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집중한 제주에서의 일주일

  • 트래블조선

    입력 : 2017.09.27 15:45

    [에어비앤비 제주 여행기] 느리게 여행하는 하은이네 세 식구

    여행은 아이와 아빠를 친해지게 해요. 아침에 눈뜰 때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온종일 함께하니까요. 일주일 제주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여행지에서 나눈 교감은 도심에서와는 분명히 달라요.

    여행 콘셉트는 '느리게, 천천히'였어요. 제주의 한가로운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를 곁에 두고 여유를 부렸어요. 작년 만삭 사진을 찍기 위해 찾은 제주의 곳곳을 다시 둘러봤죠.

    ◆ "그럼에도 좋다" 가족만의 오롯한 시간

    남편이 회사를 옮기느라 여유가 생겨 우리 가족은 제주로 향했어요. 6박 7일간의 제주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제주의 풍광만큼이나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었지요. 4월인데도 제주는 아직 쌀쌀했고 바람은 매서웠지만, 우리에게 날씨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죠.

    일주일 동안 가족만의 오롯한 시간을 가진다는 사실에 마냥 들떠 있었으니까요. 하은이도 여행의 여유와 즐거움을 아는지 연신 깔깔 웃고 깜찍한 애교를 부리더군요.

    제주는 임신 7개월 무렵 만삭 사진을 찍기 위해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로부터 1년 후 떠난 이번 제주 여행의 콘셉트는 '느리게 천천히' 였어요. 관광지나 놀이 시설 대신 제주의 한가로운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곁에 두고 여유를 부려보고 싶었죠. 작년에 찾은 제주의 곳곳을 다시 둘러보는게 계획이라면 계획이었어요. 이번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라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해요. 설사 일정이 취소되더라도 '그럼에도 우리는 좋다'는 생각이 필수예요.

    평소 남편과 하은이가 함께하는 시간은 주중에 하루 1시간 정도, 그리고 주말이 전부예요. 한마디로 데면데면한 사이였죠. 하지만 이번 제주 여행을 통해 부녀는 아주 친해졌어요. 아빠를 바라보는 하은이의 웃음이 완전히 달라졌답니다.

    하은이가 막 뒹굴고, 이제 잡고 서기 시작한 터라 이번 여행에서는 잠자리가 중요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하은이가 태어난 지 200일 된 기념으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잠자리가 낯설었는지 새벽에 깨서 2시간을 내리 울었거든요. 결국, 서둘러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요. 

    양평, 오사카 여행에 이어 이번 제주에서도 에어비앤비로 숙소 두 곳을 예약해 차례로 묵었어요. 숙소를 검색할 때 지역만 설정하면 숙소가 지도상에 나타나 편하더군요.

    ◆ 육아 스트레스를 풀어준 매력적인 숙소

    카멜리아 인근에 있는 집에서 먼저 3박 4일을 보냈죠. 아이를 위해 안전한 온돌방이 있었으면 했는데, 바로 그런 집이었어요. 온돌방은 투박하기는커녕 그대로 우리 집으로 옮겨오고 싶을 만큼 근사했죠. 구석구석 모든 게 마음에 들었어요. 독채 수영장은 물론 야외에 욕조가 있어 운치까지 있었죠.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고 풍덩 들어갔는데, 코는 알싸하게 시려도 몸은 뜨거운 느낌이 어찌나 황홀하던지요. 살림과 육아를 하면서 쌓인 피로가 일순간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한낮의 햇살은 또 어찌나 잘 들어오던지,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었어요.

    두 번째 집은 제주 동쪽이었어요. 낮은 돌담이 매력적인데 무엇보다 아이와 지내기 좋았어요. 공기청정기, 유아용 식기와 의자, 욕조 등 아이용품을 대부분 갖추고 있었지요. 토스터, 커피포트, 빗자루, 빨래 건조대, 우산 등 소소한 생활용품도 갖췄고요. 거실은 넓고 깨끗해 하은이가 마음껏 기어 다니며 놀았답니다. 포근한 방에서 깨끗한 이불을 덮고 꿀잠 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 숙소 선택 TIP

    "에어비앤비 집에서 영화 관람하세요"

    요즘엔 빔프로젝터를 설치해놓은 숙소가 많아요. 덕분에 극장처럼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틀어줘도 좋고요. 휴대전화와 연결할 수 있어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큰 화면으로 다시 보며 온 가족이 여행을 추억할 수 있죠.

    우리가 묵은 집 2층에도 빔프로젝터가 있어서 아이를 재우고 남편과 맥주 한잔 하며 영화를 봤어요. 여행 출발 전 꼼꼼하게 검색해서 USB에 영화를 담아 갔거든요. 그 시간은 마치 연애 시절도 돌아간 듯 정말 달콤했어요.

    ※ 기사 출처 : '엄마, 여기 우리 집 할까?'(에어비앤비 지음, 디자인하우스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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