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않으면 죽는다"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혔던 그의 삶

  • 북스조선

    입력 : 2017.01.23 14:45

    배워야 산다

    배워야 산다|유승준 지음|한경비피|308쪽|1만5000원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단벌 양복의 재벌. 어느 언론에서 故 김희수 중앙대 전 이사장(1924~2012)을 소개했던 표현이다. 그는 평생 운전기사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단벌신사'라 불리는 등 검소한 삶을 추구했다. 일본 굴지의 부동산 재벌로 불렸던 이의 생활이라고 믿기 어려운 소탈한 모습이었다.

    이 책은 교육인 김희수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評傳)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성공을 거둔 재일 기업가였던 그는 1987년 파산 위기에 놓은 중앙대를 전격 인수하며 교육자로서의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일제강점기 재일 조선인으로서 갖은 수모를 당했던 젊은 시절 그의 가슴을 가장 무겁게 짓누른 것은 배우지 못한 '한(恨)'이었다. 이후 "배워야 산다, 배우지 않으면 죽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장학 사업과 여러 공익사업에 몰두했다.

    열세 살 일본 땅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어려웠던 시절을 살아낸 한 사람의 인생사와 그 속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진솔한 대화록이다. 고난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 그 시절 회고담(回顧談)을 풍성하게 재구성한 솜씨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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