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 뛰어넘는 뜨거운 여름, 와이너리에서 달콤하고 시원하게 즐겨보자

입력 : 2017.07.27 13:00

    찾아가는양조장 와이너리 투어 의성 애플리즈. 오미나라 팸투어 진행
    분지 지형으로 대구보다 더운 의성, 과일 재배에 최적지… 최고 품질 사과로 만드는 사과 와인과 사이다까지
    국내 최대의 오미자 생산지 문경, 차로 5분이면 문경새재가 닿는 곳에 위치해… 와인은 물론 최고 수준의 전통소주, 브랜디 만들어

    의성 자두는 무척 크고 달았다. 애플리즈 와이너리는 지역농가와 상생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의성 자두는 무척 크고 달았다. 애플리즈 와이너리는 지역농가와 상생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전형적인 분지 지형이라 대구보다 더 뜨거운 곳이 바로 의성입니다."

    이제 막 자두 따기 체험을 마친 사람들의 얼굴은 찜통더위에 모두 상기돼 있었다. 여지없이 폭염주의보 문자가 날아온 가운데 꿀처럼 단 자두를 맛보기 위해 자두밭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예상보다 한층 뜨거운 열기에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애플리즈 한임섭 대표는 "대구가 덥다고들 하는데 의성이 더 덥습니다. 덕분에 과일 재배에 아주 적합한 환경이죠"라고 설명했다.

    애플리즈 와이너리.
    애플리즈 와이너리.

    올해까지 총 30개의 '찾아가는 양조장'이 선정되면서 기존에 막걸리, 소주 외에 와인, 브랜디를 만드는 곳 등이 추가돼 주종이 다양해졌다. 의성 애플리즈와 문경 오미나라는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로서 모두 그 고장을 대표하는 과일인 사과와 오미자로 와인을 만들어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지역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마늘로 대표되는 의성은 동시에 사과 산지로서 국내 최대 생산량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의성과 문경을 합쳐 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니 말 다 했다. 의성에 위치한 애플리즈가 사과와인을 만들게 된 건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꽤 오래전부터 의성의 주요 관광지로 유명해 의성뿐 아니라 차로 30여분 거리인 안동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고 있다.

    의성 사촌마을.
    의성 사촌마을.
    의성 사촌마을.
    의성 사촌마을.
    안동 김씨, 안동 권씨 풍산 류씨의 집성촌인 ‘사촌 마을’과는 아주 가까운 거리다. 사촌마을은 풍수상 명당으로 3명의 정승이 태어난다는 전설이 내려올 정도로 터가 좋다. 임진왜란이 났을 때는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에 의해 마을이 모두 불에 탔고, 일제강점기에는 영화 '암살'에 등장한 신흥무관학교 출신을 가장 많은 사람을 배출하며 다시 한 번 큰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야말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가장 잘 실천한 곳이다. 애플리즈를 간다면 꼭 한 번 거쳐가야 할 곳 중 하나다.

    애플리즈 숙성고. 오크통이 아닌 황토옹기를 사용해 와인을 숙성시킨다.
    애플리즈 숙성고. 오크통이 아닌 황토옹기를 사용해 와인을 숙성시킨다.
    우리가 흔히 아는 와인은 오크통에서 숙성된다. 반면 애플리즈의 사과와인은 황토로 구운 옹기에서 숙성된다. 사과는 포도에 비해 와인으로 만들었을 때 향이 약해 오크통에 숙성하면 오크향이 너무 강해져 버린다. 이를 막기 위해 옹기에 숙성하는 것이다. 와인을 만드는데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사용하는 게 좋은 와인을 만드는 길인 셈이다.

    시원한 숙성고에서 시음, 체험을 하고나면 와이너리 2층에서 식사와 사과파이를 만드는 체험까지 할 수 있다. 애플리즈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에 유독 무슬림이 다른 곳보다 많아 식사는 치킨까스를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비록 아주 소수의 관광객일지라도 멀리서 한국을 찾은 이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직접 만들어 보는 사과파이는 먹는 것 보다 만드는 재미가 더 크다. 팬에서 직접 구워보고 뒤집어 보면서 과정을 다 함께 즐기는 시간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술을 만든다."

    오미자는 한반도가 원산지로, 그중 70% 가까이가 문경에서 재배된다. 예부터 약재로 그 효능을 널리 인정받아왔다.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5가지 맛이 난다하여 오미자란 이름이 붙었다. 오미나라는 바로 이 오미자로 세계적인 수준의 와인과 전통소주를 만들어 호평 받았다. 최근에는 문경 사과로 만든 브랜디를 출시해 술 애호가들과 전문가들의 극찬 속에 판매도 급격히 늘고 있다.

    오미자와인 '오미로제'의 원료인 오미자의 모습.
    오미자와인 '오미로제'의 원료인 오미자의 모습.

    술을 만드는 것도 기술이다. 오미나라 대표 이종기 박사는 국내 하나뿐인 마스터 블렌더이자 국내 양주산업을 이끈 장본인이다. 평생을 관련 업계에 종사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술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해 무려 10여년 만에 오미자 와인을 완성했다.

    오미나라

    오미자 와인은 정통 와인 제조법에 첨단 공법을 접목해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서 이종기 박사는 프랑스 상파뉴 지방을 9번이나 방문했다. 우리가 흔히 삼페인으로 알고 있는 스파클링 와인은 실은 상파뉴 지방에서 만든 와인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이 바로 그 방식 그대로 만들어진다. 오미나라에서는 그 시설은 물론 만드는 방법까지 자세히 볼 수 있다.

    오미나라에는 동으로 만든 정통 방식의 증류기를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일본의 영향으로 국내 양조장들이 스테인리스 증류기를 주로 사용하고 감압식으로 소주를 만드는 데 반해, 오미나라는 동 증류기에서 상압식으로 술을 만든다. 이 박사는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술을 만드는 곳에 가 보면 전부가 동 증류기를 사용한다. 동 특유의 성분 때문에 술 맛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주도 본래는 동 증류기를 사용했다. 동 증류기를 사용해야 진짜 '전통주'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오미나라 이종기 박사.
    오미나라 이종기 박사.

    오미나라에서는 오미자와인인 '오미로제', 사과 브랜디 '문경바람' 시음뿐 아니라 칵테일을 직접 제조해 볼 수 있다. 오미자와인을 증류해 만든 최고급 브랜디 '고운달'을 베이스로, 다양한 레시피를 따라하거나 원하는 대로 조합해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칵테일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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