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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서울 곳곳서 즐기자, 시공 넘나드는 건축 투어

    입력 : 2017.09.08 04:00

    올가을은 '건축전 풍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한국건축 전환기 조명한 종이와 콘크리트展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아테네·런던·베이징 등 50여개 도시 정책 소개… 평양아파트 모습도 재현

    성산동 문화비축기지
    퓨처하우스 2020展에서 3D프린터 '집' 볼 수있어

    시립미술관 '자율진화도시'
    건축의 과거~미래 살펴… 미래형 주택 지어볼 수도

    올가을은 건축이 풍년이다. 서울 곳곳에서 건축전(展)이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건설이나 부동산의 일부쯤으로 여겨졌던 건축이 문화의 한 영역으로 인정받으면서 전시회도 점점 늘어났지만, 이처럼 많은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주제가 각각 다른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건축이 도시와 공간의 문제를 폭넓게 다룬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건축의 역사와 미래를 넘나드는 전시회 4곳을 둘러봤다.

    한국 현대건축의 전환기를 돌아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 1997'은 한국 현대건축에서 '가장 역동적이었던 10년'을 조명한다. 김수근(1986년 작고)과 김중업(1988년 작고)이라는 선구자가 떠나고 새 세대가 대두한 전환기다. 신도시가 잇따라 건설되는 한편 중앙청이 철거되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건축적 격동기이기도 했다. 4·3그룹, 서울건축학교, 건축운동연구회, 건축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등 이 시기 등장한 주요 건축운동 집단들의 활동상과 지향점을 살펴본다.

    영상, 도면, 모형 등 100여 점이 나왔다. 특히 서적, 잡지, 유인물 등 종이를 매개로 표현된 생각을 따라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포스터도 많다. 이 시기에 건축 관련 포스터를 적극적으로 제작했던 그래픽디자이너 안상수의 이름이 자주 보인다. 종이를 살짝 접거나 절개해서 입체감을 부여한 서울건축학교 포스터 시리즈(1997)는 그의 친필 서명이 있는 오리지널이다. 2018년 2월 18일까지. (02)3701-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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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퓨처하우스 2020’에 전시되는 건축가 유걸의 ‘페블 & 버블’ 가상도. 조약돌 모양의 주거 공간 ‘페블’을 여러 개 조합해 간편하게 마을을 구성한다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②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이 열리는 서울 사직동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설치 작품을 살펴보는 관람객들. ③‘자율진화도시’에서 미래 아파트의 가능성을 제시한 송진영의 ‘함께살기’. ④‘종이와 콘크리트’에서 1980~1990년대 건축 도서와 잡지 등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서울디자인재단·송진영·국립현대미술관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그리다

    '종이와 콘크리트'가 과거를 돌아보는 전시였다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는 행사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도시전이,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주제전이 열린다.

    도시전은 세계 도시 50여 곳의 공공 프로젝트와 정책을 전시한다. 아테네, 두바이, 런던, 베이징, 샌프란시스코 같은 국제적 도시와 함께 평양도 포함됐다. 모델하우스 형식으로 재현한 평양의 아파트에 북한의 생활용품을 전시한다. 통일부, 국정원, 국내 북한 전문가 등의 자문을 통해 공간을 재현했다고 한다.

    비엔날레의 주제는 '공유도시'다. 기존의 도시 계획은 이제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도시 구성원들이 한정된 자원을 공유하며 자연과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리는 주제전은 땅·불·물·공기 같은 자연 자원을 공유하는 방식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제시한다. 1960년대 생겨난 마을을 통째 복원한 전시장 자체도 볼거리다. 11월 5일까지. (02)2096-0199

    미래의 주거 공간을 상상하다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등이 상용화하는 시대에 인간의 주거 공간은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세계건축대회(UIA) 일환으로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퓨처하우스 2020'은 이런 물음에 대한 건축가 6인의 대답이다. 각기 다른 기술의 관점에서 바라본 미래 주택의 모습이 전시된다.

    건축가 유걸의 '페블 & 버블(pebble & bubble)'은 디지털 제조 시대 저(低)비용 건축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3D 프린팅을 중심으로 한 제조 기술의 혁신이 건축의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페블'은 조약돌처럼 동글동글한 모양의 주거 공간을, '버블'은 여러 개의 페블이 기포(氣泡)처럼 모인 상태를 의미한다. 3D 프린터로 집을 '출력'하고 이를 연결해 마을을 이루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인공지능(건축사무소 스케일), 알고리즘(이용주), 로봇공학(박건), 뉴미디어(이동욱), 스마트 모듈(국형걸)을 주제로 한 작품들도 전시된다. 9월 24일까지. (02)797-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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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90년대 한국의 사회상을 담은 영상이 설치된 국립현대미술관 ‘종이와 콘크리트’ 전시장(왼쪽). 재개발로 없어질 뻔했던 마을을 그대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장으로 삼은 돈의문박물관마을. / 국립현대미술관·연합뉴스
    도시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생각하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는 세계건축대회 기념전 '자율진화도시'는 건축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시적(通時的)으로 살펴본다. 도시는 스스로 진보하고 변화해 가는 존재라는 생각을 제목에 담았다.

    전시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한국 전통 건축의 진화'에서는 한양 도성을 중심으로 한 서울 도심의 형성과 발전을, '근대 도시모델로서의 강남'에서는 근대적 건축 유형인 아파트, 오피스 빌딩, 상가의 등장과 변화를 살펴본다. '풍경으로서의 건축'은 2000년대 전후로 조성된 송도·세종시를 중심으로 도시 계획의 진화 과정을 다룬다.

    미래 도시의 모습을 상상하는 마지막 '미래 자율진화도시'가 눈길을 끈다.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인 송진영의 '함께 살기'는 관람객들이 직접 종이를 접어 컨테이너 모양 주거 공간을 만들고 펀치로 창문을 뚫으며 미래 주택의 간편한 제조 과정을 상상해보도록 했다. 미래 도시의 이미지를 표현한 키네틱 조각(움직이는 조각), 미디어 아트 작품도 전시된다. 11월 12일까지. (02)2124-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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