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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모범생 스타일?… 21세기 '골덴'은 반항아

    입력 : 2017.09.29 04:00

    복고 바람 타고 화려한 부활
    길거리 스타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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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로맨틱하게 변신한 코듀로이. ‘멀버리’는 핑크색 코듀로이 롱치마에 니트와 스카프로 여성미를 살렸다. ②올가을 남성들은 딱 떨어지는 코듀로이 정장 대신 포근한 니트와 함께 캐주얼한 코듀로이 팬츠를 입어보면 어떨까? ‘프라다’는 ‘기본으로 돌아간 혁신가’란 주제로 남성복에서 다양한 코듀로이 패션을 선보였다. ③‘아크네 스튜디오’는 매끄러운 코듀로이 질감과 반대되는 양털 재킷을 매치해 현대적인 스타일을 연출했다. ④‘프라다’의 코듀로이 투피스 정장은 상·하의 색감을 달리해 클래식하면서도 파격적이다. ⑤‘마크 제이콥스’는 굵게 골이 팬 코듀로이 코트로 거친 힙합 느낌을 표현했다./ 각 브랜드
    우리에게 '골덴'으로 친숙한 코듀로이(corduroy). 올가을 당신의 옷장을 파고들지 모른다. 미국의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는 프라다부터 자라까지 다양한 코듀로이 제품 출시를 언급하며 "코듀로이가 유행으로 돌아온 것은 논쟁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최근 "지리 교사들이 사랑하는 코듀로이가 패션 트렌드"라고 전했다. 지난해 일명 '사서 시크'라 불리던 구찌의 괴짜 패션이 유행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고루한 느낌의 뻣뻣한 옷감인 코듀로이 패션으로 트렌드가 모이고 있다.

    패션 전문가들은 1980~90년대 유행했던 코듀로이가 다시 돌아온 이유를 지난해 크게 유행했던 벨벳 패션의 영향을 꼽는다. 직물로 따지면 코듀로이는 벨벳의 사촌격이다. 일본에서 '고르텐'이라 부르면서 우리나라도 고르텐이나 골덴으로 알려졌다.

    '임금님의 두둑'이란 뜻처럼 골이 팬 직물

    코듀로이는 역사적으로 오래된 직물이다. 대한방직협회에 따르면 1787년 코듀로이란 이름이 처음으로 문헌상 나타난다. 17~18세기에 프랑스에서 활발하게 만들어졌고, 보통 면사의 튼튼한 직물로 왕실에서 근무하던 잡역부의 옷감으로 사용됐다. 명칭은 프랑스어인 'corde du roi(임금님의 두둑)'이란 뜻에서 왔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cord(끈, 밧줄, 두둑)'와 'duroi(영국산 거친 모직물)'의 합성어란 설, 프랑스어인 'couleur de roi(임금님의 색)'가 'corduroy'로 바뀌었다는 설 등이 있다.

    골이 깊게 짜인 두툼한 소재로 보온성이 좋아 가을·겨울철 인기다. 과거에는 순 면직물이었으나 요즘에는 여러 가지 합성섬유와 혼방 제품도 많다. 용도는 드레스, 재킷, 치마, 바지 등 다양하다.

    그동안 남성복에서 인기가 많았다. 지적인 이미지 때문이다. 20세기 초반부터 파리의 지성인들이 코듀로이 팬츠와 재킷을 찾기 시작했고, 1950년대엔 미국 프린스턴과 다트머스 대학생들이 입으면서 '아이비 스타일'로 정의됐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팅 교사 역의 로빈 윌리엄스 단골 패션이기도 했다.

    고리타분한 패션에서 자유분방한 여성복 스타일로

    올가을 새롭게 유행하는 코듀로이 패션은 여성복이다. 남성복과 달리 오버사이즈 재킷이나 와이드 팬츠처럼 자유분방하고 복고적인 길거리 패션 스타일이 특징. 넉넉한 크기에 포근한 양털로 장식한 코듀로이 반코트를 선보인 마크 제이콥스는 "우리 시대의 젊음 그리고 길거리 문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힙합에 대한 존경심을 이번 2017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말을 방증하듯 미국 모델이자 세계적인 패셔니스타인 켄달 제너가 힙합 스타일로 코듀로이 반코트와 바지를 코디해 코듀로이 옷이 여성이 입기엔 뚱뚱해 보이고 고리타분해 보인다는 편견을 깼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가느다란 실루엣의 코듀로이 팬츠로 현대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매끄러운 코듀로이 질감과 반대되는 쉬어링(양털) 재킷을 함께 매치했다. 전체적으로 브라운에서 베이지, 아이보리로 이어지는 코디로 따뜻함을 잘 살렸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코듀로이 소재의 셔츠도 돋보이는데 소재가 주는 복고의 느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매를 둥글게 부풀리고 커다란 커프스(소맷단) 디테일과 할머니 스웨터에서 발견했을 법한 복고풍 단추를 큼지막하게 넣어 70년대 분위기를 물씬 자아냈다.

    프라다는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 모두에서 코듀로이 소재를 주로 사용했다. '기본으로 돌아간 혁신가'라는 남성복 컬렉션의 주제를 여성복에도 적용했다. 다만 깃털, 비즈 장식, 꽃무늬 등으로 조금 더 여성미를 강조했다. 멀버리는 기본에 충실했다. 핑크색 코듀로이 롱치마에 포근하고 넉넉한 크기의 니트를 매치하고 스카프로 포인트를 줘 세련된 가을 패션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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