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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다리·목까지 따뜻… 한번 입어보면 못 벗을걸?

    입력 : 2017.11.10 04:00

    [롱패딩]

    무릎 아래로… 길어지는 패딩

    '운동선수 패딩'의 진화
    부해보인다는 이유로 패션계서 외면받다가
    허리선 잘록하게 드러낸 제품 등장하며 인기

    올겨울엔 허리선도 '실종'
    에잇세컨즈 등 오버사이즈 패딩 내놔
    투박한 라인 만회하려 빨강·노랑 등 원색 활용

    어떻게 입을까
    스키니진·A라인 치마로 하의는 슬림하게 코디를
    한겨울 외엔 지퍼 열고 어깨에 슬쩍 걸치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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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운동선수들이 입는 벤치파카처럼 넉넉한 롱패딩이 올해 유행이다. / 사진은 빈폴아웃도어의 '벤치코트다운'. ② ③ 에잇세컨즈는 최근 '꽃보다 청춘'에 출연 중인 아이돌 그룹 위너와 함께 힙합 느낌 물씬 나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롱패딩인 '굿럭 패딩'을 선보였다. ④ 겐조는 화려한 패턴으로 시선을 분산시켜 롱패딩의 부한 느낌을 줄였다. ⑤ 팝가수 리한나와 협업한 푸마의 '펜티 컬렉션'. ⑥ 과한 부피감의 롱패딩이 부담스럽다면 어깨 부위를 살짝 젖히고 입는다. / 사진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벤치파카. 각 브랜드 제공
    길어졌다 짧아졌다. 매년 유행이 바뀔 때마다 허벅지와 무릎 사이를 오가던 패딩 길이가 올해는 아예 무릎까지 내려왔다. 올가을 겐조가 선보인 여성 패딩과 푸마가 팝가수 리한나와 협업한 '펜티 컬렉션' 패딩은 거의 발목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롱패딩이 뜬다. 인스타그램에선 연일 남녀를 불문하고 공유, 박보검, 수지, 신민아 등 비율 좋은 연예인들이 맵시 있게 롱패딩을 입은 사진이 화제다.

    기본 패딩 길이는 무릎과 허벅지 사이다. 무릎보다 길게 내려오면 롱패딩, 엉덩이부터 허리 사이에 오면 숏패딩으로 구분한다. 롱패딩은 원래 운동선수들이 즐겨 입었다. 운동 전후 웜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쉴 때 입는 옷이라고 해서 벤치코트 또는 벤치파카라 불린다. 탁월한 보온력과 무난한 디자인으로 패션계보다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 야외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의 단체복으로도 많이 활용됐다.

    더욱이 여성들 사이에선 롱패딩은 부해 보인다는 이유로 비인기 아이템이었다. 그러다 2013년 '패딩계의 샤넬'이라 불리는 몽클레르의 허리선을 잘록하게 벨트로 묶어 강조한 검은색 롱패딩이 크게 히트하면서 롱패딩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당시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뿐 아니라 여성복 브랜드에서도 허리선을 잘록하게 강조한 롱패딩 스타일이 다양하게 나왔다. 한번 맛을 본 롱패딩은 쉽게 벗기 어렵다. 혹한 추위 속에서도 엉덩이를 넘어 다리까지 온몸을 감싸주는 따스함을 경험하면 꽃샘추위 때까지 입게 된다. 그래서일까? 롱패딩의 인기는 수년째 스타일이 다양하게 변주되며 인기다.

    운동선수 입던 넉넉한 롱패딩 인기

    최근 유행하는 롱패딩 스타일은 이전과는 전혀 다르다. 복고풍과 힙합 스타일이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의 영향으로 여성스러운 허리선 대신 투박한 느낌의 오버사이즈 롱패딩이 나왔다. 목을 넉넉하게 감싸주는 하이넥 칼라와 어깨 라인이 둥글게 떨어지는 스타일로 '침낭 패딩'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시작은 지난해부터였다. 비슷비슷한 패딩 디자인에 지쳐갈 때쯤 지드래곤을 비롯한 패션 리더들과 협업한 개성 있는 스타일의 롱패딩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작년 겨울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캐주얼 브랜드가 선보인 롱패딩 아이템까지 완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지드래곤과 협업한 롱패딩이 일명 '농구장 패딩'으로 인기몰이를 한 데 이어 올해는 아이돌 그룹 '위너(WINNER)'와 함께 굿럭(GOOD LUCK) 패딩을 출시했다. 힙합 느낌 물씬 나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롱패딩으로 후드에 라쿤 퍼(털)를 달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10만원대 초반이라는 파격적인 가격과 굿럭 패딩이라는 이름처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까지 담아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다.

    에잇세컨즈 허준석 팀장은 "농구장 다운처럼 캐주얼한 스타일은 물론, 기능성이 가미된 심리스 다운(봉제선이 없어 스타일과 보온성을 모두 강화한 패딩), 디자인을 변형해 여성미를 한껏 살린 푸퍼 다운(오버사이즈 크기로 충전재를 극대화한 패딩)까지 다양하게 나왔다"면서 "블랙과 화이트를 기본으로 레드, 옐로, 네이비 등 다양한 컬러가 적용된 것이 새로운 인기 포인트"라고 했다.

    스키니 청바지나 A라인 치마로 날씬하게

    스포티한 디자인은 남녀 패딩 모두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운동선수들이 입던 롱패딩 스타일에 착안해 아예 벤치파카, 벤치코트라는 명칭을 내세워 출시하기도 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지난해 '완판'을 기록한 '포디엄 벤치코트'를 업그레이드해 내놨다. 퀼팅 선을 드러내지 않는 무봉제 공법으로 깔끔한 핏이 특징. 넉넉한 사이즈와 하이넥 칼라로 보온성을 높였다. 마운티아의 '벤치다운재킷'도 무릎까지 오는 헤비다운재킷으로 보온성을 극대화했다. 빈폴아웃도어도 지난해 첫선을 보인 롱패딩 완판에 힘입어 올해 소재와 기능성 모두 업그레이드한 '벤치코트다운'을 출시했다. 스트레치 소재를 활용해 활동성을 높이고 윈드스토퍼로 바람과 추위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했다. 핑크·네이비·블루·블랙 등 다양한 색상으로 취향에 맞게 골라 입을 수 있다.

    한혜연 스타일리스트는 "패딩은 자체로도 부피가 큰 옷인데 오버사이즈 롱패딩을 입으려면 안에는 스키니한 청바지나 슬림한 A라인의 치마를 입어야 날씬해 보인다"며 "키가 작은 여성이라면 안에 하의를 짧게 입고 롱부츠를 신으면 전체적인 균형이 맞아 훨씬 세련돼 보인다"고 했다. 또 하나 팁은 어깨가 살짝 드러나게 패딩을 젖혀 입는 것. 요즘 패딩은 기능성도 있지만 멋으로 입기 때문에 아주 추운 날 아니면 지퍼를 채우지 않고 벗을랑 말랑 하게 걸쳐 입으면 패션 피플처럼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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