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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가을이면… 북한강 작은 섬은 재즈의 수도가 된다

    입력 : 2017.10.13 04:00

    20~22일 가평 곳곳서 펼쳐져

    재즈 마니아는 '귀 호강'
    쿠바 출신 재즈 거장 추초 발데스 무대 올라
    한국 재즈 1세대 박성연 말로와 합동무대 펼쳐

    재즈 문외한도 즐거워
    무대 멀리 돗자리 깔고 음악 배경삼아 피크닉
    재즈 들려주며 숙성시킨 막걸리도 축제의 '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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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가을이면 자라섬은 하나의 거대한 재즈클럽이 된다. 해질 무렵이면 오묘한 색으로 물드는 하늘과 수려한 북한강의 풍광, 그리고 자유분방한 재즈 음악이 한데 어울려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수수께끼 같은 음악 축제다. 재즈의 변방 한국, 거기서도 시골에 가까운 경기도 가평에 매년 가을 세계 최정상급 재즈 음악가들이 날아온다. 재즈 음반이 나오면 1000장이 팔리기 어려운 나라인데 축제가 열리면 10만명 넘는 사람이 몰린다. 공연 무대 바로 앞에서 눈을 꼭 감고 음악을 즐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재즈를 배경음악 삼아 풀밭에 돗자리 펴고 앉아서 도시락을 먹고 와인을 마시면서 일행과 담소를 나누는 이들도 있다. 물과 기름처럼 보이는 두 부류의 관객은 자라섬에선 거짓말처럼 한 풍경에 녹아든다. 재즈 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화려한 도시나 어두컴컴한 클럽 같은 이미지는 자라섬에 없다. 대신 가을이면 색색으로 물드는 북한강의 수려한 자연 풍광과 재즈의 궁합이 그곳에선 천생연분처럼 느껴진다. 이 수수께끼를 풀어보고 싶다면 오는 20~22일까지 3일간 축제가 펼쳐지는 자라섬을 찾으면 된다.

    음악 애호가를 위한 축제 즐기기

    올해도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음악 애호가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올해 자라섬 축제의 대표선수는 쿠바에서 온다. 쿠바 음악에 뿌리를 둔 재즈 음악의 거장 추초 발데스와 그의 뒤를 잇는 곤살로 루발카바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각자 피아니스트로 최정상급 음악가이지만, 둘이 함께 연주할 때 나오는 에너지는 그야말로 자유분방한 쿠바 음악 그 자체다.

    재즈계의 수퍼 밴드 '포플레이'의 기타리스트 리 릿나워와 영화 '졸업'의 음악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데이브 그루신의 합동 공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면서도 40여년간 꾸준히 음악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두 사람의 우정을 직접 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재즈와 록 사운드의 강렬한 결합을 들려주는 기타리스트 마이크 스턴, 역시나 재즈계의 새로운 스타 색소폰 주자 조슈아 레드맨의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의 아비샤이 코헨, 노르웨이의 야콥 영 등 현재 세계 재즈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음악가들의 무대가 연이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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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가장 큰 장점은 평소 보기 힘든 정상급 음악가들의 공연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는 1.추초 발데스와 곤살로 루발카바, 2.리 릿나워와 데이브 그루신 등 모던 재즈의 거장뿐 아니라 이스라엘 출신의 스타 음악가 3.아비샤이 코헨이나 이스라엘의 대표 재즈 밴드 4.엘리 데지브리 밴드, 한국의 재즈보컬리스트 5.말로 등의 무대가 펼쳐진다./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한국 재즈팬을 위한 특별한 공연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재즈 음악가 1세대인 노장 보컬리스트 박성연과 지금 한국 재즈를 대표하는 보컬리스트인 말로의 합동 공연은 한국 재즈의 역사를 아우른다는 의미가 있다. 이 외에도 서영도, 배장은, 김오키, 진킴 등 지금 한국 재즈신을 이끌고 있는 음악가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올해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음악가들의 그래미상 수상 횟수를 합치면 총 24회로 역대 '최다'라고 한다. 그만큼 뛰어난 음악가들이 점점 더 자라섬을 찾고 있다는 뜻이다.

    나들이객을 위한 축제 즐기기

    음악축제는 음악에 방점을 찍는 관객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축제에 방점을 찍은 이들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것이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장점이다. 자라섬 내 유료 무대뿐 아니라 가평군 곳곳에서도 각종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심지어 카센터 앞에서도 재즈 밴드의 공연을 들을 수 있는 게 이 축제의 장점. 어디든 편한 곳에 둘러앉아 재즈 음악을 안주 삼아 즐거운 피크닉을 즐기면 된다. 특히 밤이 되면 가평군 내 곳곳에 있는 카페나 술집에서 재즈 밴드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몸은 가평에 있지만, 맥주 한잔 기울이며 밴드의 공연을 듣고 있으면 뉴욕 부럽지 않을 것이다.

    먹을거리도 충분하다. 현장에 편의점을 비롯해서 커피, 피자, 치킨 등 식음료 부스가 갖춰져 있다. 또 재즈를 들려주며 숙성시켰다는 재즈 막걸리나 가평의 포도를 이용한 와인으로 만든 따끈한 뱅쇼(뜨거운 와인) 등도 자라섬 축제의 명물이다. 이왕 자라섬에 왔으니 근처에 있는 남이섬이나 청평호반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 역시 가을의 정취를 한껏 즐기는 방법이다.

    트로트와 재즈를 결합한 공연이나 아이들을 위한 재즈 교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축제 기간 숙박까지 하고 싶은 이라면 자라섬 내 캠핑장이 가장 좋은 선택.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므로 예약이 쉽지 않고, 캠핑 장비가 없다면 이용하기 어렵다. 가평에 워낙 팬션 등 숙박 시설이 많은 편이지만, 행사 기간에 예약은 필수다. 예매 1일권 5만원, 2일권 8만원, 3일권 10만원. 현장 판매는 1일권(5만5000원)만 판매한다. (031)581-28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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