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속으로 느릿느릿 홀로 떠나다, 일본 오사카

  • 트래블조선

    입력 : 2017.11.15 07:00

    혼자서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다운 여유와 낭만이 가득 번지는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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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성 주변을 도는 나무배.ⓒ shutterstock_Blanscape
    두 뺨을 살포시 감싸주는 따사로운 햇살, 아침저녁으로 적당히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 도톰하고 부드러운 카디건 하나만 걸친 채 맞이하는 오사카의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혼자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걷다가 출출해지면 뜨끈뜨끈한 오코노미야키, 다코야키, 우동 같은 오사카 먹거리를 호호 불어가며 음미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날씨다. 수많은 관계로 뒤엉킨 일상을 떨치고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에 집중하고 싶다면, 가을다운 여유와 낭만이 가득 번지는 오사카로 떠나보자.

    광활한 숲에서 즐기는 공중 산책, 반파쿠 기념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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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라도'와 가을 풍경

    반파쿠 기념 공원은 오사카 시 북부에 자리 잡은 약 264만㎡(약 80만 평) 규모의 대형 공원이다. 시내 중심부에서 전철 또는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 모노레일로 갈아탄 후, 종착역인 반파쿠 기념 공원 역에 도착할 즈음이면 공원의 상징물인 ‘태양의 탑’이 먼발치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차창 밖으로 낮은 키의 주택이 이어지는 교외 풍경을 무심히 응시하고 있을 때 불현듯 맞닥뜨리게 되는 이 기괴하고 웅장한 조형물은 반파쿠 기념 공원의 첫인상을 매우 강렬하게 심어준다.

    반파쿠 기념 공원은 1970년 오사카 만국 박람회가 열렸을 당시 116개나 설치됐던 전시관을 모두 철거한 후 재생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인공 숲이다. 시내에서 약 1시간 거리로 가깝지만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있어 오사카 현지인의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는다.

    공원은 입구에 우뚝 선 태양의 탑을 중심으로 왼쪽은 자연문화원, 오른쪽은 일본 정원으로 크게 나뉘며,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잔디 광장과 박람회 개최 당시의 전시 자료를 볼 수 있는 몇 곳의 박물관 등이 들어서 있다. 어느 쪽으로 돌아도 모두 아름답고 고즈넉한 사계절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데, 가을(10월 중순~11월 하순)에는 단풍나무나 플라타너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장관을 이룬다. 산책 도중 숲 속의 작은 족욕탕에 발을 담가보는 소소한 재미도 누릴 수 있다.

    다 돌아보려면 3시간은 족히 걸리는 이 거대한 공원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자연문화원 숲 속에 조성된 공중 관찰로, ‘소라도’다. 쭉 뻗은 나무들과 같은 높이로 이어지는 공중 데크를 따라 전망 타워로 올라가면 해발 82m 높이에서 탁 트인 공원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오사카에서 지금 가장 ‘핫’한 엔터테인먼트 & 쇼핑 타운, 엑스포시티

    반파쿠 기념 공원 바로 옆에 있는 엑스포시티는 엔터테인먼트, 쇼핑, 먹거리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복합 레저 타운이다. 동물원, 영화관, 대관람차를 비롯한 총 8개의 최신 엔터테인먼트 시설, 305개의 점포에 패션·잡화 브랜드가 입점한 라라포트 쇼핑몰, 간사이 지방 유일의 건담 캐릭터 카페인 건담 스퀘어, 인기 프랜차이즈 식당이 알차게 입점한 식당가 등 남녀노소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오사카 시내 중심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탓에 2015년 11월 개장 이래 아직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비교적 드문 핫 플레이스로, 하루 일정으로 반파쿠 기념 공원과 함께 묶어 들르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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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족관 겸 실내 동물원 니후레루

    엔터테인먼트 시설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은 ‘살아 있는 박물관’을 표방하는 니후레루(NIFREL)다. 깔끔한 갤러리처럼 꾸며진 수족관, 울타리를 없애고 눈앞에서 생생하게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실내 동물원 등은 아이는 물론 어른의 감성까지 톡톡 건드린다. 그 밖에 대형 스크린을 통해 대자연의 위대함을 오감으로 체험해보는 오비(Orbi), 포켓몬 캐릭터와 증강 현실로 대화를 나누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포켓몬 엑스포 짐도 엑스포시티에서만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다.

    레드 홀스 오사카 휠.
    레드 홀스 오사카 휠.

    해 질 무렵에는 일본 최고 높이 대관람차인 ‘레드 홀스 오사카 휠’을 타고 야경을 감상해보자. 지상 123m 높이에서 20여 분간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대관람차는 엑스포시티의 최고 인기 어트랙션이다. 휴일에는 아이와 함께 온 가족 관광객이나 연인들로 붐벼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으니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평일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두 눈 가득 담아보는 오사카의 가을, 아베노 하루카스

    간사이는 물론, 일본에서 가장 높은 복합 빌딩인 아베노 하루카스에는 드넓은 오사카 시내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하루카스 300’이 있다. 지상 300m 높이의 이 전망대는 도쿄 스카이트리와 도쿄 타워의 뒤를 이어 일본에서 세 번째로 높아서 날씨가 좋은 날엔 동쪽의 나라, 서쪽의 고베, 남쪽의 와카야마, 북쪽의 교토 방면까지 동서남북 각기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사방은 투명한 통유리창으로 둘러싸여 있고, 58층에서 60층까지 연결된 전망대는 가운데를 뻥 뚫어놓아 탁월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아베노 하루카스는 전망대 외에도 긴테츠 백화점, 미야코 메리어트 호텔, 미술관, 오피스 등이 들어선 오사카의 신흥 랜드마크다. 2014년 오픈 이후 이 일대를 오사카의 2대 관광 지구인 난바와 우메다 못지않은 명소로 급부상하게 만든 주역이다.

    아베노 하루카스와 JR·지하철 덴노지 역을 중심으로 한 덴노지 지구는 100년 역사의 덴노지 동물원, 산책 명소인 덴노지 공원과 오사카 시립 미술관, 쭉 뻗은 가람이 일품인 고찰 시텐노지, 오사카의 원조 전망 타워 츠텐카쿠로 유명한 신세카이 등이 있어 전망대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역 주변에 밀집한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도 쇼핑 마니아에게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곳.

    ‘하루카스’란 ‘상쾌한 기분’을 뜻하는 ‘하레하레’에서 따온 일본의 고어다. 일정에 쫓겨 후다닥 눈도장만 찍고 떠나기보다는 하루 정도 일정을 비워두고 느긋함을 만끽해보자.

    두근두근 도심 속 로맨틱 아일랜드, 나카노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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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와 예술의 섬 나카노시마.ⓒ shutterstock_twoKim images

    오사카 빌딩 숲 한가운데 덩그러니 자리 잡은 총 길이 3km가 넘는 기다란 섬 나카노시마는 마냥 게을러지고 싶은 곳이다. 유유히 흐르는 강변 산책로를 걸으며 100여 년 된 건축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이 최첨단으로 무장한 오사카 도심 한복판임을 완전히 망각하게 된다.

    나카노시마는 1910~1930년대 오사카 정치·경제·문화·학술의 중심지였기에 고풍스러운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을 비롯한 근대 건축물이 상당수 남아 있다. 매년 연말이면 이들 건축물이 화려하게 불을 밝히는 일루미네이션 축제 ‘오사카 빛의 르네상스’가 열려 일 년 중 가장 많은 이들이 방문한다. 또한, 섬 곳곳에 오사카 시립 과학관, 국립 국제 미술관, 오사카 부립 도서관, 오사카 시립 동양 도자 미술관 등이 자리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기 좋다. 10월에는 동쪽 끝자락에 펼쳐진 나카노시마 장미 공원에서 탐스럽게 피어난 색색의 가을 장미와 만날 수 있다.

    현란한 쇼핑 스트리트와 파도처럼 밀려드는 관광객에 지쳤을 땐, 잠시 모든 짐을 내려놓고 나카노시마를 찾아가보자. 낮에는 나카노시마와 오사카성 사이를 주유하는 수상 버스를 타고 주변 풍경을 즐기고, 밤에는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하는 미니 크루즈를 타보는 것도 가을 정취를 한껏 더해줄 특별한 경험이다.

    시간이 멈춘 듯한 카페 거리에서 커피 한 잔, 나카자키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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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러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나카자키초

    여행 도중 느낌 있는 카페에서 향긋한 핸드드립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을 땐 나카자키초로 가면 된다. 오사카 교통의 최대 요지이자 백화점과 쇼핑몰,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앞다투어 경쟁하는 우메다에서 북동쪽으로 도보 약 10분, 지하철 우메다 역에서 미도스지 선을 타고 딱 한 정거장 거리인 나카자키초 역에 도착하면, 낡고 후미진 골목 사이사이로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마법처럼 펼쳐진다.

    나카자키초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하는 우메다의 뒤편, ‘새로움’이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복고 거리다. 지은 지 100년이 다 된 낡은 건물을 개조한 카페, 가정집을 방문한 듯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카페, 드르륵드르륵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는 작고 비밀스러운 카페들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와 매력을 품고 있다. 워낙 골목이 미로 같고 해마다 카페 수가 늘어나는 중이니 구글 맵에 의지해 맛집을 검색하기보다는 직접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카페를 찾아보는 즉흥적인 즐거움을 느껴보길 권한다.

    카페뿐 아니라 거리 구석구석에는 액세서리나 문구를 파는 수공예 잡화점도 제법 눈에 띄며, 역 주변과 고가 철도 아래로 형성된 수십 곳의 소규모 빈티지 숍은 오사카 패션 피플들이 입소문으로 즐겨 찾는 아지트다.

    · 글·사진 : 김현신(여행 작가 겸 프리랜스 편집기획자, '디스 이즈 오사카' 저자.)
    · 기사 제공: 대한항공 스카이뉴스(http://skynews.kr)

    ※ 대한항공 운항 정보
    인천~오사카 매일 3회 | 김포~오사카 매일 2회
    김해~오사카 매일 2회 | 제주~오사카 주 4회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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