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 그림책이 이뤄 낸 소통의 이야기

    입력 : 2016.06.08 16:46

    그림책에 흔들리다

    그림책에 흔들리다|김미자 지음|낮은산|212쪽|1만3500원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점차 책과 멀어지고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그림책은 여전히 아이들이 세상과 만나는 길이 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소재다. 그림책은 단순히 한글을 익히는 용도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부모와 아이가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라 할 수 있다.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권하자는 시민 사회 운동을 해 온 저자는 곁에 두고 보았던 수많은 그림책 속에서 자신과 아이에 얽힌 진솔한 이야기들을 이 책에 길어 올렸다. 울퉁불퉁한 삶의 고비를 넘길 때마다 그림책과 함께 걸었던 마음의 기록을 담았다.

    책을 읽다 보면 그림책이 우리 생활 속에 생각보다 깊이 들어와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저자는 그림책에서 만나는 의외의 장면들을 통해 평범한 생활에 가려져 있던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처음 아이를 만나던 날, 탄성을 질렀던 순간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고 부모는 아이가 자랄수록 핀잔만 늘어 간다. 아이 역시 입을 꾹 다물거나, 기껏 한다는 말이 "그냥"이거나 "몰라" 둘 중 하나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면서 뭔가 잘못하는 것 같아 불안하고, 아이의 마음을 몰라 답답한 부모에게 중요한 힌트를 주고, 위로를 건넨다.

    좋은 그림책은 그림을 한 번 본 것으로, 이야기를 한 번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볼 때마다 다른 그림이 보이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문제를 바로 해결해 주는 책은 없지만, 한 발짝 떨어져 상황을 만나게 해 주는 그림책은 많다. 이 책은 아이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제는 나를 위해 그림책을 보자고 어른들에게 권하는 '어른용' 그림책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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