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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멋 좀 아는 사람은 보라!

    입력 : 2018.01.12 04:00

    [울트라 바이올렛]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

    고귀함·화려함의 색
    빨강과 파랑이 섞인 보라 특별하고 매혹적 분위기
    푸른 빛 도는 진한 보라 창조적 영감 불러일으켜

    로열 패밀리의 색
    값비싼 보라색 염료
    과거엔 왕족·귀족들만 보라색 옷 입을 수 있어

    패션·뷰티 보랏빛 물결
    다채로운 보라색의 슈트·원피스·핸드백…
    보라색 옷 입었다면 가방·신발 등은 검정·갈색으로 톤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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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울트라 바이올렛 색으로 재탄생한 구찌의 ‘디오니서스백’. ② 보테가 베네타의 보라색 원피스. 여신처럼 고혹적인 분위기를 낸다. ③ 화려한 보라색에 검은색 앞 코와 스트랩으로 과도하지 않게 디자인한 보테가 베네타 웨지힐. ④ 마르니는 강렬한 울트라 바이올렛 색 원피스에 초록색 가방과 부츠를 매치해 개성 강하면서 세련된 패션을 연출했다. ⑤ 허리 위는 베이지색, 아랫부분은 짙은 보라색인 아크네 스튜디오의 니트 원피스. 짧은 스웨터를 겹쳐 입은 듯 독특하다. ⑥ 눈에 확 튀는 울트라 바이올렛이 부담스럽다면 마이클 코어스의 2018년 봄·여름 컬렉션처럼 연보라색 옷을 시도해봐도 좋다. / 각 브랜드

    보라색은 신비스러움, 고귀함, 화려함, 초자아, 치유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고독, 우울, 예민 등의 감정도 내포하고 있다. 데이비드 보위, 지미 헨드릭스 등 전설적 뮤지션이 사랑했던 색이기도 하다.

    매년 시대정신을 반영해 트렌드 컬러를 선정하는 미국 색채 전문 기업 팬톤(Panton)이 2018년 컬러로 '울트라 바이올렛'을 발표했다. 푸른빛이 도는 진하고 선명한 보라색이다. 흔히 아는 영어 '퍼플(purple)'은 바이올렛(violet)보다 붉은빛이 더 강한 보라색을 말한다. 지난해 트렌드 컬러 '그리너리'가 봄날의 새싹 같은 연둣빛으로 지친 현대인에게 자연의 색으로 생동감과 희망을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면, 올해 울트라 바이올렛은 독창성과 창의력,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력을 뜻한다.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 컬러연구소 소장은 "우리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푸른빛을 바탕으로 하는 울트라 바이올렛은 창조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우리의 지각 능력과 잠재력을 끌어올린다"고 컬러 선정 이유를 밝혔다.

    빨강과 파랑이 섞인 조화로운 색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 두 가지 상반된 색이 섞인 신비로우면서 도발적인 색이다. '색의 힘'의 저자인 색채 전문가 하랄드 브램은 "보라는 원색인 빨강과 파랑이 극단적으로 대립한다. 불의 열기와 얼음의 차가움이 섞여 있는 형태다. 양 극단은 보라 안에 그대로 머물러 특별하고 매혹적 분위기를 풍긴다"고 설명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보라색은 예로부터 이승과 저승의 중재자 역할을 담당한다는 의미를 담아 가톨릭 성직자나 불교 승려의 옷에 사용됐다. 최근에는 양극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색상이라는 점에서 인권 보호, 양성 평등 등 다양한 캠페인에서 보라색 리본이 등장하기도 한다.

    뭐니 뭐니 해도 보라색은 로열 패밀리의 옷이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하다. 과거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라색 옷은 왕이나 귀족처럼 힘 있는 이들이 입을 수 있는 권력의 상징이었다. 바다 고둥 등 천연 재료에서 얻는 보라색 염료가 귀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금수저'처럼 고귀한 태생을 뜻하는 'born to the purple'이라는 영어 표현도 비잔틴제국에서 황제의 자녀가 보라색 커튼이 처진 방에서 태어났던 데서 유래했다. 지난달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해군 행사에서 보라색 코트와 모자를 착용한 패션을 선보이며 보라색이 여전히 로열 패밀리의 색임을 보여줬다.

    보라색 옷·립스틱 유행 예감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패션업계는 벌써부터 보랏빛 물결로 일렁이고 있다. 구찌, 보테가 베네타, 끌로에, 마르니, 마이클 코어스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진보라부터 연보라까지 다채로운 보라색 패션용품을 내놓았다. 슈트, 원피스, 핸드백, 슈즈 등 다양하다. 뷰티업계에서는 미국의 팝가수 리한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라색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보라색 퍼 재킷을 입은 사진을 올리면서 보라색 립스틱 유행을 예고했다.

    맥, 비디비치, 어반디케이, 클리오 등 메이크업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보라색 컬러의 립스틱을 선보여 뷰티 블로거들 사이에서 보라색 립스틱 화장법 노하우가 활발하게 공유된다.

    그렇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라색 일색은 곤란하다. 울트라 바이올렛은 보라색 중에서도 강렬하고 진한 톤으로 눈에 띄게 화사하기 때문에 어두운 색상과 매치해야 한다. 보라색 옷을 입었다면 가방, 신발 등은 검정이나 갈색 등 한 톤 다운된 색상으로 연출하는 것이다. 액세서리도 작고 깔끔한 디자인이 좋다.

    평소 옷 좀 입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보라 계열의 의상을 매치하면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 연보라색 재킷 안에 어둡고 짙은 보라색 블라우스, 티셔츠 등을 매치하면 통일감 있으면서 세련돼 보인다. 좀 더 과감하게 보라색 패션을 연출하고 싶다면 주황색이나 갈색을 섞어봐도 좋다. 마이클 코어스 커뮤니케이션팀 정체리 과장은 "바이올렛은 톤이나 매칭하는 컬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매력적 컬러"라며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데님 소재 옷이나 주황색 액세서리를, 고전적인 느낌을 주려면 갈색 옷이나 가방과 매치하면 좋다"고 했다. 이때 메이크업은 보라색 립스틱과 매니큐어, 아이섀도 셋 중 한 가지만 포인트로 써야 과도하지 않으면서 통일감 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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