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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등산 후 막걸리, 자전거 탄 뒤 맥주… 한국의 이상한 운동 공식

    입력 : 2018.01.05 04:00

    [김미리와 오누키의 friday talk]

    [김미리와 오누키의 friday talk]
    2018년도 나흘이 지났습니다. 신년 계획은 차근차근 실천하고 있으신가요?

    김미리(이하 김): 지난 연말 건강검진 때 경고받고는 운동 결심했어요. 그런데 해 바뀌고 헬스장 근처도 못 갔네요.

    오누키(이하 오): 건강도, 계획도 물론 중요하긴 한데 한국 사람은 유난히 신년 운동 계획에 집착해요.

    : 금연, 운동, 다이어트. 신년 계획 단골 3종 세트죠.

    : 일본에선 신년에 어떤 계획을 세우는지 조사한 통계조차 드물어요. 각자가 자기 관심 따라 하는 거라 생각하니 남이 어떤 계획 세우는지 관심도 적고. 그래도 건강은 어느 나라든 관심사죠. 한국만큼 일본 사람들이 운동은 많이 안 하지만.

    : 그런가요? 상대적으로 일본인들이 건강하고 장수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운동을 많이 안 한다?

    : 운동을 많이 한다는 게 곧 건강한 걸 의미할까요? 한국에선 등산을 많이 하잖아요. 주말에 지하철 타면 다들 등산복 차림이고. 그렇게 운동을 많이 하면 건강해야 할 텐데 거리에서 보면 뚱뚱한 사람들이 꽤 많아요.

    : 그렇죠. 급속도로 한국 사람들이 뚱뚱해졌다고 하지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비만 백서'를 보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 비만이 남성은 41.3%, 여성은 23.7%라고 해요. 남자는 30대(46.3%), 40대(45.9%), 50대(42%)가 심각했어요. 고도 비만 환자(BMI 30 이상) 비율은 1998년 2.7%에서 2015년 4.6%로 급증했고요. '초고속 후뚱(후천적 뚱보) 사회'가 되고 있다네요.

    : 한국 사회가 고령화 등 여러 면에서 일본을 따라간다고 하는데 비만 문제만은 예외로 보여요. 2016년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를 보면 비만(BMI 25 이상)율이 남성 31.3 %, 여성 20.6%예요. 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50대(36.5 %), 40 대(34.6 %), 60대(32.3%), 30·70대(각각 28.6%) 순이고요. 남성을 보면 한국보다 10% 이상 낮아요. 10년 사이 추이를 봐도 거의 비슷해요.

    : 직장에서도, 한강에서도, 산에서도 온통 운동하는 사람들 투성이인데 왜 그럴까요? 전문가들은 먹는 양에 비해 운동을 적게 한다고 진단하는데요.

    : 한국 사람들 정말 열심히 운동해요. 저희 집 아파트 헬스장에 가보면 늘 자리가 없어요. 금쪽같은 점심 시간 쪼개 운동하는 사람도 많고요. 일본은 30~40대 직장인은 그렇게 운동하는 걸 보기 힘들거든요. 제가 관찰한 바로는 운동량보다는 먹는 양에 방점이 찍힌 것 같아요.

    : 먹는 양이 문제란 말씀?

    : 운동은 확실히 일본 사람보다 많이 하지만 먹는 양엔 큰 신경을 안 써요. 예컨대 등산 그렇게 하고 왜 내려와서 막걸리에 부침개를 먹는 걸까요? 한강에서 자전거 타고 왜 맥주 한 캔 마셔야 직성이 풀릴까요? 마치 먹기 위해 운동하는 것처럼 보여요.

    : 먹기 위해 운동한다? 하하.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네요. 그만큼 한국은 먹는 게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니. 그렇다고 일본처럼 어느 날 갑자기 소식(小食)하기란 어렵지 않을까요? 간에 기별이나 가려나.

    : '적게 먹자'가 아니라 '양보다 질을 따져 먹자'가 핵심이죠. 한국 와서 문화 충격이 밤 10시 '치맥' 2차였어요. 1차로 고기 회식하고, 2차로 치킨에 맥주를 먹는 거예요. 한국 오기 전엔 '치맥'이 젊은 층 문화인 줄 알았는데 중년 남성들도 즐기더라고요. 일본에선 50대 남자가 그 시간에 프라이드 치킨과 맥주를 먹는 모습은 거의 못 봐요.

    : 그 맛있는 치킨을 왜?

    : 건강 때문이죠. 뱃살 생각하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조합 아닌가요? 술 마실 땐 안주보다 술에 집중하기.

    : 안주발 세우다 다이어트 실패한 적 많았죠. 그래도 마감 후 치맥은 포기 못 하겠어요.

    ※한국과 일본의 닮은꼴 워킹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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