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정말 상식일까?

  • 북스조선

    입력 : 2015.0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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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식으로 시작하는 한 뼘 인문학
    최원석 지음|북클라우드|380쪽|1만6000원

    상식(常識, common sense)이란 동시대에 일반적으로 가져야 할 판단력이나 지식을 말한다. 그러나 상황이나 시대가 변하면 그에 맞춰 상식도 변한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는 삼종지도(三從之道)가 상식이었지만 지금은 케케묵은 유물로 여겨지는 것처럼 말이다.

    일간지 사회부 기자, 정치부 기자, 논설위원으로 일했던 저자는 상식이란 인간의 본성과 맞닿아 있는 지식이기 때문에 인문학과 상식은 결코 떨어질 수 없다고 말한다. 상식이 인간 사회의 발전과 궤도를 같이했으므로 결국 올바른 상식이란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야 축적될 수 있는 소양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80여 가지의 뜻밖의 역사와 상식의 오류가 담겨 있다. 사람들이 언뜻 당연하게 생각하는 질문이 있다. 굴은 자연산이 맛있을까? 남대문을 국보 1호로 정한 것은 누구일까? 한글 띄어쓰기는 누가 만들었을까?

    사람들은 예상대로 이렇게 답할 것이다. 굴은 양식보다는 자연산이 맛있을 거라고. 또한, 남대문을 국보 1호로 정한 것은 정부이며, 한글 띄어쓰기는 세종대왕이나 국내 언어학자가 만들었을 거라고. 그것이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시대의 '상식'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 답변들은 모두 틀렸다. 굴은 양식과 자연산의 구분이 무의미하며 한글 띄어쓰기는 1877년 서양 선교사가 창안했다. 또한, 남대문이 국보 1호가 된 이유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의 분류를 참조한 결과였다.

    인류가 발전해온 과정을 생각하면 세상은 정해진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 책에 제시된 사례들은 세상을 지금까지의 잣대로만 재서는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런 예가 우리 생활에, 역사에, 문화에 스며들어 있다. 마치 비뚤어진 세상을 잘 살려면 먼저 비뚤어진 눈을 가져야 된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센스 있는 한담(閑談)이 생존전략이 되는 이 시대에 이런 반전의 상식들은 대화의 물꼬를 트기에 아주 좋은 소재가 된다. 책 속 낱낱의 내용은 사람과의 대화에서, 논술이나 면접에서 써먹을 수 있는 교양 지식이다. 따로 골라내 읽어도 좋고 소설처럼 순서대로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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