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약… 나쁜 짓은 어떤 역사를 남겼나?

  • 북스조선

    입력 : 2017.08.21 18:26

    나쁜 짓들의 역사ㅣ로버트 에반스 지음|박미경 옮김|영인미디어ㅣ324쪽|1만7000원

    술, 담배, 매춘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었다면?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은 나쁜 행동이 문명의 발전에 미친 영향에 대해 소개한다. 언뜻 보기에는 이상한 행동으로 여겨질 인간의 행동이 어떤 배경에서 나오게 되었는지를 끈질기게 따라잡았다.

    저자는 필요한 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직접 떠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인터뷰를 나누고 현지인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직접 체험을 통해 답을 구했다. 평소 유머 감각을 자랑하는 저자답게 책은 흥미롭고 재미있게 전개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환각 체험을 확인해보기 위해 나흘간 굶은 후에 보리와 치즈를 섞은 와인을 만들어 마셔보거나 스톤헨지에서 석기시대의 광란의 밤을 재현하고 수메르인처럼 취해보기, 콜럼버스 이전 아메리카 인디언처럼 코 파이프 피우기 등 모두 16가지의 기상천외한 영감 체험이 호기심에 불을 지핀다.

    책을 읽는 순간 독자는 현재의 안락함이 '악덕' 덕분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문명은 나쁜 짓과 함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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