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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우주 휘감다

최근 전 세계가 'NASA 패션'에 빠졌다. 인스타그램에선 가슴에 크게 'NASA'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왜 갑자기 NASA가 패션계 핫아이템으로 떠오른 걸까? 먼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온 우주여행 출발지이자 중심이 나사이기 때문이다.

    입력 : 2017.09.01 04:00

    NASA 패션

    '우주 향한 동경'을 입다
    우주여행 시대 앞두고 다시 주목 받는 나사… 인간의 상상력과 만나 미래지향적 패션 탄생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는 미국이 가진 최고 브랜드다." 미국의 유명 과학자 빌 나이의 말이다. 사람들이 미국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사는 존경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전 세계가 'NASA 패션'에 빠졌다. 인스타그램에선 가슴에 크게 'NASA'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나사 티셔츠를 입는 사람들의 국적도 미국, 칠레, 스페인 등 다양하다. 소녀시대 태연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사 로고가 새겨진 맨투맨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려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1 바지와 가방·신발을 모두 실버로 맞추고 포근한 아우터로 우주 스타일 도심룩을 연출한 '프로엔자 스쿨러' / 2 헤어밴드부터 부츠까지 실버 소재로 코디해 우주복이 떠오르는 '샤넬' 2017 가을·겨울 컬렉션 / 3 토성·달 등을 옷에 프린트해 '행성 패션'을 선보인 '라코스테' / 4 오묘하게 빛나는 메탈릭 소재의 투피스 정장을 선보인 '드리스 반 노튼' / 5 로켓 모양을 똑 닮은 '샤넬' 백 / 6·7 'NASA'라는 글씨와 로켓 그림 등으로 포인트를 준 '코치'의 스페이스 컬렉션.각 브랜드 제공
    1 바지와 가방·신발을 모두 실버로 맞추고 포근한 아우터로 우주 스타일 도심룩을 연출한 '프로엔자 스쿨러' / 2 헤어밴드부터 부츠까지 실버 소재로 코디해 우주복이 떠오르는 '샤넬' 2017 가을·겨울 컬렉션 / 3 토성·달 등을 옷에 프린트해 '행성 패션'을 선보인 '라코스테' / 4 오묘하게 빛나는 메탈릭 소재의 투피스 정장을 선보인 '드리스 반 노튼' / 5 로켓 모양을 똑 닮은 '샤넬' 백 / 6·7 'NASA'라는 글씨와 로켓 그림 등으로 포인트를 준 '코치'의 스페이스 컬렉션.각 브랜드 제공

    아소스(ASOS), 알파 인더스트리 등 유명 브랜드들도 나사 로고로 만든 티셔츠와 항공점퍼 등을 선보여 NASA 패션 유행에 불을 지폈다. 최근에는 미국의 럭셔리 브랜드 코치까지 합류했다. 올해 프리폴 시즌 컬렉션으로 핸드백, 티셔츠 등에 'NASA'라는 글씨와 로켓 그림 등이 들어간 '스페이스 컬렉션'을 선보인 것. 스튜어트 베버스(Stuart Vevers) 코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번 컬렉션은 노스탤지어 느낌이 많이 들어가 있다"며 "우주 공간의 무한 가능성이 색다르게 느껴졌으며 로켓·행성 같은 상징들은 아메리칸 낙관주의와 통합에 제일 잘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NASA 로고 티 인기

    왜 갑자기 NASA가 패션계 핫아이템으로 떠오른 걸까? 먼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온 우주여행 출발지이자 중심이 나사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2019년은 나사에서 쏘아 올린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기도 하다.

    미국의 남성복 디자이너 닉 그레이엄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뉴욕패션위크에서 새로운 남성복 컬렉션 '라이프 온 마스(Life on Mars·화성에서의 삶)'를 선보이며 "우주는 새로운 검은색"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3월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의 샤넬 2017 가을·겨울 컬렉션 쇼에서 우주정거장처럼 로켓을 쏘아 올리는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은 칼 라거펠트는 패션 전문 매체 비즈니스오브패션(BOF) 인터뷰에서 "우주라는 또 다른 세계로 눈을 확장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올해는 우주를 모티브로 한 컬렉션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샤넬은 올해 가을·겨울 컬렉션으로 헬멧을 벗었을 때 우주복의 형태를 닮은 하이 라운드 네크라인의 트위드 소재 원피스, 우주비행사가 프린트된 시폰 블라우스, 로켓 모양의 핸드백 등 세련된 우주복 패션을 선보였다. 구찌는 2017 가을·겨울 컬렉션 광고 캠페인 사진을 유명 TV 시리즈 '스타트렉'을 비롯한 1950~1960년대 SF 장르에서 영감받아 복고 스타일의 우주 패션을 나타냈다. 라코스테는 미국의 행성 과학자이자 우주 예술가인 론 밀러의 작품인 보름달, 일몰, 토성 무지갯빛 등의 프린트를 옷에 사용해 독창적인 '행성 패션'을 선보였다.

    루이까또즈는 2017 가을·겨울 컬렉션 캠페인으로 '에어리언 인 파리(Alien in Paris)'를 주제로 프랑스 파리 도심 한복판에서 외계인과 지구인이 조우하는 장면을 감각적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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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나사 로고 티 / 인스타그램(@oliviakijo) 캡처.

    '실버'로 올가을 우주 패션 동참해볼까

    나사, 우주, 레트로 퓨처리즘이 공존하는 올가을 핵심 컬러는 '실버'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실버 소재의 옷이 낯설다면 유명 브랜드들의 코디법을 참고해보자. 프로엔자 스쿨러는 마치 은박지를 구겨놓은 듯 자연스러운 구김이 있는 팬츠와 가방에 은색 슈즈로 톤을 맞췄다. 여기에 포근한 양털 장식의 칼라가 돋보이는 따뜻한 느낌의 아우터와 매치해 자칫 진짜 안드로메다로 갈 법한 우주복 패션을 세련된 도심룩으로 완성했다.

    남들과 똑같은 패션이 싫다면 메탈릭 소재를 활용해 퓨처리즘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드리스 반 노튼은 올가을 블루, 브라운, 오렌지, 퍼플, 그린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색상을 활용한 메탈릭 패션을 선보였다. 오묘한 빛으로 반짝이는 메탈릭 소재의 재킷, 바지는 각진 어깨, 오버사이즈 등 대담한 실루엣으로 매니시한 스타일을 연출해준다. 마르니는 퓨처리즘의 콘셉트는 가져가면서도 너무 차갑지 않은 느낌을 주려고 다양한 소재의 혼합을 활용했다. 빛나는 블랙 색상의 차가운 가죽에 옅은 오렌지 컬러의 털 장식을 더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재와 색상의 조합을 보여준다. 같은 재질의 모자나 미니멀한 샌들을 함께 매치하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미래지향적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민간 우주여행 시대. 진짜 우주복 패션이 유행하기 전, 올가을 지구에서 우주 스타일의 패션을 미리 체험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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