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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진짜보다 매력적인 '가짜'

    입력 : 2017.12.01 04:00

    [에코 퍼] 올겨울엔 '인조 모피'

    착한 가격, 착한 소비
    '사모님 옷'에서 탈피
    에코 퍼, 어떻게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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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드리스 반 노튼 에코 퍼 숄. ②마이클 코어스 레오퍼드 무늬 에코 퍼 코트. ③미우미우 에코 퍼 재킷. ④조르지오 아르마니 에코 퍼 재킷. ⑤SJYP 에코 퍼 슈즈. ⑥엠포리오 아르마니 에코 퍼 재킷. ⑦스텔라 매카트니 에코 퍼 베스트./각 브랜드
    "가짜는 시크하지 않다. 그러나 가짜 모피는 시크하다(Fake is not chic, but fake fur is)."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의 말이다. 인류가 생긴 이래로 가짜가 진짜를 능가한 적은 없다. 진짜같이 보이려고 늘 진짜의 그림자만 뒤쫓기 바빴기 때문이다. 이번은 좀 다르다. 가짜 모피가 요즘 '에코 퍼(eco fur)'라 불리며 진짜 모피보다 더 인기다. 진짜 모피 못지않게 좋아진 품질에다 진짜 모피에선 구현하기 어려웠던 화려하고 과감한 색상, 동물 보호라는 '착한 소비' '개념 패션' 이슈와 맞물리면서다.

    동물의 모피는 사냥의 기념품이자 최초의 의복이었다. 인구가 늘어나며 여우, 밍크 등 작은 동물에서 소량 얻을 수 있는 질 좋은 모피는 자연스레 사치품이 됐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밍크코트 한 벌 만드는 데 길이에 따라 밍크 약 20~70마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매년 겨울이면 동물보호단체들의 모피 반대 운동이 펼쳐진다. 최근에는 동물 털과 가죽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동물을 잔인한 방식으로 도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패션계에서 채식주의 운동이 불었다. 일명 '비건(vegan) 패션'이다. 이 영향으로 인조 모피를 일컫는 용어가 '가짜'를 뜻하는 부정적인 단어 '페이크'를 결합한 '페이크퍼'에서 친환경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은 '에코 퍼'로 변했다.

    럭셔리 브랜드도 퍼 프리(fur free) 운동

    최고급만을 추구하던 럭셔리 패션 시장에서도 탈모피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스텔라 매카트니·아르마니·랄프 로렌·드리스 반 노튼·휴고보스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가 동물 모피 사용을 중단한 데 이어, 뒤꿈치에 퍼(털)가 달린 슬라이드로 큰 화제를 일으켰던 구찌도 지난 10월 '모피 반대 연합(Fur Free Alliance)'에 가입하며 '퍼 프리(fur free) 운동'에 동참했다. 2018년 봄·여름 컬렉션부터 인조 모피로 교체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 단, 구찌의 모피 사용 중단 방침에는 밍크·여우·토끼·카라쿨·라쿤 등의 모피는 포함하지만, 도살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양·염소·알파카 등의 모피는 제외한다고.

    트렌드에 발 빠른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도 에코 퍼 사용에 적극적이다. 푸시버튼, SJYP 등이 젊은 감각의 에코 퍼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래비티, 길트프리, 몰리올리, 케이미 등 에코 퍼 전문 브랜드까지 생겨났다. 최은경 래비티 디자이너는 "에코 퍼는 진짜 모피에 비해 가볍고 다채로운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며 "실용적인 디자인과 함께 가격 부담도 적어 요즘에는 진짜 모피의 대안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모피 카테고리처럼 여겨진다"고 했다.

    화려한 에코 퍼 재킷? 청바지와 티셔츠로 코디 간단

    에코 퍼 제품은 아우터, 조끼, 가방, 머플러 등 다양하다. 특히 올겨울에는 베이지·블랙·화이트처럼 기본 모피 색상에서 벗어나 색상과 디자인이 화려하고 다채로워진 것이 특징. 핑크, 블루, 그린 등 비비드한 색은 기본이고 레오퍼드, 스트라이프, 체크 등 다양한 패턴이 눈길을 끈다. 이 때문에 '모피는 사모님이나 입는 옷'이라는 편견을 깨고 아이돌 연예인도 즐겨 입을 정도로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에코 퍼 아우터는 의외로 연출법이 간단하다. 서수경 스타일리스트는 "아우터가 화려하다면 청바지에 티셔츠처럼 안에는 화려하지 않게 입어야 세련돼 보인다"며 "연말 파티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스팽글 소재의 스커트나 블랙 미니 원피스 위에 화려한 에코 퍼 재킷을 걸쳐보라"고 팁을 전했다. 털이 길고 화려해 부한 느낌이 드는 에코 퍼 재킷이라면 안에 얇은 캐시미어 니트와 와이드팬츠를 입으면 캐주얼한 일상 패션으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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