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익숙해져버린 감정… 이미 습관이 된 불안, 어떻게 벗어날까?

    입력 : 2017.04.14 07:00

    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한기연 지음|팜파스|320쪽|1만4800원

    면접일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뛰어 잘 수 없다는 취업준비생, 일요일 오후만 되어도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직장인, 다음 달 월세 걱정에 잠을 줄이며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아이 친구의 좋은 성적이 내 아이와 비교되어 우울해지는 엄마까지. 우리는 모두 불안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오늘을 산다. 불안시대라는 말이 어울리는 요즘, 과연 불안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싶다.

    상담심리 전문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두려워하고 힘겨워하는 내면에 대해 말한다. 원래 불안은 나쁜 감정이 아니었다. 우리 삶의 위험요소를 알려주는 빨간 신호등이였던 이 감정이 왜 우리에게 해롭게 되었는지, 불안의 순기능을 찾을 방법에 대해 말한다.

    이 책은 일종의 심리에세이다. 우리가 결코 나약하기만 해서 불안해지는 것은 아니라며 불안에 대한 요인을 알려준다. 우리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과 다양한 가치 판단 속에서 외적인 능력과 성과만을 가지고 삶을 판단하면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다. 자신을 살피지 않고 달리기만 하다가는 나이에 상관없이 갑자기 상실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때가 오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불안한 나를 먼저 인정하고, 불안을 없애는 것보다 나와 잘지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친한 사람과 자주 만나고, 관심을 두고 궁금히 여기는 것처럼 그렇게 자신과의 관계를 그렇게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 때문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나이, 성, 학력, 지위는 모두 다르다. 다만 한 가지 공통점을 찾자면 모두 자기 삶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상담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말하지만 정작 진짜 문제는 그와 다를 때가 많다. 왜냐면 불안은 내재한 여러 문제의 가장 끝단에 있기 때문이다.

    면서 불안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내가 잘하지 못하면 어쩌지?" "일이 잘못되면 어쩌지?" 같은 질문을 자꾸 하면 불안감은 자연스럽게 커진다. 복잡해진 세상 때문이라고? 그게 아니라 문제는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 스스로 만들어 낸 불안감으로 자신을 피폐하게 몰아가는 대신 불안을 인정하고 더 평화롭고 충만한 삶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저자는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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