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퇴근'하고 집으로는 '출근'하는 초보 아빠의 이야기

  • 북스조선

    입력 : 2017.01.25 17:47

    집으로 출근|전희성 지음|북클라우드|332쪽|1만4800원

    제목부터 발칙한 이 책은 신문사에서 10년 차 인포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집으로 출근"한다고 말할 만큼 고된 육아 기록이 담겨 있다. 어려운 일도 유쾌하게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는 "회사로 퇴근하고 집으로 출근하는 것"같다고 말하며, 육아의 고단함을 재치 있게 표현한다.

    4살 첫째 아들과 2살 둘째 딸을 키우는 저자는 아기라고만 생각했던 첫째 아들이 부쩍 컸다는 걸 느꼈고, 그 후 아이들과 보내는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내는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 순간들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림으로 그 기억을 남기는 데서 시작했다. 발칙한 제목과는 다르게 저자의 그림은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아빠들 사이에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네이버 [맘·키즈]에 정식으로 육아 웹툰을 연재하게 되었다.

    실제 저자의 경험이 담긴 책인만큼 초보 아빠들이 겪는 일상 속 에피소드를 짧은 글과 함께 그림으로 녹여내며 공감도를 높인다. 설령 지금 아이를 키우는 처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림에 빠져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덧 독자의 입가에도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자칫 초보 아빠의 푸념 아닌 푸념으로 채워진 것 같지만 그림 곳곳에는 아이에 대한 사랑이 듬뿍 묻어있다. 아빠가 되지 않았다면 몰랐을 감동의 순간들을 경험하며 아빠도 성장한다. 아직 부족하다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이 시대의 모든 엄마, 아빠들에게 대한민국 99%에 해당하는 평범한 아빠인 저자의 좌충우돌 육아기가 큰 위로와 응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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