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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끝자락… 초록 이파리 사이… '새콤달콤' 퍼져나오는 주황빛

제주의 겨울은 무채색 일색인 육지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황금빛 억새가 바람에 일렁이고 붉은 동백꽃이 수줍게 봉오리를 터트린다. 귤나무엔 탐스러운 주황색 감귤이 주렁주렁 달렸다. 섬을 둘러싼 바다와…

    입력 : 2017.12.08 04:00

    色 다른 '제주의 겨울'… 제주 감귤 여행

    '황금빛 융단' 귤껍질
    성산 앞바다 접한 목장 겨울엔 귤껍질 건조장으로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과 상큼한 귤향이 감탄 불러

    '주렁주렁' 귤 따러 가세~
    귤 농장에서 수확 체험, 아이들도 쉽게 딸 수 있어
    감성 사진 찍기 좋은 귤밭 속 카페도 인기

    귤 쿠키·머핀 만들어볼까?
    서귀포 감귤박물관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마련
    휴애리에선 '동백 축제' 붉고 탐스러운 꽃이 가득

    제주의 겨울은 무채색 일색인 육지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황금빛 억새가 바람에 일렁이고 붉은 동백꽃이 수줍게 봉오리를 터트린다. 귤나무엔 탐스러운 주황색 감귤이 주렁주렁 달렸다. 섬을 둘러싼 바다와 맞닿은 하늘은 어느 계절보다 눈이 시리게 푸르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엔 황금빛 융단이 깔렸다. 귤피(橘皮)를 말리는 건조장에서 만나게 되는 겨울 제주의 장관이다.


    파란 하늘 아래 귤빛 장관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겨울이면 귤피(橘皮) 건조장으로 변신하는 제주 서귀포 성산읍 신천목장의 색다른 풍경. 컬러풀한 제주의 새로운 얼굴을 마주한다.
    파란 하늘 아래 귤빛 장관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겨울이면 귤피(橘皮) 건조장으로 변신하는 제주 서귀포 성산읍 신천목장의 색다른 풍경. 컬러풀한 제주의 새로운 얼굴을 마주한다./강정미 기자
    컬러풀한 제주의 겨울은 생동감이 넘친다. 언제나 신비로운 이 거대한 섬에선 육지에서 만날 수 없는 계절의 다른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어쩌면 겨울은 새로운 제주를 만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 '감귤'이 테마인 여행도 겨울이라서 떠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맘때 제주 하면 빠질 수 없는 맛 좋은 귤을 직접 따볼 수 있다는 것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떠나야 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새콤달콤한 제주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푸른 하늘과 바다 사이 황금빛 융단

    해풍을 타고 날아온 향긋한 귤 향기가 코끝을 스치기 시작했다. 겨울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장관이 가까워졌다는 얘기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신천목장은 11월부터 3월까지 귤껍질을 말리는 건조장으로 변신한다. 16만5000여㎡(5만평)의 대지에 끝도 없이 펼쳐진 주황빛 귤껍질은 멀리서 보면 황금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이곳에서 해풍과 햇살에 물기를 날린 귤껍질은 약재와 화장품 재료 등으로 다양하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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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귤 따기 체험은 간단하고 쉬워 아이들과 즐기기 좋다./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바다와 만나는 탁 트인 곳이라 푸른 하늘과 바다, 주황색 귤껍질의 보색 대비가 더욱 선명해 장관을 이룬다. "여기선 찍기만 해도 예술 사진, 인생 사진이 되네요."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대학생 신수연(23)씨가 웃으며 말했다. 이국적이면서도 제주도다운 느낌 물씬 풍기는 야자수, 멀리 보이는 성산 일출봉도 운치를 더한다.

    목장 해안을 따라 올레 3코스의 올레길이 이어져 있다. 관광객들은 올레길을 따라 이 장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작업장으로 진입하거나 건조 중인 귤껍질을 만지는 건 삼갈 것. 시간 여유가 있다면 섭지코지나 표선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올레길 따라 걷거나 해안 따라 펼쳐진 현무암 절경 바라보며 사색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겨울 제주 '귤 따러 가세'

    이제는 진짜 귤을 즐겨볼 차례다. 지나는 길마다 귤나무에 본격 수확 철을 맞은 탐스러운 감귤이 주렁주렁 달렸다. 침샘 자극하는 감귤을 그냥 사 먹을 수도 있지만 겨울 제주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즐기기로 했다. 감귤 따기 체험 가능한 농장에서 직접 감귤을 따서 맛보는 것. 성산부터 남원, 중문, 효돈 등 서귀포 일대에 감귤 재배 농가가 많은 만큼 체험 농장도 많다. 이날 찾은 곳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제주농원(064-784-2924). 1인당 5000원에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충분히 감귤을 따 먹은 뒤 1㎏을 수확해 갈 수 있다.

    처음 손에 든 전지 가위가 영 낯설지만 알려주는 방법만 따라 하면 귤 따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 꼭지 위를 가볍게 잘라준 뒤 꼭지를 한 번 더 바짝 자르면 끝. "아이들도 어렵지 않아서 그런지 재밌게 따네요. 그냥 사 먹을 수도 있지만 제주도 온 김에 가족이 함께 이런 체험 해보는 것도 색다른 것 같아요." 대전에서 온 주부 김유정(38)씨의 말이다.

    관건은 맛있는 귤을 고르는 일이다. 알이 작은 게 더 달다. 물론 여러 개 맛본 뒤 깨달은 바다. 귤을 따기도 먹기도 바빠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귤밭 곳곳엔 제주 전통 가옥과 장독대, 포토존도 마련돼 있는데 추억의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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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직접 귤을 따보는 감귤 체험은 겨울 제주 여행의 묘미다. 2 동백축제가 한창인 휴애리자연생활공원. 3 다양한 감귤 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감귤박물관의 세계감귤전시원. 4 감귤을 테마로 한 서귀포의 감귤박물관./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휴애리자연생활공원
    감귤박물관, 동백꽃 만나는 휴애리

    감귤을 테마로 한 서귀포 감귤박물관(064-760-6400)도 빼놓으면 아쉽다. 감귤의 발생과 역사, 종류 등에 대한 정보와 감귤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곳. 세계 20개국 97품종 감귤류를 식재해 놓은 세계감귤전시원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다양한 감귤의 세계도 흥미롭다. 콩만 한 감귤, 멜론만 한 커다란 감귤 등 다양한 크기와 모양에 놀라게 된다. 제주 감귤을 이용해 쿠키와 머핀, 감귤과즐 등을 만드는 먹거리 체험과 족욕 체험, 감귤 따기 체험 등 아이, 가족과 함께 즐겨볼 만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귤향폭포, 월라봉 산책로, 에코가든 등 여유 즐기며 둘러볼 만한 곳도 있다. 지드래곤의 팬들이 조성했다는 '권지용숲 1호'도 만날 수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휴애리자연생활공원(064-732-2114)에선 동백 축제가 한창이다. 붉고 탐스러운 동백꽃을 만날 수 있는 축제는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동백꽃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과 테마 정원, 아기자기한 산책로 등 마음 설레게 하는 곳이 많다. 동백 축제가 끝나도 휴애리엔 즐길거리가 많다. 내년 2월까지 즐길 수 있는 감귤 체험도 그중 하나다. 맛있게 익은 귤을 1인당 5000원에 직접 따서 맛보고 1㎏을 수확해 갈 수 있다. 승마 체험(1만원)과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간 정각에 열리는 '흑돼지 쇼'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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