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 재앙인가 축복인가

    입력 : 2016.04.12 13:25

    2020 차이나 리포트

    2020 차이나 리포트 | 성공경제연구소·SBS CNBC 지음 | 21세기북스 | 292쪽 | 1만6000원

    2016년 현재 중국은 경제 초강대국이 됐다. 적어도 규모 면에서는 미국 이외에는 경쟁자가 없다. 이웃나라이자 최고의 교역국이며 미묘한 지정학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에게 중국은 더욱 특별하지만 그만큼 상대하기 어려운 존재가 됐다. 외교는 물론 경제 체질까지 바뀜에 따라 우리의 기존 대 중국 전략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세계 최대의 패권국으로 발돋움해가는 중국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경제 전문가들의 고민을 담았다. 오랫동안 중국 전문 학자와 경영자로 활동해온 저자들은 벌써 중국과 미국이 G2(Group of 2)로서 기능하던 '차이메리카(Chimerica)' 시대가 저물고 '포스트 차이메리카(Post Chimerica)'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2013년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공교롭게 한국 기업들의 주가는 양극화하고 있다. 조선, 중공업 등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전통 제조기업들의 기업 가치는 지속해서 하락하는 반면에 화장품, 여행 등의 기업 가치는 비약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아직 중간재와 자본재가 중심이며 대중국 직접투자도 다른 나라와 달리 제조업 비중이 80%에 달한다. 저자들은 이 부분에서 뉴노멀(New Normal) 중국경제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 내수시장과 차이나 머니 확대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과의 발전적 협력 관계를 위해 중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강화를 꼽는다. 중국이 부상하면 할수록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잘해야 하는 법. 또한, 우리 기업이 중국 진출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한중 FTA 후속 협상에서 중국의 규제 완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도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국은 더는 저비용 생산 기지가 아니다. 값싼 소비재를 대규모로 사주는 우호적인 구매자도 아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누려왔던 기회가 위기로 바뀌어 한국 경제를 옥죄어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자는 중국 기업들에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지금 어떤 기회가 열리고 어떻게 그것을 거머쥐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차이나 파워의 실체를 보여주면서 이웃나라 중국을 객관적으로 직시하게 한다. 중국은 제대로 모르면서 무시할 대상이 아니며, 중국의 성장을 남의 나라 이야기로 그냥 간과하고 넘길 일도 아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중국이 달리 보이는 것을 넘어 위협감마저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차이나 파워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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