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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밖에서도… '영화'가 펄떡인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라는 수식을 빼고도 '영화 도시' 부산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스크린을 벗어나 영화를 가까이 만나고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많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이 가을은 영화라는 테마로 부산이란 도시를 새롭게 둘러보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다.

    입력 : 2017.10.13 04:00

    21일까지 열리는 부산영화제 영화의 여운 잇는 여행지들

    온몸으로 즐기는 영화
    7월 개장 영화체험박물관 크로마키·타임 슬라이스
    특수촬영 직접 한 후 더빙·효과음 넣을 수 있어

    영화 현장 속으로
    부산행 촬영한 스튜디오 견학 통해 직접 볼 수 있어
    250평·500평 규모 세트장 압도적인 분위기 줘

    한국 영화史를 만나다
    해운대 '영화의 거리'엔 천만 작품·배우 등 소개
    임권택영화박물관에는 거장의 50여년 역사 담겨

    21일까지 열리는 부산영화제영화의 여운 잇는 여행지들
    부산의 가을은 여름보다 뜨겁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막이 오르면서 모여드는 사람들의 열기 때문이다. 22회를 맞는 이번 영화제는 12~21일 열리며 75개국 300여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라는 화려한 수식을 빼고도 '영화 도시' 부산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고 바다와 산, 도심이 어우러진 부산은 수많은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 됐고, 한국 영화 역사의 시작과 부흥을 이끈 곳이기도 하다. 스크린을 벗어나 영화를 가까이 만나고 체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도 많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이 가을은 영화라는 테마로 부산이란 도시를 새롭게 둘러보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다.

    영화 몸으로 느끼자, 부산영화체험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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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해운대 영화의 거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 ② 영화에 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직접 체험하며 해결할 수 있는 부산영화체험박물관. ③ 3면 스크린을 활용한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의 체험 시설. ④ 임권택영화박물관에 재현된 영화 ‘취화선’ 세트. ⑤ 아시아 대표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개막식. ⑥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촬영 현장. / 임영근 영상미디어 기자·부산시·부산영상위원회

    영화에 관한 모든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지난 7월 문을 연 부산 중구 동광동 부산영화체험박물관(051-715-4200)이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던 영화를 몸으로 체험하며 즐길 수 있도록 꾸민 영화 전문 전시 체험 시설엔 온 가족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본격 체험은 기차를 타고 1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1895년 세계 최초의 영화 탄생 이후 오늘날 최첨단 디지털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영화의 역사가 펼쳐진다. 다양한 영상과 체험 덕에 어렵거나 지루할 틈이 없다.

    부산 최초의 극장인 '행좌(幸座)'와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사 조선키네마주식회사, 부산국제영화제 등 한국 영화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 도시 부산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역사를 따라 시간여행이 끝났다면 이젠 최신 영상기법과 장비를 활용해 직접 영화 속 주인공이 돼 볼 차례. 영화 '매트릭스'에서 공중부양 장면을 촬영한 '타임 슬라이스' 기법으로 나만의 영상을 만들거나 초록색 배경을 자유자재로 다른 화면으로 합성할 수 있는 '크로마키' 촬영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더빙이나 배경음악, 효과음 삽입도 가능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단편영화를 완성할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학생 7000원. 용두산공원에 있어 인근 BIFF광장을 둘러보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축제 분위기를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다.

    '영화의 거리' 걸으며 시원한 풍광 즐겨볼까

    영화를 테마로 만든 ‘해운대 영화의 거리’는 부산의 시원한 풍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은 영화 도시답게 영화를 테마로 한 특별한 공간도 많다. 스크린으로만 보던 영화를 가까이 만나고 체험하다 보면 새로운 부산을 발견할 수 있다. / 임영근 영상미디어 기자
    영화를 테마로 만든 ‘해운대 영화의 거리’는 부산의 시원한 풍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은 영화 도시답게 영화를 테마로 한 특별한 공간도 많다. 스크린으로만 보던 영화를 가까이 만나고 체험하다 보면 새로운 부산을 발견할 수 있다. / 임영근 영상미디어 기자

    높다란 고층 빌딩이 빽빽이 들어선 해운대 마린시티의 스카이라인은 이제 부산 하면 떠올리는 풍경 중 하나가 됐다. 낮에도 밤에도 부산의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마린시티를 둘러싼 해안도로에 조성된 해운대 영화의 거리 역시 영화 도시 부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파크하얏트 부산에서 동백섬 방향으로 800m에 걸쳐 영화를 테마로 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부터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소개돼 있다. 안성기, 황정민, 조승우, 김수현 등 유명 배우들의 핸드 프린팅도 발견할 수 있다.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산토리니 광장엔 영화 촬영 중인 감독과 배우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다.

    마블의 대표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의 조형물도 만날 수 있는데 마치 마린시티 고층 아파트에서 미끄러져 내려온 듯 생동감 넘친다. 영화의 거리를 걷는 동안 한눈에 들어오는 푸른 바다와 광안대교의 운치도 즐겨볼 만하다. 광안대교 건너다보이는 이기대의 위세도 당당하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운집한 요트들은 이국적 분위기도 자아낸다. 야경도 훌륭하다. 조명이 켜진 광안대교와 마린시티의 불빛의 조화가 이색적이다. 동백섬을 지나자마자 해운대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영화제 기간 야외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지는 해변에선 스크린에서만 만나던 유명 배우를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레디, 액션!' 촬영 현장 속으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21일까지 열리는 부산영화제영화의 여운 잇는 여행지들

    지난해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의 주 무대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 안이다. 좀비와 인간의 살벌한 생존 싸움이 벌어진 열차 장면을 촬영한 곳이 해운대구 우동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051-720-0323)다. '부산행'만이 아니다. 단일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영상 촬영 실내 스튜디오로 826㎡(250평), 1653㎡(500평) 규모의 2개 스튜디오에선 한국 영화의 수많은 작품이 오늘도 촬영 중이다.

    일년 내내 쉴 틈 없이 '레디, 액션!'이 울려 퍼지는 촬영 스튜디오는 부산영상위원회의 견학 프로그램을 이용해 둘러볼 수 있다. 홈페이지(bfc.or.kr)에서 견학 신청하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단, 견학일 당일 촬영 진행 중이거나 보안을 위해 비공개를 요청한 경우 스튜디오 내부 견학은 할 수 없다. 텅 빈 스튜디오라도 쉽게 볼 수 없는 공간과 규모에 압도된다. 스튜디오가 위치한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풍광도 색다르다.

    거장(巨匠)의 영화 인생 만나는 '임권택영화박물관'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 센텀캠퍼스 안에 있는 임권택영화박물관(051-950-6549)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가운데 하나인 임권택 감독의 영화 인생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해 2015년 102번째 영화인 '화장' 연출까지 50년 넘게 한국 영화계에 큰 획을 그은 임권택 감독을 통해 한국 영화사의 단면을 바라볼 수 있다.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 세계와 시나리오, 원작 소설이 전시되어 있으며 시청각 자료도 다양하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 등장했던 극장인 '우미관'과 2002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안겨준 영화 '취화선'의 세트를 재현해 놓기도 했다. 실제 영화 촬영 현장에서 임 감독이 사용했던 의자와 모자, 시나리오와 2005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받은 명예황금곰상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수상한 영화제 트로피도 전시돼 있다. 박물관이 있는 센텀캠퍼스엔 부산국제영화제 상영관으로 사용되는 소향아트홀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지만 영화제 기간 동안엔 매일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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