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감동시킨 책] 올해의 대표 트렌드… '직구화법' 그리고 '스웨그'

  • 북스조선

    입력 : 2014.12.16 14:00

    트렌드 코리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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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코리아 2014|김난도·전미영 외 지음|미래의창|432쪽|1만6000원

    매년 우리 사회의 주요 흐름과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다가올 한해를 예측하는 '트렌드코리아'. 뱀띠 해였던 2013년의 키워드는 '코브라트위스트(COBRA TWIST)'였다. 소비 심리가 똬리를 틀고 위축돼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소비 활성화를 위해선 프로레슬링의 코브라트위스트와 같은 필살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였다.

    올해 말띠 해에는 경마(競馬)에서 예상치 못한 실력을 갖춘 말을 뜻하는 '다크호스(dark horse)'를 키워드로 소비 트렌드를 예측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직구로 말해요 (Say it straight)'다. 이 말은 쉽고 솔직한 언어를 통해 공감을 넓히고 수평적 소통을 이끌어 내려는 사회현상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직구 화법에 열광하는 걸까? 수식어 가득한 두루뭉술한 주장은 피곤하게 느껴지지만, 거품을 걷어낸 화법은 청량감을 준다. 말하는 이가 강력한 신뢰와 확신을 전하면 소비자는 확실한 약속이나 제안을 건넨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이런 직구 화법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공감형 직구'다. 메시지를 최대한 쉽고 직설적으로 전달해 즉각적인 공감을 얻어 내는 것인데 최근에는 대중가요 작사에 있어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다.

    두 번째는 '비방형 직구'다. 분노를 대놓고 표출하거나 상대방의 결점, 약점 등을 들춰서 독하게 말해 대중에게 주목받고자 하는 사회현상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선 분노와 폭로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대중문화계를 예로 들 수 있다. 남을 험담하거나 실수 혹은 치부를 폭로하는 뒷말로 가득한 방송을 보며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마지막은 '폭로형 직구'다. 권력을 가진 자의 횡포나 부당함을 공개하는 사회현상을 의미하는데 SNS가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즉각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통해 부당함을 낱낱이 공개하는 시대가 열린 것인데, 특정 사안에 관해서는 기존 언론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평가다.

    그리고 직구 화법과 함께 주목받는 트렌드로 '스웨그(Swag)'가 있다. 정형화되지 않은 고유의 멋과 느낌을 표현하는 말인데 래퍼가 노래를 부르며 본인의 능력을 자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웨그란 자신만의 이야기다. 저자는 스웨그를 '자신감을 담보로 한 자기만족', '본능적 자유로움', '기존 상식과 선 긋기'라고 정의한다. 이는 원초적인 매력에 열광하고 동물적인 감각을 탐닉하며 지금껏 당연하게 여겨왔던 관성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다. 본인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에게 절대적인 것은 오직 자유뿐이다.

    이런 스웨그의 영역은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대부분의 스웨거(Swagger)는 10대, 20대지만 결코 이들만의 문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갖고 성장한 30대는 물론 젊은 감각과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려는 40대는 경제력까지 갖추고 있어 사회 전반에 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스웨거다.

    따라서 스웨그가 경박하다고 고개를 돌리거나 눈살을 찌푸려선 안 된다. 지금은 시대가 열광하는 '가벼움의 철학'을 고민해볼 시점이다. 가벼울수록 직관적이고 투명하며 뒤탈 없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 로히트 교수는 자신의 저서 '호감이 전략을 이긴다'에서 현대 사회를 "대중 조작과 여론 조작의 시대, 불신의 시대, 총체적인 신뢰 붕괴의 시대"라고 규정한다. 또한, 과다 경쟁으로 제품이나 아이디어가 빠르게 복제되고 차별화되기 힘든 '동질성의 시대'가 온다고 말한다.

    이런 시대에는 통쾌함을 느끼게 하는 메시지, 호감을 주는 솔직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틀에 박힌 논리를 펼치기보단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 내는 데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 이 글은 KT스카이라이프의 독서토론회인 ‘문진회’에서 발간한 독후감 백서 중 안윤선 콘텐츠사업팀 사원, 황현석· 김태규 콘텐츠전략팀 사원의 글에서 발췌, 요약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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