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특별하니까…" 당신을 휘두르는 내면의 달콤한 거짓말

    입력 : 2017.04.06 07:00

    에고라는 적

    에고라는 적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96쪽 | 1만4800원

    누구나 인생에는 굴곡이 있다. 일류 대학 입학, 회사에서의 승진 등 저마다 인생의 크고 작은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이루기를 열망하지만 쉽게 유지되지 않고 실패를 경험한다. 이 과정은 인생에서 끊임없이 반복된다. 소위 천재라고 불렸던 인물들도 처음부터 성공한 인생은 아니었다. 그들 역시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전환점마다 그들이 내린 선택은 결국 그들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스무 살에 대학교를 그만두고 대형 패션업체의 마케팅 전략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로 활약하면서 승승장구하다 업체의 파산으로 혹독한 실패를 경험한 저자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의 성공과 실패를 탐구하며 공통으로 발견한 '에고(ego)'에 대해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에고'란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가 말했던 그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는 잘못된 믿음이며 무조건 '나'에 매몰된 지나친 자의식을 뜻한다.

    '에고'는 우리의 객관적인 판단을 흐리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면의 자만심,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잊어버리게 한다. 더 배우거나 훈련할 필요가 없이 당신은 이미 충분한 자격을 지니고 있다고 속삭이며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어 현실에 안주하게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인생의 의미 있는 변화들은 우리가 철저하게 파괴되는 순간들, 다시 말해 자기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허상이었음이 드러나는 순간들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미국의 대문호 헤밍웨이(1899~1961)는 젊은 시절에 바닥까지 추락한 뒤에 얻은 깨달음을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에 남겼다. 그는 소설에 "세상은 모든 사람을 깨부수지만 많은 사람은 그렇게 부서졌던 그 자리에서 한층 더 강해진다. 그러나 그렇게 깨지지 않았던 사람들은 죽고 만다"라고 썼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은 이처럼 인생의 변곡점에서 자신의 에고와 마주쳤다. 그리고 에고에 휘둘려 실패하거나 에고를 제압해 자신의 인생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들이 삶에서 마주쳤던 문제들은 현재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에고를 지배할 것인가, 에고에 지배당할 것인가. 책을 통해 저자는 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듣기 좋은 말들로 우리를 휘두르는 에고를 잘 다스리기를 권한다. 그의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삶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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