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성공 DNA… 50년 역사와 미래를 통찰하다

  • 북스조선

    입력 : 2015.01.26 15:25

    창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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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발경영|이장우 지음|21세기북스|340쪽|1만6000원

    이른바 '땅콩항공' 사태를 일으킨 오너 딸의 일거수일투족이 최근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더불어 다각화, 오너 경영, 가업 승계로 대표되는 한국 대기업 특유의 전근대적 경영 방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런 전근대적 경영방식이 한국 기업을 망친 결정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을까?

    한국경영학회 회장이자 경북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한국 기업 경영의 전근대성이 기업 실패의 중요한 원인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성공을 거둔 기업 또한 엄연히 존재한다는 부분에 주목한다. 한국 기업 특유의 전근대성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절대 기준이라기보다는 성공과 실패 모두를 불러올 수 있는 양날의 칼이었다는 뜻이다.

    앞서 언급한 오너 중심의 경영 체계, 2, 3세로의 가업 승계, 다각화를 통한 사업 확장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 한국 대기업들의 집단 도산을 일으킨 주요 실패 원인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15년간의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 성공에는 이와 같은 실패 원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부분도 있다. 즉, 한국 기업의 전근대성은 구조적 결함이 아니라 우리 기업들이 뿌리를 내린 현실적 존재 양식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한국 기업의 전근대성을 폐기하는 것보다는 과거를 반추해 성패를 가른 본질적 요소를 찾고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새롭게 제시된 패러다임이 '창발(創發)경영'이다. 창발경영이란 '극단적 불확실성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란 뜻이다. 자신이 뜻하고 비전으로 설정한 곳에서 새로운 틈새를 발견하고 원하던 기회를 손에 넣음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른바 '창발성 시대'의 성공을 위한 4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새로운 경영 이념을 제안하고 주도할 수 있는 비전 리더가 존재하는가? 둘째, 신성장 동력이 될 만한 새로운 기회를 획득할 수 있는 혁신적 경영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셋째, 속도 경영의 관성을 극복할 수 있는가? 넷째, 글로벌 성공의 함정을 극복할 수 있는가?

    저자는 지금까지 산업화, 정보화 시대에는 어떤 경영 패러다임이 한국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이끌어왔으며 다가올 창조경제 시대에는 또 어떤 혁신 패러다임이 요구될지, 한국 기업만의 독특한 성공 DNA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주력한다. 그 해답이 될 시대에 맞는 경영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뼈를 깎는 혁신을 단행한다면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근대성을 벗는다 하더라도 결국 쇠락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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