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감동시킨 책]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열 가지 감정'

  • 북스조선

    입력 : 2014.11.18 14:00

    인간다움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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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다움의 조건

    스튜어트 월턴 지음|이희재 옮김|사이언스북스|552쪽|2만2000원

    언제부턴가 알게 됐다.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 뒤에는 공포와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인류가 만들어 낸 문화적 성취물에서부터 종교, 사랑, 교육시스템 그리고 이제 막 세상과 마주한 갓난아이의 환한 웃음과 자지러지는 울음에 이르기까지 공포와 욕망은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인류가 공포심을 극복하려 하지 않고, 무언가를 갈구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이미 지구에서 멸종해버렸거나 지금과는 매우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인류의 '감정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문화사를 통해 감정의 문화사를 들여다보며 감정은 생물학적 성질과 문화적 성질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말한다.

    우선 인간이 드러내는 공통적인 감정에 주목했다.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꼽은 '공포, 분노, 혐오, 슬픔, 놀람, 행복' 등 여섯 가지 감정에 '경멸, 수치, 당황, 질투' 등 네 가지 감정을 더 해 인간에게는 모두 10가지의 감정이 공통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인간의 감정이 나타나는 구체적인 원인은 지역, 인종, 문화에 따라 각기 다를 수 있지만, 감정의 표현 방식은 세계 어디서든 비슷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웃음을 유발하는 원인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환하게 웃는 얼굴이 기쁨과 호의의 표현이라는 것과 사람들 대부분이 뱀을 무서워하며 그 공포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저자는 "개인의 욕망은 어디까지나 사회가 개인에게 주입하는 것인데 개인이 드러내는 지적 욕구, 문화적 취향, 정서적 요청 등은 사회가 처방한다"며 "현대사회에서는 우리의 감정을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일으키는지 그 방식을 잘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는 흔히 자유의지에 따라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소비하며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본인이 어떤 존재이며 진정한 욕망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인간의 욕망이 대부분 타인에게 의존적이기 때문인데 그 이면에는 타인에게 인정을 받을 때 욕망이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

    책 제목 그대로 감정은 인간다움의 조건이다.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인간은 이미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알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의 내면 깊숙한 모습과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타인을 더욱 잘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 타인과 사회가 조장한 욕망이나 공포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삶의 영웅이 돼 여정을 떠나는 사람, 어떤가. 정말 아름답지 않나?

    ◆ 이 글은 KT스카이라이프의 독서토론회인 '문진회'에서 발간한 독후감 백서 중 재무팀 이승재 사원의 글에서 발췌, 요약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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