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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라탄 바구니, 판화 에코백… 내 재능을 찾는 하루

    입력 : 2017.09.08 04:00

    '경험'을 파는 공방
    가죽·목공·캔들에서 '판화' '섬유염색' 등 전문 분야로 확대

    늘어나는 경험 소비族
    경험을 가치로 생각해 하루 배우는 교실 인기 젊은 커플도 많이 찾아

    유행 아이템도 내 손으로
    인기 끄는 인테리어 소품 '네온 조명' '라탄 바구니' 원리·제작 한 번에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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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험 소비족’들의 발길이 원데이 클래스로 이어지고 있다. 커다란 테이블에 모여 앉아 실크스크린을 배우고, 유행 아이템을 만든다. 사진은 마포구 서교동 디비판화작업실.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하는 소비 태도) 라이프’를 즐기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경험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경험 소비족(族)’이 늘면서 체험 위주 원데이 클래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말 그대로 하루 안에 배우는 교실이다. ‘경험’을 파는 공방, 작업실은 빠듯한 일상의 간극을 생산적인 일에 쓰겠다며 새로운 분야를 체험해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목공, 가죽, 쿠킹, 캔들, 비누 만들기 등 다소 한정적이었던 분야도 유행 아이템과 만나 좀 더 전문적이고 세분되는 추세다. 서늘한 바람 불고 무언가 배우기 좋은 계절, 요즘 인기몰이 중인 원데이 클래스를 체크해봤다.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만든 에코백 클래스

    자신이 스케치한 그림이 실크스크린을 통해 캔버스처럼 하얀 광목천 가방에 그대로 찍혀 나오니 감탄사가 터진다. "그림을 그저 종이나 스케치북에 그리기만 했을 때와는 달리 마치 그림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라는 한유나(32)씨는 자신의 그림이 찍힌 가방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좋아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디비판화작업실(070-8845-4099)은 주말이면 한씨와 같은 원데이 클래스 참가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홍대 부근이라는 지역 특성상 젊은 커플이 주를 이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판화 공방은 미술 전공자들이 주로 찾는 작업실 개념이 강했는데 요즘엔 에코백, 티셔츠, 엽서, 노트 등을 직접 꾸며 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원데이 클래스 문의가 많아요." 판화 작가인 이곳 박상아(36) 대표의 말이다.

    판화의 전통 기법인 목판화부터 현대 기법에 해당하는 동판화, 석판화까지 두루 배워볼 수 있다. 원데이 클래스로는 판화 기법 중 하나로 실크로 된 고운 천에 빛을 이용해 이미지를 만든 후, 전문 잉크를 밀어 프린트하는 '실크스크린' 체험 수업이 가능하다. 주말에 한해 열리는 원데이 클래스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 5만원. 약 2시간 30분 동안 직접 그림을 그리고 에코백이나 손수건에 도안을 프린트해보는 등 실크스크린 전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다. 판화 기법 중 하나인 레터프레스를 활용한 명함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명함 40장, 5만원)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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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견 판화 작가 남천우씨가 직접 강의하는 성동구 성수동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 2 다양한 판화 기법을 배울 수 있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디비판화작업실’.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판화 작업실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PARC·02-547-5954)는 중견 판화 작가 남천우 PARC 대표가 직접 판화 수업을 진행하는 곳. 판화에 대한 역사와 재료 설명, 그림 그리기, 감광액을 이용한 실크스크린 제작하기, 리놀륨 컷 등 볼록판화를 시연하며 알려준다. 수강생들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며 미술 전공자들이 전문적으로 판화를 배우기 위해 찾는 경우도 많다고. 주말에 한해 열리는 원데이 클래스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또는 엽서 만들기)'등 작품 제작은 약 2~3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 6만원. 작업실과 나란히 있는 아트숍 겸 카페 '페이퍼크라운'에선 디자이너와 작가들이 만든 아트 상품들을 구경하며 차 한잔 하기 좋다.

    ◇유행하는 소품 '네온 조명' '라탄 바구니'도 원데이 클래스로 뚝딱!

    요즘 핫플레이스마다 하나쯤 걸려 있는 '네온 조명' 스타일의 조명을 만들어보는 수업도 주목받고 있다. 진짜 네온이 아닌 비슷한 느낌을 내는 EL 와이어를 활용한다. 도안을 따라 와이어 모양을 잡은 후 3V 인버터를 연결하는 간단한 과정이지만 섬세한 와이어 공예와 조명의 원리를 두루 배울 수 있다.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스판타스틱 플레이스(010-7727-5593)의 '네온 빛 조명' 원데이 클래스에선 야자수, 선인장, 별, 트리 모양 조명을 선택해 만들어볼 수 있다. 미디어디자인을 전공한 신윤정(30) 대표가 빈 캔을 활용해 고안한 네온 빛 조명은 업사이클링 작품으로도 손색없다. 2시간 정도 걸리고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 3만원이다. 조명 모양에 따라 수업 시간이 달라지므로 홈페이지(spantasticplace.com)를 참고할 것.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후 그림에 EL 와이어를 부착해 조명 액자 하나를 완성하는 '3주 과정'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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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네온 빛 조명’을 만들어볼 수 있는 마포구 연남동 ‘스판타스틱 플레이스’. 2 서양식 매듭 ‘마크라메’를 배울 수 있는 광진구 자양동 ‘하라두’. 3 라탄 바구니 만들어보는 동작구 사당동 ‘라탄 Studio’.
    등나무인 '라탄' 소재가 패션과 인테리어 전반에 인기를 끌면서 올해 라탄 공예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동작구 사당동의 라탄 Studio(02-558-8549)에선 라탄 바구니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를 매달 진행한다. 어머니 신순자(70)씨에 이어 2대째 등나무 공예를 하는 딸 박지선(30)씨에게 라탄 공예의 기본 제작 기법을 배우면서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원형 바구니 1종을 제작한다. 9월엔 매주 화요일 오후 1~3시와 7~9시, 목요일엔 오후 7~9시에 원데이 클래스가 열린다.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 8만원이다. 다양한 모양의 바구니, 가방 등을 만드는 초·중급과 전문가반 수업도 있다.

    ◇내 손으로 염색한 스카프 두르고, 화분은 내가 만든 '마크라메'에 담고

    프랑스어로 '한가롭게 거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란 뜻의 서대문구 연희동 플라뇌르(flâneur·010-9220-4507)는 섬유 공예 공방. 섬유 공예 작가 정순주(49) 플라뇌르 대표에게 홀치기 기법을 활용한 염색 스카프 만들기, 직조기와 여러 가지 색실로 직물을 짜는 태피스트리를 비롯해 실크스크린, 가죽 공예 등 섬유 공예를 한자리에서 배울 수 있다. 정 대표는 "원데이 클래스는 여행 안내서 같은 역할을 하는 수업"이라며 "재료, 기법, 도구들을 체험하고 나면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수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원데이 클래스는 월·목·토요일 사전 예약자에 한해 매회 3~5명 소수 정예로 진행한다.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 7만원 내외다.

    서양식 매듭 공예 마크라메도 빼놓을 수 없다. 벽 장식으로도 활용도 높은 마크라메는 행잉 플랜트(공중 식물)의 유행으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크라메 수업은 니팅 공방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그중 광진구 자양동 공방 하라두(02-455-3456)에선 사전 예약제로 마크라메 원데이 클래스를 마련한다. 2명 정원으로 과외 수업 받듯 배울 수 있다. 9월 마크라메 원데이 클래스 일정은 인스타그램(@harado_offficial)에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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