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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놓고, 빌려서 걸고, 테이블로 쓰고… 그림 한 점, 집이 달라진다

그림이 집으로 들어왔을 때 그 힘은 더 커진다. 거실과 침실, 주방 어디든 그림 한 점 걸어 놓으면 집 안의 분위기가, 교감(交感)의 깊이가 달라진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작가들의 그림을 사고 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가장 편안한 휴식처인 집을 그림으로 채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입력 : 2017.07.21 04:00

    색다르게 거는 그림
    그림, 한번 사볼까… 아트페어 찾는 사람 늘어 온라인 경매가 천차만별
    그림, 한번 빌려볼까… 작품가의 1~3% 정도월 이용료 내고 대여

    그림은 살아있는 예술이다. 오묘한 색채의 조화와 선의 흐름을 눈으로 좇다 보면 어느새 작가의 예술혼(魂)이 말을 걸어온다. 살아있는 그림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간의 분위기를 바꾼다.

    1 그림은 벽에만 건다? 천만에! 선반, 책장, 의자에도 그림을 둘 수 있다. 바닥에도 세워둬 보자. 그림이 색다르게 보인다. 2 편안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커튼, 가구, 바닥 색깔과 비슷한 톤으로 맞춰라. 안정감이 느껴진다. /오픈갤러리
    1 그림은 벽에만 건다? 천만에! 선반, 책장, 의자에도 그림을 둘 수 있다. 바닥에도 세워둬 보자. 그림이 색다르게 보인다. 2 편안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커튼, 가구, 바닥 색깔과 비슷한 톤으로 맞춰라. 안정감이 느껴진다. /오픈갤러리

    그림이 집으로 들어왔을 때 그 힘은 더 커진다. 거실과 침실, 주방 어디든 마음 움직이는 그림 한 점 걸어 놓으면 집 안의 분위기가, 교감(交感)의 깊이가 달라진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그림을 사고 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나와 가족의 가장 편안한 휴식처인 집을 그림으로 채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트페어에서 그림 구매해볼까, 합리적 가격으로 집 꾸미기

    주부 김혜성(51)씨의 집은 '작은 갤러리'라고 해도 될 만큼 다양한 그림으로 꾸며져 있다. 딸 방엔 딸이 직접 그린 작품이, 아들 방엔 인테리어 소품숍에서 사온 판화, 거실과 안방에는 김씨가 직접 구입한 작품이 걸려 있다. 김씨의 주된 '그림 쇼핑지'는 아트페어. 지난해 열린 '어포더블 아트페어'에서 동양미와 서양미가 섞인 외국 작가의 작품 한 점을 샀다. "현장에 작가가 있었는데 얘기하다 보니 어떤 생각으로 이 그림을 그렸는지 알게 됐어요. 그가 직접 우리 집 사진을 보며 어울릴 만한 것을 골라줬어요."

    부유층의 전유물이라고만 여겨졌던 미술의 문턱이 내려가면서 집에 그림을 들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젊은 작가의 작품을 파는 예술 장터부터 갤러리, 온라인 옥션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그림을 살 수 있는 경로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1 색깔 대비를 활용하라. 남색 벽면에 붉은 빛 도는 추상화를 거는 식이다. 그림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인테리어 효과가 커진다. 2 집을 카페로! 테이블 근처에 카페 느낌 나는 그림, 커피 찍은 사진 등을 걸어보자. 아늑한 카페 분위기가 솔솔 난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1 색깔 대비를 활용하라. 남색 벽면에 붉은 빛 도는 추상화를 거는 식이다. 그림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인테리어 효과가 커진다. 2 집을 카페로! 테이블 근처에 카페 느낌 나는 그림, 커피 찍은 사진 등을 걸어보자. 아늑한 카페 분위기가 솔솔 난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김지아(23·학생)씨는 지난해 아시아 대학생 청년 작가 미술 축제인 '아시아프(ASYAAF)'에서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100여만원 안팎 그림 2점을 구입해 자신의 방에 걸었다. "내가 직접 고른 작품을 내가 모은 돈으로 사서 뿌듯해요. 옷이나 가방을 사면 기쁨이 얼마 못 가는데 그림은 오래가잖아요. 제 또래 젊은 작가를 후원한다는 의미도 있고요."

    직장인 이은경(27)씨는 온라인 경매를 즐긴다. "오프라인 경매는 투자를 목적으로 해 이름 있는 작가의 작품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지만, 온라인 경매는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는 판화와 아트 상품을 팔아서 부담스럽지 않아요." 온라인 경매 시작가는 천차만별이지만 때에 따라 15만~20만원 선부터 출발할 때도 있다.

    미술 전문가들은 "연말연시에 갤러리 측에서 소장품전(展)을 열기도 하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그림을 살 기회"라고 귀띔했다.

    빌려서 거는 그림, 구매 실패 줄이고 안목 기르는 법

    주부 이풀잎(34)씨는 신혼집 거실 한 벽에 그림을 걸어 카페처럼 연출했다. 이 그림은 지난해 12월부터 그림 대여 전문 업체인 '오픈갤러리'를 이용해온 이씨가 집에 건 4번째 그림이다. "3개월마다 그림을 교체하는데 그때마다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그림을 몇 번 바꿔 걸다 보니 어떤 그림이 우리 집에 어울리는지 알아보는 안목(眼目)도 생기더라고요." 이씨는 "소품이나 가구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인테리어의 한계를 그림이 채워줬다"고 했다.

    1 어느 게 진짜고 어느 게 그림인가? 식물을 소재로 한 그림을 식물과 같이 둬보자. 자연스럽게 눈길 간다. 2 그림이 테이블로 변신! 그림을 아크릴박스에 넣어 눕혀보자. 근사한 티 테이블이 된다. 남다른 인테리어 센스 뽐낼 수 있다. /오픈갤러리
    1 어느 게 진짜고 어느 게 그림인가? 식물을 소재로 한 그림을 식물과 같이 둬보자. 자연스럽게 눈길 간다. 2 그림이 테이블로 변신! 그림을 아크릴박스에 넣어 눕혀보자. 근사한 티 테이블이 된다. 남다른 인테리어 센스 뽐낼 수 있다. /오픈갤러리

    요즘엔 그림 대여 서비스를 활용하는 이도 많다. 작품가 1~3% 정도의 월 이용료만 내면 국내외 작가들의 원화를 집 안에 걸 수 있다. 온·오프라인으로 그림을 직접 선택할 수도 있고, 집 분위기에 맞는 작품을 큐레이터가 추천해줘 입문자들도 쉽게 그림을 빌릴 수 있다.

    그림 대여 서비스를 이용 중인 주부 최은주(45)씨는 "다섯 살 아이한테 그림이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그림을 사려고 보니 구매한 그림이 싫증 나 처치 곤란인 집이 많아서 대여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림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구매 실패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 그림을 구입해 집에 걸었을 때 실제 공간과 어울리지 않거나 가족들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고 싫증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집에 걸어본 뒤 구매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그림 대여 업체에선 소비자가 대여한 그림을 구매하게 되면 대여 비용을 돌려준다. 오픈갤러리 김소은(30) 큐레이터는 "그림은 많이 봐야 느낌을 제대로 알 수 있고, 집에 어울리는 그림도 찾을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대여 서비스는 그림 보는 안목을 키우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 내 방도 갤러리처럼 꾸미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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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아시아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오종찬 기자

    그림 어디서 살까?

    아시아프(ASYAAF·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 Art Festival)

    국내외 대학생 및 35세 이하 작가들이 참여하는 아트 페어. 톡톡 튀는 참신한 작품이 많다. 올해는 10회를 기념해 지난 9년 동안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시아프 프라이즈'를 받은 역대 수상자와 4회 이상 선정돼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도 열린다. 1부(25일~8월 6일)와 2부(8월 8~20일)로 나뉘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터 알림2관에서 열린다. asyaaf.chosun.com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

    전 세계 13개국 167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대규모 아트 페어.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페로텡 등 유명 국내외 갤러리들이 집합한다. 올해는 유명 작가나 갤러리의 대표 작가를 선보이는 1인전인 '솔로 프로젝트'도 마련된다. 9월 21~2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 A&B홀. kiaf.org

    그림도시 S#2

    정부가 추진하는 '작가 직거래 미술 장터'의 일환이다. 작가들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소비자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만든 행사. 아티스트 오픈 스튜디오 형식으로 진행되고 일러스트 작품을 살 수 있다. 29~30일에는 부산 중앙동 비욘드 가라지에서, 9월 말엔 서울 우사단로, 해방촌, 연남동·연희동 등 작가들의 작업실이 모인 동네에서 열릴 예정이다. grimdosi.com

    서울옥션블루

    자유롭고 캐주얼한 분위기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 미술 시장의 벽을 낮추기 위해 만들어졌다. 회화, 판화와 함께 피규어, 쿠션 등 아트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나 응찰 가능. 경매 날짜는 인터넷으로 확인. auctionblue.com

    그림 어디서 빌릴까?

    오픈갤러리

    국내 작가의 그림 1만1000여 점을 작품가의 1~3% 수준의 요금으로 빌릴 수 있다. 큐레이터에게 공간에 맞는 작품을 추천받을 수 있고 큐레이터와 설치 전문팀이 운송과 설치, 교체를 전담한다. 3개월 단위로 작품을 교체하며, 대여 후 작품 구매 시엔 대여료를 돌려준다. opengallery.co.kr, (02)6949-3530

    갤러리아트리에

    서양화, 동양화뿐 아니라 판화, 사진, 조각, 조형 등 국내외 다양한 작품을 보유해 선택의 폭이 넓다. 전문가의 추천을 받거나 갤러리에서 직접 작품을 보고 고를 수 있다. 대여 요금은 최소 월 3만원(10호 사이즈 기준)이며 1·3·4·6·12개월 주기로 교체할 수 있다. artrie.com, (02)587-4110

    서울예술재단

    국내외 유명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재단의 보유 작품을 후원인(patron)을 대상으로 대여해준다. 최소 연 12만원의 후원금을 내면 후원인이 될 수 있다. 작품은 6개월 단위로 대여 가능, 비용은 1개월에 작품가의 1%다. 작품 대여 비용의 50%는 작가에게 예술후원금으로 지급된다. seoulartfoundation.com, (02)730-7337

    성남미술은행

    성남 지역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소장 작품을 대여해주는 아트셰어링 프로그램. 성남 시민은 물론 거주지 관계없이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다. 작품가 기준 월 0.5~1% 비용으로 빌릴 수 있다. snab.co.kr, (031)783-8141~9

    유니온아트닷컴

    국내외 오리지널 판화 및 유화 2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전문 아트 코디네이터가 현장을 방문해 상담해준다. 기본 패키지의 경우 작품가 300만원 기준 월 10만원이며 작품가에 따라 대여료는 높아진다. 1년에 3~4회 작품을 교체해준다. unionart.com, (02)512-1029

    아르떼필

    상담을 신청하면 전문 컨설턴트가 방문해 각 공간에 최적의 작품을 선정, 제안해준다. 1년에 2회 또는 4회 정기적으로 작품을 교체하며 비용은 작품가 300만원 이내의 경우 월 9만원(부가세, 보증금 별도)부터 다양하다. 대여 작품과 대여 패키지 관련 안내는 홈페이지와 유선전화를 이용하면 된다. artefeel.com, 1588-7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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