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속 '징비록', 되살아난 이순신과 함께 현실을 겨누다

  • 북스조선

    입력 : 2016.08.12 15:23

    환생 이순신, 다시 쓰는 징비록

    환생 이순신, 다시 쓰는 징비록|김동철 지음|한국학술정보|342쪽|2만5000원

    오늘날 동북아시아는 세계의 화약고가 되어가는 형세다. 가파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중국은 미국과 대적하고 있고, 중국을 방어하고 북핵 공포를 없애겠다는 일본은 군사작전을 펼칠 수 있는 군대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역사적으로 보면 낯설지만은 않다. 과거 16세기 후반 명나라와 왜국은 조선땅에서 전쟁을 치렀고, 구한말에도 청나라, 일본, 러시아, 미국, 그 외의 유럽 국가들까지 힘없는 조선땅을 삼키기 위해 여러 분쟁을 일으키곤 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언젠가 어디에서 본 듯한 느낌, 기시감(旣視感)에 놀랄 수밖에 없다.

    다행히 당시 힘겨웠던 시간 속에 슬픔과 고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모든 역사의 한 자락에는 시대의 무게와 괴로움을 견디고 변화를 이끌었던 이들이 존재했다. 그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은? 바로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장군이다.

    이 책은 언론인 출신의 교육학 박사인 저자가 다년간의 사적답사, 문헌 탐색을 통해 이순신의 리더십을 연구하여 얻은 결과물을 글과 사진으로 엮은 것이다. 40여 개의 주제 속에서 기록과 분석·비판을 오가며 과거의 지혜를 발견함으로써 현재의 우리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임진왜란을 반성하는 회고록인 '징비록'을 쓴 서애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은 미리 후환을 경계하고 알면 행해야 한다는 징비(懲毖)정신을 강조했다. 이것은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必死卽生) 정신으로 승화되었지만 30년도 되지 않아 잊혔다. 이로 인해 조선의 안위가 무너졌고 이후 청나라와의 굴욕적인 외교와 구한말의 처참함으로 이어진 계기가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이순신과 류성룡의 뜻이 이루어졌다면 현재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 흥미로우면서도 슬픈 가정에서 시작되는 이 책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과거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반성하고 자강(自强)하려는 의지를 확고히 갖지 않는 이상, 슬픈 역사는 또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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