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의 보석' 블라디보스톡 그리고 하바롭스크

  • 트래블조선

    입력 : 2017.10.25 07:00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출발지이자 종착지… 아무르강변에서 찾는 하바롭스크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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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리 언덕
    일본, 중국, 동남아는 식상하고, 새로운 분위기의 여행에 목말랐다면? 2~3시간의 짧은 비행으로 이색적인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가장 가까운 유럽, 러시아로 떠나보자. 우리에겐 생소한 러시아,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진 극동의 숨은 보석인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롭스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바다, 강변 투어로 일상의 여유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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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공원
    동방 바다의 수호신, 블라디보스톡

    김해·청주국제공항에서 2시간이면 도착하는 러시아 연해주의 주도(主都) 블라디보스톡. 2012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후로 전환점을 맞이한 이 도시엔 자랑거리가 많아졌다. 그중 하나는 블라디보스톡의 상징물처럼 여겨지는 거대한 ‘금각교(ЗОЛОТОЙМОСТ)’로, 관광객과 현지인의 명소인 ‘독수리 전망대’에서 최고의 뷰를 자랑한다. 독수리 전망대는 바다가 보이고 시야가 확 트여 사진도 잘 나올 뿐만 아니라, 답답한 마음까지 뚫리는 느낌이다. 독수리 언덕 부근까지는 이색적인 언덕 전차 ‘푸니쿨라’를 타고 오르내릴 수 있다. ‘소비에트의 샌프란시스코’를 꿈꾸며 1962년 만든 전차라 세월의 흔적마저 실감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항구 도시 블라디보스톡에서 바다를 빼면 설명할 것이 없을 것이다. 바다를 보기 위한 반가운 발걸음을 해양공원으로 재촉해본다. 도심에 있는 해양공원은 휴일이면 이곳 시민들이 레저와 일광욕을 즐기는 곳으로, 에너지가 넘치는 안식처이다. 그저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부려도 좋고, 산책로 따라 걷다가 놀이공원의 관람차를 탑승하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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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마(zuma) 킹크랩
    해양공원을 충분히 즐겼다면 길 건너 블라디보스톡의 번화가인 ‘포킨 제독 거리(УЛ. АДМИРАЛАФОКИНА)’, 일명 ‘아르바트’로 가볼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건축물이 함께 하는 이곳 보행자 거리에는 분수와 벤치가 이어진다. 짧지만 멋스러운 아르바트 거리에는 현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카페, 블린 전문점, 케이크 가게, 각종 상점이 즐비하다. 골몰 골목에도 신비한 구경거리가 많으니 호기심 이끄는 곳 어디라도 가도 좋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눈과 마음을 채웠다면, 이제 배를 채울 시간. 러시아 킹크랩을 저렴하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놓치면 후회할 것. 1kg당 약 4만 원이면 되니, ‘킹크랩 먹으러 블라디보스톡에 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킹크랩을 주문하면 실물을 보여주고 바로 익혀 먹기 좋게 손질해 주니 믿음이 간다. 특히 해양공원 근처 레스토랑 ‘주마(ZUMA)’는 킹크랩 손님들로 넘쳐나는데, 가격이나 예약이 부담스럽다면 해산물 마켓에서 냉동 킹크랩으로 간단하게 즐겨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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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러시아 하면 역시 시베리아 횡단열차지

    블라디보스톡은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출발지이자 종착지로 기차역에 수많은 여행객들이 드나든다. 모스크바까지 시베리아 횡단철도 총 길이 9,288km 기념비가 위엄 있게 서 있는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플랫폼 인증 사진은 필수다. 이제 직접 횡단열차에 몸을 싣고 다른 극동의 도시 하바롭스크로 가볼까. 블라디보스톡에서 약 9시간이 소요되는데, 밤 기차 1박이면 다음날 오전에 하바롭스크에 도착한다. 열차표는 기차역에서 직접 살 수 있지만, 러시아 철도청 인터넷(www.rzd.ru)에서 구매할 수 있어 요즘은 많이 편해졌다. 침대칸에 침구를 펴고 누웠을 때 흔들리는 열차를 요람 삼아 잠이 든다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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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콤소몰 광장의 성모승천 사원
    아무르강변에서 찾는 하바롭스크의 여유

    하바롭스크 기차역에서 내리면 도시의 주인공인 탐험가 ‘하바로프’의 동상과 마주하게 된다. 동상 앞으로 트램 선이 지나는 곳부터 가로수가 시작되는데 이곳이 아무르 가로수길(АМУРСКИЙ БУЛЬВАР)이다. 이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중국의 흑룡강(黑龍江)이 흘러나와 이루는 이곳의 아무르강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아무르강을 향하여 뻗어있는 또 다른 우수 리스크 가로수길(УССУРИЙСКИЙ БУЛЬВАР)은 디나모 공원에서 아무르강의 선착장까지 이어진다. 도심 속 두 가로수길에서는 산책하며 도시 곳곳을 둘러볼 수 있고, 자연스레 발길이 강변으로 이어지니 특별한 목적성이 없어도 좋다.

    아무르강변에 도착했다면 유람선을 타보는 것도 좋겠다. 시베리아 횡단철로의 마지막 건설 구간인 아무르강 철교는 횡단열차 여행객에게 꽤 의미 있다. 유람선을 타지 않더라도 아무르강변을 거닐다 보면, 강인지 바다인지 분간되지 않는 강변 백사장에서 일광욕과 수영에 열중하는 현지인 덕분에 눈도 즐겁다. 강변 거리를 거닐다 보면 멀리 언덕 위로 낯설지 않은 동상이 솟아있는데 5,000루블 지폐에도 등장하는 그는 19세기 중반 동시베리아의 총독 무라비요프-아무르스키로, 극동이 러시아 땅이 되는 데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아무르강변에서 계단을 타고 언덕을 오르면 파란 지붕 아름다운 자태를 한 ‘성모승천 사원(СОБОР УСПЕНИЯ БОЖЕЙ МАТЕРИ)’이 나온다. 그 색감이 너무나 예뻐 저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되는 곳이자 콤소몰 광장의 명물이다. 아무르강도 내려다보고 맛집과 카페가 즐비한 무라비요프-아무르스키 거리(УЛ. МУРАВЬЁВ-АМУРСКОГО)가 시작되는 장소라 누구라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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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탄 바자르
    하바롭스크에도 다양한 먹거리가 있겠지만 주로 현지식과 유럽식 맛집이 많다. 특히 무라비요프-아무르스키 거리에 위치한 맛집 중 ‘술탄 바자르(СУЛТАН БАЗАР)’라는 곳은 아랍풍의 소품과 인테리어가 가득하고, 터키와 우즈벡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러시아, 그것도 하바롭스크에서는 유독 이색적인 장소이다. 또 재미있는 복장으로 손님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레스토랑 ‘브드로바(VDROVA)’에서는 의외로 맛있는 피자를 맛볼 수 있으니, 입맛 까다로운 사람도 유쾌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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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베리아 횡단열차

    극동 러시아 여행, 잘 즐기려면

    두 개의 극동 러시아는 분위기뿐만 아니라 기후도 차이가 있다. 러시아 여행은 날씨가 좌우한다고 할 만큼 날씨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사시사철 겨울은 결코 아니다. 바다를 끼고 언덕이 많은 블라디보스톡은 안개와 비바람의 변덕스러우며, 대륙성 기후를 띠는 하바롭스크는 상대적으로 무난하나 여름은 꽤 더우니 방문 전 날씨를 꼭 확인하자. 습도는 한국보다 낮아 활동이 편한 여름 시즌부터 가을까지가 여행하기 가장 좋다. 최근 신규노선도 증가하고, 또 시베리아 횡단열차 예약 시스템도 더욱 편해져서 러시아 여행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AIRLINE
    김해·청주국제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톡, 하바롭스크로 출발하는 항공편이 있다.

    김해국제공항 ⇨ 블라디보스톡
    오로라항공 월 18:50 / 화 19:00 / 수, 금, 토, 일 19:25

    청주국제공항 ⇨ 하바롭스크
    야쿠티아항공 수 15:40

    · 글, 사진 : 서병용·서진영 여행작가('이지 시베리아 횡단열차' 공저)
    · 기사 제공 : 한국공항공사 에어포트포커스(http://kacweb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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