지거북 등 파충류도 만날 수 있다.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입장.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041-950-5300)에선 다양한 기후 생태계의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에코리움은 온실 속에서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지구 대표 기후대별 생태계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장 및 문헌조사를 거쳐 선정된 식물 1900여 종과 동물 280여 종이 2만1000㎡가 넘는 공간에 전시돼 있다. 사막관에서 기이한 모양의 선인장과 사막에 사는 검은꼬리프레리독과 사막여우 등을 만날 수 있고 제주의 온대림을 재현한 온대관에선 수달과 인사할 수 있다. 월요일 휴관. 동절기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5시까지. 입장료 성인 5000원, 어린이 2000원.

    부천식물원(032-320-3000)의 '재미있는 식물관'은 이름처럼 움직이는 식물, 식충 식물 등 재미있는 식물이 모여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재미있는 식물관을 포함해 자생, 다육, 아열대, 수생 식물관 등 총 5개의 테마 식물관과 2개의 식물체험관이 있다. 여기서 3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부천자연생태공원 내 자연생태박물관과 부천무릉도원수목원 등도 함께 들러보자. 월요일 휴무.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5시까지. 입장료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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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온실 카페 망원도에서 맛볼 수 있는 알록달록한 칵테일과 스낵. 7 온실 카페 알렉스더커피 고양점의 내부./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싱그러운 온실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실래요

    따스한 햇살과 초록빛 가득한 온실 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는 달콤하다.

    알렉스더커피 고양점: 도심에서 벗어나 경기도 고양의 한적한 교외에 자리 잡은 온실 카페. 유리 온실로 만들어진 카페에는 초록 식물이 가득한데 커피 향과 함께 코를 자극하는 싱그러운 향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따스한 햇살 즐기기 좋은 테라스는 빈자리 없이 사람들로 늘 만석이다. 겨울엔 황량한 바깥 풍경 아쉽지만 눈 내리는 날은 운치 있다. 아메리카노 5000원, 라떼 5500원, 당근케이크 6000원. 평일 낮 12시~오후 8시, 주말 오전 11시~오후 9시. (070)4138-7714

    망원도: 이름처럼 섬 같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오래된 건물 옥상에 있는 온실 카페. 엘리베이터도 없는 오래된 건물 계단을 올라 4층의 문을 열자마자 채광 좋은 유리 온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초록 식물과 샹들리에, 빈티지한 소품이 어우러진 공간. 잠시 도심에서 벗어나 교외로 나온 기분마저 든다. 지난해 10월 문 열었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 분위기 좋은 카페로 정평 났다. 햇살 좋은 날 커피 한잔 마시며 여유 부리기도 좋지만 어슴푸레 해 넘어갈 땐 칵테일 한잔도 좋다. 아메리카노 5500원, 카페베일리스 1만2000원, 핫토디 1만원. 인스타그램(@mangwondo)에서 영업시간 확인. 010-5462-2012

    마이알레: 서울에서 과천 경계를 넘자마자 있는 라이프스타일농장. 직접 가꾼 재료들로 음식을 만드는 카페와 레스토랑, 가든용품과 소품·식물 관련된 서적을 판매하는 리빙숍,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따뜻한 햇살 아래 식물과 힐링할 수 있는 유리 온실은 단연 인기다. 카페에서 차와 케이크를 주문한 뒤 여유 있게 즐겨보자. 아메리카노 6000원, 허브티 9000원. 월요일 휴무. 오전 11시~오후 10시. (02)3445-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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