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이 특별해지는 곳, 일본 아오모리

  • 트래블조선

    입력 : 2016.12.27 07:00

    일본 속의 더 깊숙한 일본… 따뜻함으로 우리를 맞아줄 새하얀 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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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시노 리조트 아오모리야 노천탕. ⓒ Hoshino Resorts, Aomoriya
    미지의 땅.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의 장소. 내가 맨 처음 발견한 나만의 쉼터는 누구나 꿈꾸는 곳이지만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 한국을 벗어나 이런 곳을 찾고 있다면 그 짜릿한 성취를 위해 상당한 모험과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해외 여행지인 일본. 편안함과 안락함을 누릴 수는 있어도 이미 익숙해진 여행지이기 때문에 나만의 아지트를 가지기 위해서는 일본 속의 더 깊숙한 일본을 들여다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일본 대도시를 어느 정도 둘러본 후에 일본의 지방 도시가 궁금해질 즈음, 따뜻함으로 우리를 맞아줄 새하얀 설국, 아오모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지. 아오모리에서는 나만의 아지트를 가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말이다.

    아오모리의 푸른 숲이 새하얀 옷을 입는다

    아오모리를 한자로 쓰면 ‘청삼(青森)’, ‘푸른 숲’이라는 뜻의 고장이다. 여름에 비행기 착륙 직전 내려다본 아오모리는 말 그대로 숲이었다. 이 숲들은 여름내 푸르른 빛과 피톤치드를 뿜어내다가 가을이 되면 빛을 떨구고, 한겨울에는 새하얀 옷으로 중무장을 한다.

    아오모리는 북위 40도에 위치하여 백두산과 위도가 같고, 일본 본섬(혼슈)의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 영화 '러브레터'의 ‘오겡끼데스까’와 ‘삿포로 눈축제’로 유명한 홋카이도와는 세이칸 해저터널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어서, 기후적으로는 홋카이도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홋카이도의 기후는 습기가 없어서 여름에 쾌적하게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겨울에는 세상의 눈을 다 보는 것 같은 운치를 맛볼 수 있어서 동경하는 여행지로도 꼽힌다. 아오모리는 이런 홋카이도의 기후를 동일하게 지녔지만 본섬에 자리하기 때문에 일본 특유의 문화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일본이 익숙하게 느껴질 때, 숨겨진 아지트로 삼을 만하다.

    일본 온천의 매너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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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스카유 온천 내부 / 스카유 온천 입구
    일본을 여행하는 목적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온천이다.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체험을 하더라도 일본에서 온천에 가보지 않는다면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 것이다.

    먼저 일본 온천욕의 매너 상식을 알아보자. 샤워장에서 가볍게 샤워를 마친 후 들어가야 한다. 샤워장에서 욕탕으로 들어갈 때에도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수건은 바닥에 놓으면 젖기 때문에 돌돌 말아서 머리 위에 얹는 게 편하다. 탕에서 충분히 몸을 담근 후 나갈 때에는 온천수의 효능이 반감되므로 가볍게 물만 끼얹고 비누 샤워를 하지 않는다.

    온천이 좋아서 일본 여기저기를 탐방하고 있지는 않은지, 유명 온천에서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지, 설국 온천의 정취를 느끼며 진정한 온천수의 효능을 체험하고 싶지는 않은지. 답은 아오모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온천의 치료 효능이 궁금할 때, 스카유 온천

    핫코다 산의 수빙
    핫코다 산의 수빙
    스카유 온천(酸ヶ湯)은 무려 36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입구에서부터 진한 유황의 냄새를 맡으면서 온천수의 효능을 짐작할 수 있다. 유구한 역사에 걸맞게 치료를 목적으로 한 본격적인 온천이며, 일명 ‘탕치 온천’으로 불리고 있다. 온천수에는 수질에 따라 관절염, 부종, 고혈압, 신경통, 피부염 등에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일컬어지고 있는데, 스카유 온천은 자외선이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적은 맑은 공기와 고지대 기후가 작용하여 10일간 하루 3번 입욕하면 만병이 낫는다고 한다. 건물이 2동으로 나뉘어져 1개동은 숙박동, 1개동은 탕치동으로 운영된다. 탕치동은 한 달가량 장기 숙박하면서 치료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탕치동에서는 취사 도구도 빌려주기 때문에 저렴한 숙박비로 온천 치료가 가능하며, 간호사가 상주해 있으니 건강상태를 체크하면서 온천 효능을 누릴 수 있다.

    스카유 온천의 또 다른 특징은 혼탕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색깔이 뿌연 유황온천은 혼탕인 경우가 많다. 몸을 담그고 있으면 낯 뜨거울 일이 없기 때문에 혼탕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탕까지 들어갈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천명이 들어갈 수 있다고 이름 지어진 센닌부로의 실내는 언제나 자욱한 유게(뜨거운 온천수에서 나온 증기)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혼탕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온천 효능이 궁금하지만 혼탕에 갈 자신이 없는 여성이라면 여성 전용탕도 있으니 걱정마시길.

    사실 스카유 온천을 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들러야 하는 코스가 있다. 핫코다(八甲田) 산의 수빙을 보는 것이다. 핫코다 산은 일본 100대 명산중 하나로 1584m를 로프웨이로 단숨에 올라갈 수 있다. 핫코다 산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신록, 진록, 단풍을 감상하고 겨울에는 눈밭 위에 촘촘하게 솟아있는 수빙들을 볼 수 있다. 수빙은 나무에 얼어붙은 거대 얼음이란 뜻으로 일본 내 설국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몇 안 된다. 요즘은 지구 온난화로 더더욱 수빙을 감상하기가 어려워졌지만 아오모리의 핫코다 산에서는 수빙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수빙은 일정의 조건을 갖춘 지대에서만 생기는데 눈이 무작정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고 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고 바람과 습도 등이 맞아야 한다.  핫코다 수빙 감상법은 두 가지로 제안된다. 하나는 남녀노소 누구나 다 가능한 방식으로, 로프웨이로 산 정상에 올라가 설피 또는 장화를 신고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을 마음껏 걸어보고 뒹굴면서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다. 나만의 은세계를 가질 수 있다. 10~20분 남짓 산 정상의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 푹신한 눈밭에서 걸어보는 것 자체가 상당한 운동이 된다. 하산하여 스카유 온천에 몸을 담그면 완벽한 건강지향 코스가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즐기는 법으로 천연 비압설 스키장이기도 한 핫코다 스키장에서 수빙으로 조성된 자연 슬로프를 하강하면서 눈을 즐기는 것이다. 아무리 넘어져도 아프지 않은 2m 비압설 천연 슬로프를 경험하고 싶다면 핫코다 스키장을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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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미치노쿠 마츠리야' 쇼 레스토랑. ⓒ Hoshino Resorts, Aomoriya / 호시노 리조트 아오모리야 가을단풍. ⓒ Hoshino Resorts, Aomoriya
    아오니 온천이 선물하는 진정한 쉼
    눈 속의 아오니 온천
    눈 속의 아오니 온천
    아오모리의 또 다른 자랑거리, 일본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아오니 온천(青荷温泉)이다. ‘램프의 집’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아오니 온천은 전기시설 등의 문명시설을 거부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가 엿보이는 디톡스 온천이다. 전기시설이 없다 보니 불이 들어오지 않고 핸드폰, 인터넷과도 이별해야 한다. 밤이 되면 별을 보고, 낮에는 개울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진정한 쉼을 누리는 곳이다. 해가 떨어지면 모든 번뇌는 잊고 온천탕에 몸을 담근 후 일찍 잠자리에 들라는 무언의 압력인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무언의 압력이 어릴 적 들어봄직한 엄마의 잔소리와 닮아서 이 온천에서 온기를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 처음 무방비 상태로 깜깜한 식당에서 램프 하나에 의지하여 뭐가 뭔지도 모르고 저녁식사를 했을 때의 불편함은 참으로 오래 기억이 된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눈이 고양이처럼 밝아져 오는 신기한 경험 또한 평생 잊을 수 없다.

    아오니 온천에는 온천탕이 4곳이나 되는데, 각기 수온과 구조, 특징들이 달라서 온천탕을 밤새 순례하는 것 만으로도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노천탕에서 쉴 새 없이 떨어지는 유성 퍼레이드에 몸이 불어나는 것도 잊은 채 온천 삼매경에 빠져볼 수도 있다. 별빛에만 의지하여 온천을 하기 때문에 혼탕으로 운영이 되는 노천탕이지만 부끄럽지 않다.

    달콤한 사과향이 가득한 미나미다 온천 애플랜드

    미나미다 온천 애플랜드의 사과탕
    미나미다 온천 애플랜드의 사과탕
    아오모리는 일본 사과의 절반 이상을 생산할 정도로 사과 산지로 유명하다. 사과를 테마로 한 온천이 있는데 미나미다 온천 애플랜드(南田温泉アップルランド)가 그곳이다. 료칸 주변이 모두 사과 밭이라 도착하자마자 ‘사과마을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객실에 들어가면 냉장고 안에는 웰컴 드링크 대신 웰컴 애플이 들어 있고 온천탕에도 둥실둥실 향긋한 사과가 띄워져 있다. 사과탕은 온천의 매끄러운 수질과 사과향이 더해져 미인이 된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식사에서도 사과를 테마로 한 독특한 창작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데 사과 튀김과 차가운 사과 수프가 압권이다.

    호시노 리조트 온천이 주는 매력 속으로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것으로 정평이 자자한 온천탕, 호시노 리조트(星野リゾート)의 우키유와 야에코코노에노유를 빼놓을 수 없다. 수질은 물론이고 탕의 규모나 운치, 설비 등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국민온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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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시노 리조트 아오모리야 전통가옥. ⓒ Hoshino Resorts, Aomoriya

    우키유는 연못 위에 욕조가 떠 있는 형상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전경의 폭포를 감상하면서 연못의 잉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우키유가 있는 샤워장에서 탕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씻을 때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바디워시가 씻겨지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온천수 자체가 매끄러운 수질이기 때문에 애써 씻어내지 않아도 된다. 피부도 매끈매끈, 머리카락도 찰랑찰랑. 평생 느낄 수 없었던 부드러운 머릿결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호시노 리조트의 오이라세계류 호텔에서 운영하는 야에코코노에노유는 별관 노천탕이다. ‘팔중구중탕’이라는 뜻인 야에코코노에노유는 폭포가 여러 겹에 걸쳐 떨어지는 광경을 보면서 온천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탕에 들어가는 순간 그 뜻이 이해가 간다. 시간대를 정해 놓고 혼탕으로 운영되기도 하는데 별도로 마련된 가운을 착용한 후 들어갈 수 있어서 가족과 커플들이 오붓하게 온천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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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우키유. ⓒ Hoshino Resorts, Aomoriya / 호시노리조트 오이라세계류 야에코코노에노유. ⓒ Hoshino Resorts, Oirase Keiryu Hotel / 호시노 리조트 오이라세계류 호텔 로비(모리노 신와). ⓒ Hoshino Resorts, Oirase Keiryu Hotel

    · 글·사진 : 아오모리 관광청
    · 기사 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skynews.kr)

    ※ 대한항공 운항 정보

    인천~아오모리 주 3회 운항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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