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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헤어짐과 반가움 섞인 계절 클래식 온기로 마음 채우다

    입력 : 2017.12.08 04:00

    [연말 클래식]
    러시아 음악이 꽉찬 밤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차이콥스키 절절히 표현

    선우예권 독주회 '한번 더
    '반 클라이번 콩쿠르 때 연주한 모든 곡 선보여 긴장·설렘 생생히 전달

    푸치니가 남긴 걸작들
    새롭게 태어난 '라보엠' 매혹적인 선율 선사
    마지막 걸작 '투란도트' 아리아와 웅장한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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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선보이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던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가 통산 다섯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반체로 제공
    서로에게 '안녕'을 고할 12월이 왔다. 헤어짐과 반가움이 뒤섞인 계절. 스산한 마음을 달래줄 묘약이 절실한 이때, 눈과 귀를 적셔줄 클래식 공연 기대작들이 줄줄이 펼쳐진다. 러시아의 '음악 황제'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부터 해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까지.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져도 그들이 있어 공연장은 언제나 뜨겁다.

    먼저 발레리 게르기예프(64)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러시아 음악으로 꽉 찬 밤을 선사한다.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을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는데, 협연자 역시 불곰을 떠올리게 하는 당당한 체구로 피아노를 호령하는 러시아의 데니스 마추예프(42)다. 특히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 기대를 모은다. 광활한 시베리아를 연상시키는 광대한 규모와 우울한 정서, 그 밑에 깔린 회한과 체념으로 잊지 못할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게르기예프는 음표의 앞면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뒷면의 색채와 깊이까지 짚어낼 줄 아는 지휘자. 이번에도 그는 서구의 다른 지휘자들은 쉽게 흉내 내지 못할 표현과 해석으로, 차이콥스키의 복잡한 내면을 절절히 표현할 예정이다. 1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 599-5743

    1 1988년부터 마린스키 극장을 맡아 러시아 오페라와 발레를 세계무대로 진출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한 발레리 게르기예프. 2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성악가이자 음악 교사였던 어머니를 통해 음악을 접한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 3 지난 6월 미국 최고(最高) 피아노 경연대회인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선우예권.
    1 1988년부터 마린스키 극장을 맡아 러시아 오페라와 발레를 세계무대로 진출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한 발레리 게르기예프. 2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성악가이자 음악 교사였던 어머니를 통해 음악을 접한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 3 지난 6월 미국 최고(最高) 피아노 경연대회인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선우예권. /빈체로·예술의전당·목프로덕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런던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파리 국립오페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빛나는 베이스로 자리매김한 르네 파페(53)가 첫 내한공연을 연다.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원으로 활약하며, 1994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라인의 황금’ 파졸트 역으로 데뷔했다. 그 후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 ‘파르지팔’의 구르네만츠, ‘카르멘’의 에스카미요 등 수많은 역할에서 완벽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세계 정상에 섰다. 1부에선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와 ‘맥베스’ ‘운명의 힘’ 등에서 베이스의 주요 아리아, 2부에선 자신의 장기인 바그너 오페라 중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로엔그린’ ‘발퀴레’의 아리아를 선사한다. 10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2183-1290

    지난 6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선우예권(28)이 마침내 독주회를 연다. 콩쿠르 당시의 긴장과 설렘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모든 곡을 콩쿠르 리사이틀 라운드에서 연주한 작품들로 채운다. 콘서트홀에선 규모가 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과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9번 등을, 닷새 뒤 IBK챔버홀에선 하이든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등을 들려준다. 1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02)338-3816

    푸치니의 걸작 ‘라보엠’은 올겨울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다. 2012년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50주년을 기념해 첫선을 보였을 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사랑받은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 풍경’을 소재로 푸치니가 자신의 고달팠던 청년 시절 체험을 추가해 곡을 썼다. 19세기 파리, 꿈과 환상을 좇는 젊은 예술가들의 애상시처럼 그려냈다. 뒷골목 가난한 연인들의 애잔한 사랑과 주옥같은 아리아, 매혹적인 선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소프라노 윤정난·홍주영이 미미, 테너 허영훈·김경호가 로돌포로 나선다. 마르코 간디니 연출, 폴란드 국립극장 음악감독을 지낸 카를로 몬타나로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7~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2514

    캐나다 밴프 실내악 콩쿠르와 보르도 현악사중주 콩쿠르 등 저명한 국제 콩쿠르에서 연거푸 우승해 ‘완벽한’ 사중주단으로 꼽히는 벨체아 콰르텟이 첫 내한공연을 연다. 하이든 현악사중주 27번과 리게티 현악사중주 1번 ‘야상적 변용’에 이어 베토벤 현악사중주 13번과 ‘대푸가’를 들려준다. 8일 단독 공연에 이어 9일엔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김재영·김영욱·이승원·문웅휘로 이뤄진 노부스 콰르텟과 멘델스존 팔중주를 연주한다. 8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02)338-3816

    푸치니가 남긴 마지막 걸작 ‘투란도트’는 푸치니 스스로도 “창의적이고 독특한 작품”이라고 말했을 만큼 아리아와 웅장한 합창, 거대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3막짜리 이 오페라를 예술의전당이 콘서트 형식으로 올린다. 150회 넘게 투란도트를 소화한 미국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이 중국 공주 투란도트를 노래하고, 지난 7월 런던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에서 린드스트롬과 호흡을 맞춘 테너 박성규가 칼라프 왕자로 나온다. 소프라노 서선영이 류 역을 맡는다. 대구시향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가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9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프랑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7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시작으로 성남·고양·수원·부산·대구 등 전국을 돌며 투명한 아카펠라의 진수를 선보인다. 소년 소프라노 솔리스트들과 알토·테너·베이스 등 4성부로 구성된 소년 24명이 모차르트의 ‘자장가’와 샹송 메들리인 ‘파리 파남므’, 크리스마스 캐럴 등을 들려준다. 17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02)597-9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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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한 장면. 크리스마스 이브를 축하하는 사람들로 떠들썩한 카페 모뮈스 앞 광장에서 가난하지만 감성 넘치는 청춘들은 모두 기운을 내자며 잔을 들어 올린다./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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