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의 매 순간을 함께해온 '빵'의 역사

  • 북스조선

    입력 : 2015.01.22 10:20

    구매하기

    빵의 지구사|윌리엄 루벨 지음
    이인선 옮김|휴머니스트|256쪽|1만5000원

    빵은 인류 역사상 오래된 음식 중 하나로 세계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주식으로 먹는 음식이다. 한국인은 빵을 주식으로 먹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익숙한 음식이 되었다. 롤빵, 바게트처럼 발효를 통해 부풀린 밀가루 반죽을 구운 것부터 난(nann)이나 팬케이크 같은 납작한 플랫브레드 외 굽지 않고 튀겨서 만든 것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시중에 빵 만드는 법을 소개한 책은 많지만, 이 책은 기존 책들과 달리 빵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빵의 역사와 빵 만드는 내용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환경에 따라 변화해온 빵을 문화인류학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빵의 의미를 찾는다.

    빵의 탄생은 무려 2만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농경이 발달하기 수천 년 전에 이미 곡식의 채집과 제분이 이루어졌고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농경 이전 거주지에서는 갈돌과 갈판이 발견되었으며, 보리와 밀로 추정되는 갈돌에 끼인 곡식이 발견되기도 했다.

    프랑스의 바게트, 멕시코의 판 둘체, 독일의 펌퍼니클, 미국의 샌드위치와 같이 지역마다 그 사회의 문화와 정체성이 투영된 빵문화가 존재한다. 음식 대부분이 이동하며 변화하듯이 빵도 영국, 프랑스, 에스파냐 같은 제국을 통해 식민지로 전파되었고, 현지의 문화와 만나면서 새로운 빵문화를 만들어냈다.

    아시아에서는 언제부터 빵을 먹기 시작했을까? 아시아에 처음 소개된 빵은 '카스텔라'로 추측된다. 16세기 초 타이완을 점령한 포르투갈의 무역선에 타고 있던 가톨릭 신부들이 중국과 일본에 건너가 포교활동을 하면서 카스텔라를 소개했다. 18세기 일본에서는 카스텔라를 맛본 나가사키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카스텔라를 만들었고 이후 일본에서는 이외에도 '팡パン'이라 부르는 일본식 빵들이 개발되었다.

    특히 번역본에만 수록된 내용이 흥미롭다. 고대의 빵부터 공장제 식빵까지 실제로 빵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한 '다양한 빵 요리법'과 음식 인문학자인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쓴 '한국 빵의 역사'는 19세기 말 일본에서 전해진 한반도 빵의 역사와 해방 이후 공장제 빵이 어떻게 한국 사회에 확산해 왔는지 알려준다.  

    •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li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